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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기,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개선 방향 도출해야”

2023-03-06 교류/실천

2023학년도 1학기 교무위원연찬회가 지난 2월 21일(화)과 22일(수) 양일간 개최됐다. 연찬회에서는 두 건의 안건발표와 외부 특강, 분임 토의가 진행됐다. 한균태 총장은 인사말에서 “학술적 탁월성은 현 상황에 대한 자기성찰에서 비롯된다”며 “이번 연찬회를 통해 문제점과 개선점을 파악하는 고민의 장으로 삼자”고 말했다.

2023학년도 1학기 교무위원 연찬회 개최
‘전환의 시대, 경희의 위상과 대학의 미래’ 주제로 열려

2023학년도 1학기 교무위원연찬회가 지난 2월 21일(화)과 22일(수) 양일간 개최됐다. 연찬회 주제는 ‘전환의 시대, 경희의 위상과 대학의 미래’였다. 이번 연찬회는 규정 심의, 두 건의 안건발표와 외부 특강, 분임 토의 및 결과발표로 진행됐다. 교무위원들은 시대적 전환기를 맞아, 경희의 현 상황을 돌아보고 고등교육을 둘러싼 변화를 예찰했다.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이 뒷받침돼야 대학 경쟁력 제고 이룰 수 있어”
한균태 총장은 인사말에서 “대학 경쟁력 제고를 이루기 위해선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이 밑바탕 돼야 한다. 탁월성은 단순히 말로서만 이룰 수 없다. 학술적 탁월성은 현 상황에 대한 자기성찰에서 비롯된다”며 “이번 연찬회를 문제점과 개선점을 파악하는 고민의 장으로 삼자”며 교무위원을 독려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격변의 시기에 가장 큰 위험은 격변 그 자체가 아니라, 과거의 방식 그대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한균태 총장은 이 말을 인용하며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재정 사업의 한계 등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는 대학다운 대학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교무위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기보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진지한 성찰과 깊이 있는 노력을 펼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첫 안건발표 주제는 ‘교육·연구 역량 강화 방안’이었다. 발표를 맡은 권오병 (서울)학무부총장은 경희의 교육·연구 현황을 살피며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경희는 ‘대학 핵심 가치의 지속 가능한 성취로부터 사회의 존중과 대학 구성원의 긍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확립’을 위상 제고 기조로 교육·연구 여건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구체적으로 ‘마이크로디그리’, ‘학생주도설계전공’을 신설해 수요 맞춤형 학사제도를 도입했고. 융합 연구집단 육성을 위해 융합기술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거교적 연구집단을 기획했다.

권오병 (서울)학무부총장이 ‘교육·연구 역량 강화 방안’과 ‘우수교원 영입 계획’을 발표했다. 권 부총장은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하고 있기에 목표 달성을 위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구조 개편으로 우수 연구자 수요 증가, 연구 친화 인프라 개선 등 지원책 마련해야
교육, 연구역량 강화 방안도 제안됐다.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후마니타스칼리지 재도약, 교원 구성 최적화, 학생 역량 제고 및 사회진출 통합체계 구축, 해외대학 교류 확대, 우수 유학생 선발이 도출됐다. 석학 영입 추진 고도화, 맞춤형 연구 활동 지원제도 개선, 이공계열 연구 여건 강화, 우수 대학원생 유치 및 육성, 대외연구비 수주 증진 체계 구축 등이 연구역량 강화 전략으로 제시됐다.

이어 우수 교원 영입 계획이 발표됐다. 권 부총장은 “재작년부터 교원 채용 과정을 개선해 채용 시간을 대폭 줄였다”며 “앞으로 우수 교원 채용을 위해서는 거교적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희만의 중점 학문 분야를 분석하고 구축해 우수 교원 채용을 위해 노력도 수반된다. 권 부총장은 “우수 교원 영입 가능성을 높이고, 신임 교원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의 핵심 가치 강화 위해 ‘학생’과 ‘사회’의 요구에 집중해야
두 번째 안건발표는 ‘대학위상과 핵심 가치’를 주제로 김중백 기획조정처장이 진행했다. 김 처장은 “2022년은 구성원의 노력으로 소기의 성과를 이뤘지만, 만족할만한 재도약을 이루기엔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지난해 미진한 부분으로 제기된 부분은 과거에도 지속 제기된 부분”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근원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근원적 성찰을 하기 위해선 대학의 핵심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김 처장은 “21세기 이전 산업사회 진출을 위한 인력 양성과 상징적 문화자본에 기반한 대학의 존재 가치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21세기 고등교육의 핵심 가치는 학생과 사회를 위한 창의적·능동적 헌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진행된 학부/대학원 만족도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학생 목소리를 공유했다. 김 처장은 “학생 만족도 제고를 위해선 결국 학생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에 대한 사회의 요구도 지속되고 있다. 인구절벽 시대에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과학기술인력 확보에 대한 요구도 늘었다. 전공의 깊이를 더하면서 융복합 역량도 더해야 한다. 직장인 평생학습을 위한 휴가가 도입되는 현실에 맞춰 마이크로 콘텐츠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김 처장은 “대학의 책무를 이해하고 능동적, 창의적 자세로 문제해결에 매진해야 미래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중백 기획조정처장은 ‘대학 위상과 핵심 가치’를 주제로 안건발표를 맡았다. 김 처장은 “대학의 핵심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선 ‘학생’과 ‘사회’의 요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로 전환
성균관대학교 배상훈 교수가 ‘빅블러(Big Blur) 시대와 대학 혁신’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배 교수는 “대학이 학생을 뽑던 시대에서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로 변화한다”며 대학 사회의 미래를 진단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전국의 모든 대학이 위기에 직면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결국 교육의 질적 제고와 선택권자인 학생 중심의 경영이 요구된다.

