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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문석 동문 뜻 담긴 작은 씨앗, 후배 지키는 큰 나무로 성장하길”

2022-09-21 교류/실천

故 정문석 동문(건축공학과 05학번) 어머님과 동기들이 건축공학과 장학금을 기부했다. 故 정문석 동문은 살아생전 ‘후배를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유족과 동기들이 그의 뜻을 대신 이룬 것이다.

건축공학과 故 정문석 동문 유족 및 동기, ‘정문석 장학기금’ 기부
살아생전 후배를 돕자던 고인의 뜻 받들어

故 정문석 동문(건축공학과 05학번)은 입학한 이후 열성적인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는 건축공학과 학생회장을 시작으로 공과대학 부학생회장까지 역임하며 모교와 학과에 자부심이 넘치던 학생이었다. 또한 원만한 교우 관계로 후배에게 귀감을 보인 선배였다. 경희를 졸업한 故 정문석 동문은 굴지의 건축기업에 취업했다. 꿈을 펼치던 중 2014년 뇌종양이 발병했고, 지난 2020년 젊은 나이에 작고했다.

故 정문석 동문의 사연을 SNS에 게시해 뜻 모아
故 정문석 동문의 장례식에는 건축공학과 동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를 추억하고 애도하며 유족을 위로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故 정문석 동문의 어머니인 주덕자 여사는 고인의 장례를 마친 이후 빈소를 찾아준 건축공학과 친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소정의 금액을 전달했다. 故 정문석 동문의 동기인 고효진 동문(건축공학과 05학번)은 한사코 마다했지만 계속되는 권유에 마다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고효진 동문은 “여러 동기와 모여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던 와중 고인과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故 정문석 동문은 생전에 ‘언젠가 후배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그 방법을 오랜 기간 고민했다.

고효진 동문은 동기들과 함께 故 정문석 동문의 뜻을 대신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후배를 위한 장학기금을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그와 동기들은 故 정문석 동문의 사연을 SNS에 게시했고, 그 결과 많은 동문이 뜻을 보태 상당 금액의 장학기금을 모을 수 있었다. 고효진 동문과 동기들은 일정 금액을 보태 장학기금 천만 원을 마련했고, 기부 의사를 공과대학에 전달했다.

공과대학은 주덕자 여사와 기부에 힘을 보탠 동문에 감사의 의미를 담아 지난 9월 2일(금) 장학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오종민 (국제)대외협력처 처장, 최원석 공과대학 부학장, 김대진 건축공학과 학과장이 참석했다. 장학기금은 故 정문석 동문의 이름을 따 ‘정문석 장학’으로 명명됐다. 매 학기 학생을 선발해 소정의 금액을 지원해 후배가 어려움 없이 꿈을 펼치도록 지원한다. 故 정문석 동문의 생전 바람이 이뤄진 것이다.

故 정문석 동문 동기들은 “친구의 뜻이 담긴 작은 씨앗이지만, 나무로 키워보기로 뜻을 모았다”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후배에게 도움 주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입 모아 말했다.

“장학금 받은 학생이 후배에 도움 주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장학기금 전달식에서 주덕자 여사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대학에 감사하다. 먼저 간 아들이 지켜보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 착한 아들 친구들이 있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그는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학교발전을 위해 돕겠다”며 장학기금 1백만 원을 추가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효진 동문은 “故 정문석 동문과 장학 사업이라는 꿈을 공유해왔다. 생각만 하고 있다가 친구가 세상을 떠난 이후 어머님이 주신 작은 씨앗을 나무로 키워보자는 뜻을 모을 수 있었다”며 “작은 씨앗이지만,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차후 후배에게 도움 주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규 동문(건축공학과 05학번)은 “제일 친한 친구의 이름을 빌려 장학 사업을 시작해 부끄러운 느낌도 있다. 고인이 함께 있었다면 더 좋은 일을 펼쳤을 것”이라며 “그의 뜻을 이어 남아있는 자리에서 모교와 후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종민 (국제)대외협력처장은 “사연이 교내외에 큰 감화를 줄 것이다. 어려운 결정을 해준 기부자님께 감사드린다”며 “고인의 귀한 뜻이 대학 발전과 학생의 미래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석원 공과대학 부학장은 “고인의 어머님과 동문수학한 교우들이 심은 나무가 故 정문석 동문을 기억하는 징표가 될 것이다. 마을을 지키는 나무처럼 크게 자라 후배를 보호하는 나무가 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대진 건축공학과 학과장은 “고인의 유지를 담은 장학금인 만큼, 후배에게 감화를 줄거라 생각한다. 필요한 곳에 도움 줄 수 있도록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학 수혜자로 선정된 강초은 학생(건축공학과 20학번)은 “후배를 돕고자 실천하는 선배의 뜻이 담긴 장학금을 받아 기쁘면서도 큰 울림을 받았다”면서 “졸업한 이후 고인을 본받아 후배 발전을 위해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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