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건축학과 이주현 학생, 한국건축문화대상 학생 설계 공모전 대상
2022-11-21 교육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에 따른 도시구조 변화 제안
“사람을 위한 건축, 사회를 치유하는 건축가 될 것”
건축학과 이주현 학생(17학번)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 학생 설계 공모전 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건축인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신진 건축가를 등용하는 무대로 한국 건축의 미래를 열어가는 권위 높은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도시’가 주제였다.
건물 옥상에 도심항공모빌리티 정류장 설치, 옥상 네트워크 활용한 공공 가로 제안
이주현 학생은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상용화에 따른 도시구조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교통체증을 해결할 방안을 고민하다 도심항공모빌리티를 해결책으로 뽑았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역시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도입 계획을 수립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는 전동 수직 이착륙기를 활용해 450m 정도의 저고도 공중에서 이동하는 차세대 도심 교통 시스템이다. 이주현 학생은 “대도시의 교통 시스템은 지상과 지하를 가리지 않고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도심항공모빌리티는 기존의 교통 체계를 공중까지 넓혀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고, 또한 전기 모터를 활용해 친환경적 이동 수단으로서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심항공모빌리티는 전동 수직 이착륙기 전용 정류장(Vertiport)을 통해야만 이동할 수 있어, 정류장을 설치할 공간이 필요하다. 이주현 학생은 서울역 북부를 부지로 선택했다. 그는 “서울역 북부에 정류장을 세우면, 장기간 활용 없이 방치된 지역을 도시 재생할 수 있고, 철도로 인해 생기는 동서, 남북 간의 단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부지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구체적 활용 방안도 있다. 이주현 학생은 부지 건물 옥상에 정류장을 설치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건물은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사적인 성격을 지녔다. 하지만 건물 옥상에 정류장을 설치하면, 건물 옥상 부가 공공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 또한 건물 옥상들을 연결해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가 상용화되면 미래 건축에 고려할 요소도 크게 변화한다. 이주현 학생은 “정류장을 통한 옥상 네트워크로 공중에 길이 생기는 한편 지상에 집중됐던 도시 단면이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옥상 네트워크에 전망대, 도서관 등을 제안해 지상의 거리처럼 공공 가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단순 부지 선정을 넘어 활용 방안 제시, 기술적 구체화가 강점”
대상 수상이라는 결과를 받았지만, 그 과정은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이주현 학생은 “다른 학우와 함께 공모전에서 수상해 봤지만, 이번 대회는 혼자 힘으로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방향성이 도전을 가장 힘들게 만들었다. 그는 “팀을 이뤄 대회에 나갔을 때는 작업에 대한 피드백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혼자 작업하다 보니 방향성에 확신이 없었다”며 어려움을 밝혔다. 그는 역대 수상작을 분석하며 방향성을 수정했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위한 고민은 좋은 평가로도 이어졌다. 대회 심사위원은 ‘친환경 기술, 시스템 등 기술적 부분이 구체적으로 설계돼 눈에 띈다’며 결과물을 평했다. 이주현 학생은 “단순히 부지를 선정하는 것을 넘어 활용 방안을 고민했고, 설계를 구현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건축을 전공하며 현실적인 문제를 다뤘다면 공모전의 주제가 ‘미래’였기 때문에 최대한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했다. 이 점이 어려웠지만, 수상하며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주현 학생은 ‘내가 설계한 집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건축학과로 진학했다. 그는 “사람의 모든 일상에서 건축물을 경험한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꼈다”며 “건축학과에서 공부해보니 내가 꿈꿔온 일상과 같아서 행복한 대학 생활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수님이 많아 현실적인 부분을 고민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세밀한 접근이 가능했다. 또한 원론 단위부터 도시계획까지 작은 단위부터 큰 단위까지 단계적으로 설계된 교육과정으로 졸업을 앞둔 지금 다양한 범위에 맞춰 설계할 수 있다”며 건축학과의 강점을 소개했다.
공모전 출품을 고민하는 후배를 위한 조언도 있었다. 이주현 학생은 “공모전에 적극적으로 지원해보길 바란다”며 “공모전에 나가면 기술적인 숙련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표현력을 높일 수 있는 강의가 많아, 준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독려했다. 이주현 학생은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건축사무소에 취업했다고 근황을 밝힌 그는 “단순히 이쁜 건물, 화려한 건물을 넘어 사람을 위한 건축, 사회를 치유하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공유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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