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후마니타스칼리지 특별 좌담회, ‘부러진 화살, 못 다한 이야기’
2012-04-05 교육
영화 <부러진 화살> 감독 정지영·배우 안성기 초청
‘공존의 정의, 공생의 윤리’를 주제로 좌담회 진행
지난 3월 21일 오후 3시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후마니타스칼리지 특별 좌담회가 개최됐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다양한 갈등과 대립이 있는 우리사회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데 있어 걸림돌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정의롭고 성숙한 사회가 되기 위해 추구해야 할 길은 무엇인지 모색하기 위해 이번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는 지난 1월 개봉돼 화제가 된 영화 <부러진 화살>(2012, 아우라픽쳐스)의 정지영 감독과 주연 배우 안성기 씨를 초청, 영화를 만든 배경과 영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로 준비됐다. ‘부러진 화살, 못 다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좌담회는 이번 영화에 출연한 김민웅 후마니타스칼리지 중핵교과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부러진 화살>, 조직의 편의에 의해 희생되는 개인에 대한 문제 제기
영화 <부러진 화살>은 2007년 한국사회에 논란을 일으킨 김명호 전 성균관대 수학과 교수의 ‘석궁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정지영 감독은 이 사건의 실제 공판 기록을 수집하고 김명호 전 교수를 비롯한 실제 인물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부러진 화살>을 제작, 사법부의 부조리를 묘사하고 기득권층의 권위의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좌담에서 “단지 사법부의 모습만을 그리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영화를 통해 조직이나 사회가 편안해지기 위해 힘없는 개인을 희생시키는 부조리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사법부의 부조리함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김명호 전 교수를 비난하려는 시각이 팽배한 까닭을 파헤쳐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무고하지만 판사에게 함부로 대든 점이나 대학의 입시 문제 출제 오류와 관해 학교 입장보다 학생을 걱정한 점 등을 보면 김명호 교수는 보통 사람과 다른 독특한 사람”이라며, “언제부터인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김명호 전 교수처럼) 개성이 튀는 사람은 배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생긴 것 같다”며, “이와 같은 태도를 반성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명호 전 교수를 그린 극중 캐릭터 김경호 교수를 연기한 안성기 배우는 그동안 빨치산을 다룬 <남부군>, 베트남 전쟁의 어두운 이면을 그린 <하얀전쟁> 등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작품에서 주연으로 연기를 해왔다. 이와 같은 작품의 주인공을 맡는 것이 고민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영화 속 역할이라는 생각을 분명히 갖고 있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해오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에 대해 반드시 이야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역사성이 있는 작품에 다수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형식을 탈피한 자유로움 속에서 정의와 공존의 해법 모색
이번 좌담회는 정해진 지정 강연이나 토의 없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유니세프 홍보 대사, 스크린쿼터 사수 공동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사회와 연대해온 안성기 배우는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를 낭독했다. 그는 절망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여럿이 손을 잡고 나아가 마침내 벽을 뛰어넘는 담쟁이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기타를 연주하며 이정선의 ‘뭉게구름’을 노래한 김민웅 교수는 음악을 통해 자유롭게 공존하는 삶을 이야기했다.
김민웅 교수는 “우리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노력들, 정의롭게 만드는 일들을 웃으면서 할 수 있다”고 전하며, “유쾌하게 춤을 출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오늘의 자리가 앞으로도 이어져 후마니타스칼리지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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