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더 나은 공동체, 존경받는 대학”

2012-01-10 교류/실천

경희구성원 미래협약 체결은 21세기 대학문화 혁신의 출발
‘문화세계의 창조’ 이념과 ‘학문과 평화’의 전통이 사상적 뿌리

경희 구성원은 올해부터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된다. 지난 연말 ‘Magnolia 2011’ 송년회에서 교수의회 대표, 서울·국제캠퍼스 대학 및 대학원 대표(총학생회장), 직원 대표(박경규 노조위원장), 교무위원 대표(김정만 부총장), 그리고 조인원 총장은 ‘경희구성원 미래협약’(이하 미래협약)에 서명했다. 미래협약을 통해 경희는 소통과 화합, 배려와 존중의 대학문화를 형성해 ‘더 나은 공동체, 존경받는 대학’으로 거듭나는 윤리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에 체결된 미래협약은 경희의 전 구성원이 비전과 목표, 가치관을 공유하는 ‘윤리 헌장’이자,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건설하기 위한 ‘실천 지침’이다. 소통과 화합, 배려와 존중의 정신으로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개인의 창의성을 한껏 발휘하는 가운데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며 공생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약속이다. 미래협약은 “더 나은 공동체, 존경받는 대학”을 그 목표로 삼고 있다. 미래협약 비전이 밝히는 바와 같이, 대학은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을 추구하는 학문공동체인 동시에 구성원 각자가 자아를 성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생활공동체다.

그러나 국내 대학사회의 현실은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서로가 연결돼 있다는 공동체의식,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 구성원 간의 투명하고 윤리적인 관계맺음, 대학의 사회적 책임에 민감하지 못했다. 이 같은 점을 반성하고 성찰한 끝에 경희 구성원은 미래협약의 5대 핵심가치를 도출했다. 상호연관성, 총체성과 안전성, 배려와 존중, 투명성과 윤리성, 공공성이다. 경희 구성원은 이 같은 비전과 가치를 동등한 입장에서 공유하고 주체적으로 실천하기로 약속했다.



6년 전부터 대학평의회 구성·운영
경희의 미래협약 정신은 60여 년 전에 선언된 창학이념과 교훈에 녹아들어 있다. 경희대학교는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교시 아래 ‘학원의 민주화, 사상의 민주화, 생활의 민주화’를 교훈으로 삼았다. 또한, 교육·연구·실천의 창조적 결합을 지향하는 ‘학문과 평화’의 전통은 “더 나은 공동체, 존경받는 대학”을 추구하는 미래협약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경희 구성원이 미래협약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가장 가까운 계기는 지난해의 등록금 협상이었다. 등록금 문제는 국내 대학사회가 매년 겪는 첨예한 갈등 요소였다. 경희대학교는 국내 사립대학에서 예를 찾을 수 없는 ‘3년 연속 동결’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간의 소통과 화합, 민주적 의사결정과 그에 대한 존중, 공동의 가치를 지향하는 정신문화적 동질감 형성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경희대학교는 이번에 미래협약을 체결하기 이전에도 대학평의회를 구성·운영해 민주적 의사결정과 투명한 대학 운영에 앞장서 왔다.21세기가 문화와 창조의 시대라면, 대학사회의 문화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경희의 미래협약은 ‘대학다운 미래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윤리적 토대 구축의 시발점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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