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인문학, 희망을 증언하다

2012-05-14 교육

‘2012년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 사전 특강 진행
‘희망의 증언’을 주제로 사진 · 시 · 영화와 접목한 인문학 강연 열어

경희대학교 지구사회봉사단(GSC) 실천인문학센터는 ‘2012년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4월 한 달 동안 총 3회에 걸친 사전 특강을 서울캠퍼스 오비스홀에서 진행했다. 정규강좌에 앞서 마련된 이번 행사는 ‘희망의 증언’을 주제로 사진 · 시 · 영화와 접목한 인문학 강연을 통해 진정한 삶을 회복하고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증언하는 형식으로 펼쳐졌다.

특강 첫날인 4월 13일에는 한겨레가 뽑은 ‘2011 올해의 사진가’ 한겨레상을 수상한 이강훈 사진작가가 ‘내 삶의 주인공은 나’를 주제로 수강생들과 만났다. 이강훈 작가는 쪽방촌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두 노인과 1년 6개월간 기거하며 그들의 삶을 기록한 사진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인생의 가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강훈 작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마음 하나로 깊게 맺어진 두 어르신이 서로를 지켜주는 모습을 보며 ‘신뢰와 공감’이라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4월 19일 열린 두 번째 강연에서는 ‘우리는 시를 통해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를 주제로 김선우 시인의 시 이야기가 진행됐다. 김선우 시인은 올해 3월 출간된 시집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에 수록된 시들을 낭독하고 자신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수강생들과 교감했다.

김선우 시인은 “시란 급속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속도를 늦추고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자신 안의 ‘지렁이 울음(김선우, <연두의 내부> 중)’을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바쁜 삶 속에서도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 살아가는 모든 이는 시인”이라고 전했다. 또한 “시 혹은 일기 등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바깥으로 드러내면 빠르게 회복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시를 비롯한 글쓰기에 내재된 치유의 힘을 강조했다.

마지막 강연이 열린 4월 27일에는 영화 《어머니》의 태준식 감독이 강연자로 참석했다. 영화 《어머니》는 고(故)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고(故) 이소선 여사의 마지막 2년의 삶을 다룬 다큐 영화로, 태준식 감독은 고(故) 이소선 여사와 2년간 동행하며 그녀의 삶을 기록했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감독과의 대화에서 태준식 감독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담아낸 고(故) 이소선 여사의 모습과 이야기를 통해 삶에 있어서의 평화로움과 용기에 대해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인권은 날 때부터 똑같이 갖고 태어난다’고 하신 고(故) 이소선 여사의 말씀에 위로를 받았다”, “낮은 곳에서 겸손하게 사셨던 고(故) 이소선 여사처럼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특강을 수강한 이귀화 씨는 “세 강연 모두 기대 이상으로 감동적이었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인문학의 중요성 또한 깨달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은 인문학 교육을 통해 노숙인, 저소득 주민, 자활 사업 참여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자립 의지를 심어주고 사회공동체에 편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월간(24주) 정규과정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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