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평화의 합창으로, 세계를 하나로
2011-09-09 교류/실천
UNAI-경희 국제회의 문화예술 공연, 이렇게 진행된다
UNAI-경희 국제회의는 국제적 문화행사이기도 하다. 세계평화와 대학의 미래를 탐색한다는 주제는 크고 무겁고 진지하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이번 행사는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문화 프로젝트’로 기획되었다.
회의 개막을 알리는 음악 공연은 칼레이다포닉(Kaleidhaphonic)이 맡는다. 우리에게는 친숙하지 않지만, 이 4인조 밴드는 세계가 어우러진 색채의 재즈 음악으로 가슴을 열게 한다. 인도 북부지방의 전통 타악기 타블라(Tabla), 남미의 실로폰과 비슷한 므비라(Mbira), 서아프리카의 현악기 코라(Kora), 플루트를 포함한 관악기 등으로 이루어진 이들의 앙상블은 ‘세계음악(World Music)'을 들려준다.
경희대학교가 제작한 영상(Video Clip) 상영이 끝난 뒤에는 베스 닐슨 체프먼(Beth Nielsen Chapman)의 축가가 이어진다. 미국의 컨트리· 팝 음악가인 채프먼의 “우리가 빌려 쓰는 세상(This Life That's Lent to You)"이다. 냉전과 열전이 교차하던 1960년대 중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하는 것을 목격한 뒤 그녀는 인간애와 인류애에 대한 성찰의 음악세계로 뛰어들었다. 작사 · 작곡가이자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녀는 노래와 함께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시민운동가이다.
라운드테이블 토론자로 참가하는 채프먼은 세계평화의 날 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UNAI-경희 국제회의에서 스스로 많은 역할을 떠안았다. 암 투병중인 그녀는 자신이 연주할 노래의 1절은 영어로, 2절은 한국어로 부르겠다고 자청했다.
뉴욕 UN 본부에 실시간으로 전송될 경희대 음악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국내 가곡 ‘목련화’이다. 조영식 작사, 김동진 작곡의 목련화는 1970년대에 성악가 엄정행의 노래로 대중가요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목련은 경희를 상징하는 학교꽃(교화)이다. 이아경(메조소프라노), 홍성훈(테너)과 함께 90명으로 구성된 경희합창단(지도 이선욱)이 협연한다. 1절은 한국어로, 2절은 영어로 노래해 가곡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원(피아노), 양고운(바이올린), 윤진원(비올라), 송영훈(첼로) 교수는 드보르작의 피아노 사중주 e-flat Major 4악장을 연주한다.
회의를 마치면서 서울과 뉴욕의 행사 참가자들은 베스 채프먼의 선창으로 존 레논의 노래 '이매진(Imagine)'을 합창한다. 노랫말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세계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상상해보세요.
Imagine all the people livin' life in peace.
몽상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것은 저 혼자만의 꿈이 아닙니다.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우리가 함께한다면, 세계는 하나가 될 것입니다.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전쟁과 갈등과 반목에 익숙해진 인류는 평화가 깃들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인류의 미래를 꿈꾸며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UNAI-경희 국제회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 한 마디 말,
“평화에게 또 한번의 기회를...(Give Peace Another Chance).”
? Beth N. Chapman - 'This Life That's Lent To You' 음악 듣기
? John Lennon - 'Imagine' 음악 듣기
? 목련화 음악 듣기
-
많이 본 기사
-
멀티미디어
-
-
신간
-
아픈 마음과 이별하고 나와 소중한 이를 살리는 법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
-
2024 K-콘텐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지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