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인류가 직면한 난제 해결하는 연구자로 성장하길”
2022-10-21 교류/실천
양 캠퍼스 승진·신임 교원 간담회 개최
교원 자긍심 고취 및 만족도 제고, 융합연구 활성화 위한 다양한 제언 이어져
양 캠퍼스 승진·신임 교원 간담회가 개최됐다. 간담회는 승진·신임 교원의 자긍심과 만족도를 높이고, 교내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한 연구자 간 소통의 장 마련을 위해 진행됐다. 한균태 총장은 간담회에서 교원과 직접 만나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융합연구 유도하는 학문 간 소통창구 마련해야
9월 말 진행된 국제캠퍼스 승진 교원 간담회를 필두로 총 4차례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한균태 총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교수님과 대면할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었는데 모처럼 여러 교수님과 직접 마주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는 교수님의 열정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육과 연구의 질적 제고를 위해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승진 간담회에서 다양한 제언이 쏟아졌다. 이날의 화두는 융합이었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제이슨 바커(Jason Barker) 교수는 “교내에 전문역량을 가진 인력이 많이 포진했지만, 전공이라는 울타리를 넘는 연구는 제한적이다. 다른 전공 분야 연구진과 협동 연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페인어학과 황수현 교수도 이에 동의하며 연구진 간의 소모임을 제안했다. 그는 “융합연구를 수행하기 전 학문 간의 간극을 메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만남의 장을 통해 예기치 않은 공통점을 찾고 이를 계기로 융합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산업경영공학과 엄주명 교수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엄 교수는 “유럽 유학 시절을 돌이켜보면 와인과 핑거푸드를 먹으며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 공간이 다양한 융합 연구의 출발점이 됐다. 인위적 만남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의 계기가 마련된다면 융합연구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어학과 손지연 교수는 “경희대에 존재하는 연구소 간 모임이 형성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균태 총장, “대학원 활성화 위한 제도적 지원 마련할 것”
한균태 총장은 융합에 대한 여러 제언에 공감하며 “국제 사회가 직면한 과제 대부분은 한두 명의 연구자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융합연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단일 전공 분야에만 집착하면 빠르게 변화하는 다른 분야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좀 더 광범위하게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연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희는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해 ‘융합기술원’을 신설하며 제도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김우식 (국제)학무부총장은 “융합기술원을 신설해 이공계열뿐만 아니라 전 계열이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장은 “국제캠퍼스와 경희의료원 간 정기 워크숍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가 존재하니 활발한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증대를 위한 고민도 있었다. 제이슨 바커 교수는 “대학이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는 연구의 근간이 되는 대학원생이 적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전우진 교수는 “자교 학부생이 대학원에 진학할 때 더 많은 혜택이 제공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재학생이 대학원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며 “학부 연구생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됐는데 이처럼 대학원에 흥미 있는 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균태 총장은 “대학원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대학 본부에서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학문 세대의 계승뿐만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 인재 배출을 위해서라도 대학원 활성화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 선정과 함께 대학원생 유치를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획조정처 김중백 처장은 “대학원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의 우수 교수상 제정, 자원의 효율적 분배 의견도
서울캠퍼스 승진 교원 간담회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의예과 황교선 교수는 강의 우수 교수상 제정을 건의하기도 했다. 황 교수는 “경희 Fellow 제도가 있지만, 강의 우수 교수상을 제정하면 지금보다 많은 교수가 한 학기의 보람을 보상받을 수 있다”며 “한 학기 동안 강의 준비와 어떻게 하면 학생 마음에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간을 조금이나마 달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하일 교무처장은 황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교육 우수 교수님을 위한 혜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화학과 이제승 교수는 “중앙기기센터 개설 이후 장비가 도입돼야 하지만, 고가의 가격으로 일괄 도입이 어렵다는 현실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부 차원의 체계적 지원과 공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거환경학과 조지영 교수는 학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공간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주 교수는 “현재 마련된 강의실은 디자인 협력에 부적합한 구조가 많은데, 학문 특성에 맞는 강의실이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김중백 처장은 “연구비를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다. 중앙기기센터의 경우 단과대학과 소통해 연구에 필요한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연구계획에 참고할 수 있도록 장비 도입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강의실 개선과 관련해 학생회와 소통하고 있다. 교육 현장의 수요를 몰라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본부에 명확히 제안해주신다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균태 총장은 “현장의 요구가 명확해야 교육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 ‘마음껏 가르치고 연구하는 대학’, '마음껏 공부하고, 마음껏 꿈꾸는 대학’이라는 대학 운영 기조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과 교수가 서로 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 이뤄야”
신임 교원 간담회에서는 각 신임 교원이 자기소개와 주요 연구 분야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단에 서게 된 설렘을 나누는 교원도 있는가 하면, 하고 싶은 연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진 교원도 있었다. 경희를 선택한 이유는 각기 달랐지만,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된 경희에 애정이 담긴 모습이었다. 경희대학교 구성원으로서 자긍심과 소속감을 높일 수 있도록 신임 교원 환영 선물도 제공됐다. 경희학원 설립자인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의 저서와 각종 기념품이 담겼다.
한균태 총장은 “경희 구성원이 된 걸 환영한다. 신임 교원이 세계적 석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다. 우수한 연구자로 성장해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한 총장은 “논문을 위한 논문을 지양하고, 가치 있는 주제들을 찾길 바란다. 인류 공동체를 위해 연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세계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교육환경도 바뀌었고 기술에 익숙한 세대가 대학에 입학하고 있다. 과거 일방적이던 지식 주입 방법은 학생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플립러닝, 블랜디드 러닝과 같은 다양한 교육 방법과 에듀테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학생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전공보다 역량이 중요시되는 시대다. 한균태 총장은 이 부분에 주목했다. 한 총장은 “다가올 교육환경은 기존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창의력과 소통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학생과 함께 교수도 성장해야 하는 시대다.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이뤄나가야 한다. 교수학습지원센터를 통해 신임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법 특강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제도적으로 연구와 교육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구 협업을 위한 조언도 있었다. 김중백 처장은 “교내 연구자 포털인 퓨어(Pure) 시스템이 구축돼있다. 관심 있는 연구 분야를 검색하면 수행하고 있는 연구자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브라운백 세미나를 비롯해 네트워킹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병 (서울)학무부총장도 “학문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연구 집단을 계획하고 있다. 기후위기, 우주국방, ESG 등을 주제로 여러 학과가 힘을 합친 모습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신임 교수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이춘한·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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