Focus
“한국어 도우미 기회, 놓치지 마세요”
2012-07-16 교육
최우수 한국어 도우미 우형민(경영학과 07학번) 학생,
16번의 도우미 활동이 빚어낸 삶의 비전
서울캠퍼스 국제교육원은 지난 6월 13일 '2012 봄 정규 과정 우수 한국어 도우미'를 발표했다. 최우수 한국어 도우미는 외국인 학생의 추천, 도우미 활동일지의 수 및 내용의 충실성을 토대로 선발된다. 이번 학기에는 최우수 도우미 4명과 우수 도우미 8명이 선정됐다.
이번 학기 최우수 도우미 선정자 중 우형민(경영학과 07학번) 학생은 1학년부터 3학년인 현재까지 군 복무 시기를 제외하고 한국어 도우미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도우미 활동 회수만 총 16번인 '베테랑' 도우미다.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 한국어 도우미 활동의 단초
우군은 경희대 입학 직후 외국인 학생들과 교류하는 동아리에 가입하여 외국인 학생들과 어울려 지내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이들과 친목을 다질 수 있었다. 우형민 군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경우 대체로 한국어 도우미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형민 군은 이를 계기로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과 학교생활을 돕고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좋은 친구가 되고픈 바람으로 1학년 2학기 때부터 한국어 도우미를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한국어 도우미로 활동하면서 우군은 중국, 일본, 키르기스스탄, 아르헨티나, 스페인, 미국, 체코 등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을 만났다. 그는 "다채로운 관점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외국 학생들과의 만남은 무척 새롭고 독특한 경험이었다"며, "매번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설렘이 있었기에 한국어 도우미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의 관심 분야와 입장을 고려한 도우미 활동
우형민 군은 이번 학기 최우수 한국어 도우미로 선정되기 이전에도 세 차례 우수 도우미로 선발된 경험이 있다. 그는 "우수 도우미 선정은 외국인 학생의 추천이 중요한 만큼 결과를 예상할 수 없었다"며, "대체로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잘 파악하고 이들이 한국에서 하기 원하는 일들을 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을 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가령 일본을 비롯한 동양권 학생의 경우 한류에 관심을 갖고 온 경우가 많아 그 친구가 좋아하는 한국 가수의 콘서트나 드라마 촬영지 등을 함께 찾았다. 때로는 같은 국적임에도 학생의 성별에 따라 관심사에 차이가 있어 곤란을 겪기도 했다. 일례로 그가 담당했던 한 일본 남학생의 경우 일본 여학생들과 달리 한류 스타나 관광, 쇼핑 등에 관심이 없었다. 이에 우형민 학생은 고민하던 중 그가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한국의 음식 문화에 호기심을 갖고 한국에 왔음을 깨닫고 국내의 맛집을 탐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우수 도우미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군은 외국인 학생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기 위해 첫 만남에서부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어 도우미와 외국인 학생과의 첫 만남은 대개 연락처를 교환하는 선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학교 근처 전통 찻집에서 외국인 학생을 만나 여유를 갖고 대화를 나눴다. 이를 통해 자신이 담당하게 될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한국에 온 이유와 하고 싶은 일들을 사전미리 준비하곤 했다. 또한, 외국인 학생들과 만남을 위해 약속 시간은 항상 구체적으로 잡고 지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밖에도 금전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음으로써 외국인 학생들을 배려했다.
한국어 도우미, 대학 생활의 활력과 의미를 더해 줄 소중한 기회
우형민 학생은 한국어 도우미 활동을 통해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보다 깊이 느끼게 됐다. 우군은 "외국인 학생들과 만나면서 '친구들이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지내는 것이 외롭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점에서 외국인 친구들이 저를 의지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도우미 활동을 하기 전에는 한국 문화에 대해 깊이 알지 못했다"면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우리 문화에 대해 공부하면서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우형민 학생은 한국어 도우미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볼 것을 추천했다. 그는 "한국어 도우미 활동을 통해 대학 생활에서 새로운 자극과 즐거운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라며, "도우미가 일방적으로 베푸는 입장이 아니라 오히려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배울 점 또한 많고, 무엇보다 대학 시절에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어 도우미 활동은 우형민 학생의 눈과 마음을 세계로 확장시키는 데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영어캠프의 스태프로 지원해 봉사한 바 있다. 금번 방학에는 2주간 인도의 빈민가를 방문, 화장실을 짓고 위생 교육을 펼치는 봉사활동에 참가하기도 했다.
졸업 후 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 PB)로 활동하고 싶다는 우형민 학생은 오는 9월 교환학생으로 오스트리아에서 한 학기 동안 국제 경영을 공부할 계획이다. 그는 "다문화 사회로 변화 중인 한국에서 앞으로 경제적인 여건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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