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화학공학과 원왕연 교수, 수소경제 활성화 유공자 포상
2022-12-05 연구/산학
수소 산업에 필요한 원천기술 개발 및 기술 사업화 노력
“수소 전문인력 양성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
화학공학과 원왕연 교수가 지난 2일 ‘제1회 수소의 날’을 기념해 열린 기념식에서 수소경제 활성화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원 교수는 “대학에서 진행할 수 있는 인력 양성, 산학협력을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생각한다. 그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친환경 에너지원 수소, 산업 육성 위한 노력 활발해
기후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며 인류의 공멸을 막기 위한 범지구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수소는 환경 오염의 주범인 화석 연료와 달리 친환경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 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도입했다. 법에 따라 청정 수소를 생산하면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한국도 수소경제 육성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정책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수소 산업의 가치사슬은 ‘생산’, ‘이송’, ‘저장’, ‘활용’으로 구성된다. 원왕연 교수는 “국내 기업이 수소 전기차, 수소 연료 전지 발전 등 활용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은 활용 단계 외에도 생산, 이송, 저장 분야의 기술개발에 집중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높아지는 중요성에 수소 산업 업계 전반의 분위기도 변했다. 과거 정부와 중소기업이 주로 연구를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대기업이 활발히 연구를 벌이고 있다. 원왕연 교수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수소 산업에 화학공학과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는 “화학공학과의 장점은 산업에 필요한 시스템을 설계한다는 점이다. 또한 수소 산업은 기술성숙도가 높아, 학계가 개발한 원천기술이 산업계로 활발히 이전되며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고 있어, 화학공학과가 기여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수소생산, 이송, 활용에 요구되는 핵심 기술 개발, 과학 대중화 노력
원왕연 교수는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 위원, 수소경제 정책 자문 전문위원회 위원 등에 참여하며 수소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립 과정에도 참여했다. 그는 “학계, 산업체, 정부 등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각 요소가 제 역할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적 토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계는 수소 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체는 학계의 원천기술을 토대로 상용화에 나서는 식이다. 원 교수는 “수소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기업체가 개발하기 어려운 기초기술을 연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관·산·학 협력을 촉구했다.
과학 대중화는 원왕연 교수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각종 산업체, 지자체, 연구소 강연이나 다양한 홍보 채널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일례로 수소 모빌리티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수의 충전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충전소는 폭발 위험성이 있다는 대중적 생각으로 님비(NIMBY) 시설물로 오인당하고 있다”며 “오해를 해소하고, 정부와 산업체에 동기를 부여하도록 과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왕연 교수는 연구자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신재생 에너지 기반의 수소 공급망 최적화를 주제로 최상위 국제 저명 학술지에 60여 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국제 협력과 공동연구를 위한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연구책임자로 40여 건 이상의 국책사업과 과제를 수행하며 수소생산, 이송, 활용에 요구되는 핵심 요소기술을 개발했다.
“개발한 기술이 실생활에 접목되는 모습을 통해 보람 느껴”
기술 사업화를 위한 노력도 있었다. 원 교수는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로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한 기술을 이전해 상용화를 도왔다”고 말했다. 수소 분리정제 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이 실제 제품으로 출시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다수의 기업이 대학의 원천기술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제품화가 어려운 이론적 기술만 개발한다는 인식이다. 대학의 기술을 활용해 사업화하려는 시도가 적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의 파급효과와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하는 등 구체적 행동이 요구된다. 원 교수는 “기업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해서 대학만의 고유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논문을 출판하는 일 역시 의미가 있지만, 개발한 기술이 실생활에 접목돼 더 나은 세상을 만들 때 뿌듯함이 배가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 교수는 인력 양성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수소 관련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기업체, 연구소에서 실질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수소 가치사슬 중 생산, 이송, 저장 기술이 미흡한 면이 있다. 해당 기술을 개발해 한국 기업이 기술 우위를 갖고 시장을 선점하도록 일조할 계획”이라며 연구 방향도 제시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
많이 본 기사
-
멀티미디어
-
-
신간
-
아픈 마음과 이별하고 나와 소중한 이를 살리는 법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
-
2024 K-콘텐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지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