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현장실습생에서 현장실습 유공 기관 대표로 성장
2023-01-16 교육
컴퓨터공학과 졸업생 창업기업, 대학생 현장실습 활성화 유공 표창 수상
“현장실습으로 실력에 자신감 얻어, 창업까지 이어져”
컴퓨터공학과 재학 당시 ㈜펫페오톡을 창업한 권륜환 대표(13학번)가 최근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교육부는 대학생 현장실습학기제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유공 기관을 발굴해 포상하기 시작했는데, 권 대표가 대상자로 선정된 것. 현장실습학기제는 학생 적성에 맞는 진로 탐색의 기회를 부여하고, 기업체 요구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표적인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이수 학생은 현장 역량을, 참여 기업은 우수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직무의 실습 프로그램 운영, 2019년부터 총 21명의 학생이 현장실습 참여
㈜펫페오톡은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삶을 기술을 통해 개선하려는 목표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권륜환 대표는 “보육자에게 반려동물의 데이터를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반려동물을 CCTV로 촬영하고, 인공지능으로 영상을 분석해 반려동물의 행동을 인식하고,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창업한 회사를 소개했다.
2019년 법인 설립 이후 ㈜펫페오톡은 2022년 11월까지 매 학기 현장실습생을 채용해 총 21명의 학생이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서비스 기획과 관련해 개발, 디자인, 운영 등 다양한 직무의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컴퓨터공학과, 디지털콘텐츠학과 등 연관 있는 전공의 학생이 참여했다. 권 대표는 “현장실습으로 열정과 실력 있는 학생이 많이 참여해 회사에도 도움이 됐는데, 표창까지 받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재학시절 두 차례 현장실습으로 실무역량 쌓아”
권륜환 대표가 현장실습을 장려하는 이유는 그의 이력과도 맞닿아있다. 권륜환 대표도 재학시절 두 차례 현장실습에 참여하며 실무역량을 쌓았고, 그 경험이 창업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는 2017학년도에는 국외 현장실습을, 2018학년도에는 국내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권 대표는 “재학 시절 실무 경험을 쌓고 싶어 현장실습을 지원했다. 당시 전공 지식에 흥미는 있었지만, 실력에 자신은 없었다. 하지만 현장실습으로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실력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 현장실습은 미국의 농장에서 진행됐다. 드론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프로젝트였다. 드론에 센서를 부착해 농장 곳곳에 설치된 사물인터넷 기기로부터 흙의 온도, 습도, 날씨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권 대표는 “당시 센서로부터 데이터 수집 노드(Node, 데이터 통신망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통로)를 개발했다. 드론이 노드에 가까이 오면 데이터를 원격으로 제공하도록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창업한 아이템인 반려동물의 상태를 감지해 원격으로 데이터를 전달하는 기술을 배우게 된 셈이었다. 또한 첫 현장실습에서 공동창업자도 만나 뜻깊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현장실습은 차세대융합기술원의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 주제는 강아지와 사료 그릇에 각각 센서를 부착해 강아지가 사료 그릇 근처에 접근하면 카메라 없이도 원격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권 대표는 아두이노 소형 컴퓨팅 시스템을 활용해 노드를 개발했다. 그는 “첫 번째 현장실습 경험이 밑바탕이 돼 두 번째 현장실습도 참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었는데, 프로젝트를 통해 외로워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CCTV가 필요하다는 수요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실생활 적용 가능 프로젝트 경험이 현장실습의 장점”
권륜환 대표는 현장실습에서 발견한 수요를 교내 창업 수업을 통해 실제 창업까지 이어갔다. 그는 “창업 수업에서 교수님이 창업을 권해주셨다. 이후 교내 공학 페스티벌, 소프트웨어 페스티벌에 참여했었는데, 많은 반려인으로부터 공감받아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과 조진성 교수의 든든한 지원도 창업 초기 큰 도움이 됐다. 권 대표는 “조진성 교수님이 창업 초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다. 컴퓨팅 시스템을 빌려주셨고, 특허 출원을 진행할 때도 도움을 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창업 이후 그는 LINC+ 사업단이 진행하던 학부생 창업유망팀(KVS) 육성사업에 참여해 초기 사업화 비용을 지원받았다.
권륜환 대표는 현장실습생에서 현장실습을 수행하는 기관의 대표가 됐다. 그는 기관 대표로서 현장실습 프로그램의 장점을 소개했다. 권 대표는 “학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도 값진 경험이지만, 현장실습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컴퓨터공학과의 경우 실제 개발 경험이 필요한데 현장실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강점도 있다. 권 대표는 “스타트업의 규모는 작다. 하지만 작기 때문에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며 “프로젝트가 완료되지 않아 실제 개발에 참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성취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펫페오톡의 현장실습 참여 학생 만족도 조사 결과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7점을, 향후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묻는 문항에서 4.83점을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현재 3명의 학생이 현장실습 종료 후 ㈜펫페오톡에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 권륜환 대표는 “학생에게 회사가 가진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고, 학생은 기획 및 마케팅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열정이 합치해 채용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펫페오톡에서 현장실습을 경험한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소개해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사례도 있었다.
권 대표는 향후 사업 목표도 밝혔다. 그는 “사업적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비지니스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작은 수준이지만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유료 구독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이를 발판으로 기업을 키워 반려동물 관련 디바이스 솔루션에 꼭 필요한 기술을 가진 업체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학협력 활성화 정책 선순환 구조 구축, 2023학년도 1학기 장기현장실습생 모집
이번 사례는 경희의 산학협력 활성화 정책의 부산물이다. 현장실습 프로그램과 교내 창업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이 실제 창업에 나섰고, 창업한 기업이 현장실습 기관으로 산학협력에 재참여했다. 이를 통해 학생 실습이 채용으로 이어지거나, 실무역량을 기른 학생이 창업해 다시 현장실습 기관으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됨을 나타낸다.
이렇듯 현장실습 프로그램은 재학생에게 취업, 창업 등 실질적이며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산학연계현장실습센터가 2023학년도 1학기 장기현장실습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
모집 및 선발 기간은 1월 16일(월)부터 2월 10일(금)까지다. 실습 기간은 3월 1일(수)부터 6월 21일(수)까지이며, 실습 일수 기준에 따라 최대 12학점까지 부여받을 수 있다. 지원서 접수는 경희대 현장실습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가능하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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