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건축적·정신문화적 인프라 구축의 성공적 출발
2011-08-25 교육
2011학년도 1학기, 경희의 도전과 성취...⑥ 인프라·대학문화
경희대학교는 6 .25전쟁 휴전 직후 피난지 부산에서 서울 회기동으로 캠퍼스를 옮긴 60년 전 국내 대학 최초로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지금의 서울캠퍼스 건물 배치와 공간 구성은 그때 이미 밑그림이 그려졌다. 국내 대학 중에서 녹지 비율이 가장 높은 것도 그 덕분이다.
그러나 2009년 개교 60주년을 계기로 세계적 명문으로 도약한다는 높은 목표에 비해 건축적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단지 건물 노후화와 공간 부족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터넷 통신혁명이 더욱 가속화하는 21세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와 소통하는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위기 앞에서, 문화·예술적 가치를 지니면서도 도심 속 공원과도 같은 친환경 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이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의 사명 중 하나라고 인식했다. 제2의 캠퍼스 마스터플랜 ‘Space 21'을 구상하게 된 배경이다.
캠퍼스 종합개발계획을 준비하는 동시에, 경희대학교는 정신문화적 인프라의 중요성에도 주목했다. 구성원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가운데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미래지향의 대학문화가 형성되지 않고서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오랜 성찰의 결과였다. 2011년 상반기에 경희대학교는 건축적·정신문화적 인프라 구축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복지회관 신축
지난 1월 6일 서울캠퍼스 마스터플랜 1단계에 포함된 복지회관 신축이 완료되었다. 2008년 12월 착수, 2년여 만에 Space 21의 첫 결실이 맺어진 것이다.
모든 건축물은 장소성과 역사성을 지닐 뿐만 아니라, 건물을 짓는 사람의 의지와 가치관을 구체적인 형태로 드러낸다. 구 복지회관 바로 옆에 신축된 복지회관은 건물 자체가 갖고 있는 장소성과 역사성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면서, 캠퍼스 내의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구성되었다는 의미를 가진다.
무용학부, 재정사업본부, 사회교육원, 외국인지원센터 등이 입주한 이 건물은 경희 구성원의 교육과 복지, 지역사회와 함께 누리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1층에 자리 잡은 다목적 홀은 공연, 집회, 회의 장소로 활용이 가능하다. 신축된 복지회관은 대학과 지역사회, 전통과 미래, 학문 간의 소통과 융합을 실천하는 건축물로 다시 태어났다.
Space 21, 캠퍼스 마스터플랜
경희대학교의 캠퍼스 종합개발계획 Space 21은 단순한 건물 증축 공사를 넘어, 친환경 캠퍼스 조성, 국제사회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최첨단 IT 인프라 구축, 세계 정상 대학들에 뒤지지 않는 예술적 건축을 지향한다. 그와 동시에, 비용을 절감하고 공간 효율을 높이는 등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경희대학교는 사업계획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듭해왔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착수된 Space 21은 최첨단 연구·교육 공간을 확충하고, 구성원을 위한 복지시설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캠퍼스 종합개발과 같은 대형 사업은 구성원의 소통과 화합, 공감과 참여가 뒷받침되어야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 경희대학교는 홈페이지 구축, 총학생회 마스터플랜 TF 구성, 행정직원 대상 설명회 개최 등으로 소통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한 구성원과 세부 공간 계획을 논의하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Space 21은 경희의 미래를 제시하며 대내외 위상을 제고하는 개발 사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등록금 포럼 공개 토론회
3월 22일 대학 등록금과 관련한 국내 최초의 공개 토론회가 서울캠퍼스에서 개최되었다. ‘대학 그리고 사회, 등록금 문제의 진단과 해법’이라는 주제의 이날 토론회에는 오택열 국제캠퍼스 부총장, 조병춘 기획위원회 사무국장, 정창수 좋은예산센터 부소장, 김동규 등록금넷 조직팀장, 이윤호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정찬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장 등 6명의 학내외 인사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 대학사회는 매년 ‘논의’는 없고 학생과 학교 모두 ‘상처’만 입는 ‘등록금 투쟁’을 되풀이해왔다. 이 같은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 경희대학교는 열린 토론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의 문제 해법은 한결같았다. 요약하면, 대학 진학률이 80%에 이르는 현실에서, “사립대학들이 재정의 70%를 등록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해법은 간단하지만, 등록금 문제는 정치·경제적 이해와 얽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등록금 문제를 사회 이슈화하며 공개 토론을 통해 합리적 해결 방안을 제시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현재 경희대학교는 구성원 간의 소모적 갈등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대학 발전과 공생의 대학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등록금 제도 개선 연구 TF’를 운영하고 있다.
경희미래협약
교수, 학생, 직원 등 경희의 전 구성원은 지난 6월 21일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 로비와 광장에서 미래협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미래협약은 등록금 공개 토론회에서 처음 거론되었다. 3년 연속 등록금 동결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경희 구성원은 소통과 화합에 기초한 민주적 절차와 성숙한 대학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인식 아래, 등록금 문제와 같이 중요하면서도 구성원의 이해가 엇갈리는 어려운 사안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구성원 간의 큰 약속’이 필요하다는 공감이 형성되었다.
경희대학교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협약은 소통과 화합, 배려와 존중의 정신으로 발전적 대학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일종의 ‘정신적·문화적 헌법’이다. 구속과 규제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며 소통을 통해 공감과 합의에 도달하려는 높은 차원의 윤리적 가이드라인이다. 교육, 연구, 실천, 행정·복지, 인프라, 대학문화 등 대학 운영의 전 부문을 포괄하며, 대학다운 미래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최소한의 실천적 덕목이다.
현재 경희대학교는 미래협약추진위원회 사무국을 개설하고,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오는 12월 개최되는 목련회의에서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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