코로나 팬데믹이 도입을 앞당긴 온라인 교육 역시 미래 고등교육의 중요한 쟁점이다. 온라인 연결을 통해 공간적, 지리적 제약 없이 세계적인 구루(guru)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기업체가 운영하는 교육 기관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대학의 잠재적 경쟁자가 됐다. 직무 교육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교양 교육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학의 형태에서 벗어난 대학도 있다. 미네르바스쿨이 대표적 사례다. 한국에서도 ‘태재 디지털 대학’이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기존 대학과 달리 캠퍼스와 전공 구분 없이 대학 교육과 졸업 후 직면한 삶이 연계될 수 있도록 교육한다.

배상훈 교수는 △대학 가치·비전 정립 및 공유 △학생 초점교육 △다양한 경험 제공 △맞춤형 학습 시대 선도 △디지털 혁신 접목 △캠퍼스 디자인 △애교심 고취 등 혁신 대학의 특징을 소개했다. 그는 “대학은 교수, 학생 직원이 꿈을 이루는 공간이 돼야 한다. 특히 학생이 대학에서 다양한 경험과 자기 주도적 학습 설계를 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접목해 그들이 마음껏 뛰놀 놀이터를 마련해줘야 한다”며 강의를 갈무리했다.

외부 특강은 ‘빅블러(Big Blur) 시대와 대학 혁신’이라는 주제로 성균관대학교 배상훈 교수가 진행했다. 배 교수는 미래 고등교육을 전망하며 대학 혁신을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단순히 토의로만 멈추지 않도록 실천 방안 강구해야”
연찬회 둘째 날에는 분임 토의가 진행됐다. 토의는 전공 교육, 평생교육, 대형연구 진행, 산학협력, 학생지원 및 인프라 등 다섯 가지 분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안건발표와 특강을 통해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교무위원들은 제기된 질문에 대해 진지한 토의를 이어갔다.

전공 교육에서는 학생과 사회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학과를 탈피한 전공 프로그램 개발 및 모듈형 집중 온·오프라인 교육, 산업계 커리큘럼 교육수요 반영 등 다양한 방법론이 제시됐다. 평생교육 분임에서는 해외 사례 분석을 통해 평생교육 수요 확대 방법을 모색했다. 지자체와 기업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수요자를 늘리는 방향과 대학 자체적으로 평생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수요자, 공급자 다변화를 꾀했다.

인공지능 챗봇 프로그램을 활용해 토의를 진행한 분임도 있었다. 대형연구 과제 수행 및 난제 해결 연구과제 수행을 맡은 분임에서는 토의를 진행한 결과와 인공지능 챗봇 프로그램의 답변을 비교했는데 높은 일치성을 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이들이 제시한 방안으로는 △학문 분야별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증대 △교류의 장 마련 △전문가 데이터 구축 등이다.

산학협력 중요성이 높아지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산학과제 수주 지원책 마련이 강조되고 있다. 토의자들은 12대 국가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융합기술연구소와 바이오헬스클러스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지원 인프라 구축에서는 학생 활동 통합 플랫폼 구축이 제안됐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학생 참여를 높이기 위해 고안된 방법으로 학생 친화적 플랫폼이 목표였다.

1박 2일 동안 진행된 연찬회는 한균태 총장의 총평으로 마무리됐다. 한균태 총장은 “짧은 시간이지만, 교무위원들의 많은 고민이 담긴 제안을 들을 수 있었다. 분임 토의로 다뤄진 내용이 단순한 토의로만 끝나지 않도록 보완과 실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제시된 안건을 바탕으로 대학 본부에서 지원 체계를 수립해 학교 정책 수행에 활용하겠다”며 “연찬회 모든 순간 진지한 분위기로 임해준 교무위원에 감사드린다”고 총평을 마무리했다.

한균태 총장은 “단순히 토의로 끝나지 않도록 실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원 체계를 수립해 학교 정책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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