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뮤지컬은 나의 운명”
2012-06-04 교육
연극영화과 최승현 학생, KB국민은행 ‘나도 뮤지컬 스타다!’ 樂스타상 수상
지난 4월 27일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나도 뮤지컬 스타다!’ 본선에서 최승현(연극영화과 12학번) 학생이 KB스타 樂스타상(이하 락스타상)을 수상했다.
‘나도 뮤지컬 스타다!’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열린 뮤지컬 오디션이다. 이번 대회는 유튜브(YouTube)를 통해 지원자들의 뮤지컬 시연 영상을 심사하는 예선을 거쳐 12팀을 선발, 본선이 치러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본선 심사는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 뮤지컬 전문 제작사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프로듀서가 맡았으며, 대상 1팀, 우수상 2팀, 락스타상 3팀으로 총 6팀이 수상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장학금(대상 800만 원, 우수상 300만 원, 락스타상 200만 원)과 함께 설앤컴퍼니 제작 뮤지컬 오디션 지원 시 특전을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다.
수줍은 소년의 마음에 내재된 뮤지컬을 향한 열정
최승현 학생은 중고등학교 시절의 자신을 가리켜 말 수가 적은 조용한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연기자의 꿈을 갖기 전에는 건축이나 실내 디자인에 관심을 가졌다. 그런 그가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데는 앞서 연기를 전공한 형의 영향이 컸다. 최 군은 “중2 무렵, 당시 연기로 대입을 준비하던 형이 대본을 읽고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연기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라고 막연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중학교 때부터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통해 만난 배우 조승우의 연기는 당시 중학생이던 그의 마음을 강렬하게 흔들었다. 한 작품 속에서 연기와 노래, 춤이 동시에 구현되는 뮤지컬은 그에게 무척 매력적인 장르로 다가왔다. 이처럼 청소년기에 막연하게 시작된 연기와 뮤지컬에 대한 관심은 어느새 최 군의 내면에 뮤지컬 배우의 꿈이 움트게 했다.
최승현 학생은 스무 살이 되면서 연기에 뜻을 두고 본격적으로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했다. 최 군은 타 대학에서 뮤지컬 연기를 전공하던 중 지난해 경희대 연극영화과에 재도전, 현재 1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경희대 연극영화과는 연기의 기초를 다듬어 갈 수 있는 수업이 중심이 되는 만큼 배우로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운명처럼 찾아온 ‘그대는 나의 운명’
우연히 은행 ATM 기기에 붙여진 대회 포스터를 보고 오디션에 지원한 최승현 학생은 예선 통과에 이어 본선까지 차분하게 도약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선택한 곡은 뮤지컬 <명성황후> 중 ‘그대는 나의 운명’. 명성황후를 30년간 연모해온 충신 홍계훈 장군의 애절한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그동안 뮤지컬 배우 서범석, 이필승, 지혜근 등이 열연을 펼쳐 온 넘버로 이제 막 20대에 들어선 청년이 표현해내기에 상당히 깊은 감성이 요구되는 곡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최 군은 “이 곡을 부를 때만큼은 스스로 홍계훈 장군이 된 것처럼 명성황후를 몸 바쳐 지켜내겠다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전했다.
그가 이 곡을 처음 만난 것은 스무 살,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시기다. 당시 레슨 선생님은 최 군의 목소리가 이 곡에 어울릴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의 감성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추천했다. 최승현 학생은 “처음 이 곡을 듣고는 어린 나이에 이런 감정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도 들고 마음에 잘 와 닿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곡을 들을수록 홍계훈 장군의 굳은 의지와 애틋한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첫 대학 입시를 시작으로, 최승현 학생의 실기 곡은 줄곧 ‘그대는 나의 운명’이었다. 그는 “그동안 이 곡을 꾸준히 연습해 온 것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약점 고치기’ 대신 ‘장점 살리기’에 초점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난관은 동선 문제였다. 본선을 앞두고 안무 감독에게 동선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최승현 학생은 “곡 자체가 본래 동선이 거의 없는데다 신체 연기를 배우는 단계라 곡에 어울리는 동작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형은 물론 동기, 연기를 전공하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동선을 만들고자 애썼다. 그러나 짧은 본선 준비 기간 내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는 어려웠다. 최 군은 고민 끝에 형의 조언을 따라 약점을 고치는 것에 집중하는 대신 장점인 목소리와 감정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두고 연습했다.
결과는 유효했다. 특히 본선에서 심사를 맡은 남경주 배우는 최 군의 무대에 대해 “비록 동선은 아쉽지만 무대에서 보여준 목소리만큼은 실제 뮤지컬에서 홍계훈 장군 역을 맡았던 동료 배우를 연상케 했다”고 평했다. 최 군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신체연기를 훈련하여 무대에서 보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그가 오랜 시간 마음에 그려온 뮤지컬 배우의 꿈이 구체화 되는 기회였다. 최승현 학생은 “본선에서 축하 게스트인 민영기, 김소현, 손준호 등 선배 뮤지컬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그 분들처럼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연기와 노래, 춤 어느 것 하나 치우침 없이 골고루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뮤지컬 배우가 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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