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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로 대사증후군 치료할 한의학 요법 제시

2022-09-02 연구/산학

김봉이 한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한약재 ‘곤포(LJP, Laminaria Japonica)’의 대사증후군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곤포는 다시마의 한약재 이름으로, 평소 음식으로 많이 섭취돼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이다.

김봉이 한의대 교수 연구팀, 다시마 한약재 ‘곤포’ 효능 정리해 발표
완치 힘든 대사증후군에 사용할 수 있는 한의학 기반 치료제 개발 가능성 생겨

김봉이 한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다시마로 알려진 한약재 ‘곤포(Laminaria Japonica)’의 대사증후군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곤포는 이미 다양한 음식에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피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문헌 고찰을 통해 곤포가 대사증후군에 유용한 치료약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완치가 불가한 대사증후군 질환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 셈이다. 이번 연구는 제1저자인 한의과대학 기초학교실 이인선 교수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의 공동연구(기초·임상)로 진행됐으며, 한의과대학 19학번 이유나, 이가연 학생과 암예방소재개발학과 Md. Hasanur Rahman 석사과정생이 참여했다. 논문은 ‘The Effect of Laminaria Japonica on Metabolic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of its Efficacy and Mechanism of Action’이라는 제목으로 <Nutrients>(IF: 6.706)에 게재됐다.

한의대 교수 세 명의 공동연구, 곤포 효능 전체 확인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고지혈증 등 특징적인 질환이 한 번에 나타나는 병적 상태를 말한다.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 현대인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 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에 대한 곤포의 효능을 한데 모아 정리한 데 의의가 있다. 김봉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 기전 연구와 대규모 임상 연구가 시행된다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에게 한약재 기반의 새로운 치료요법을 제시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비만, 제2형 당뇨, 동맥경화 세 가지 질환을 중심으로 곤포의 효능을 정리했다. 곤포는 지방산 합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촉진해 지질대사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연구팀은 곤포가 세포 에너지 항상성 유지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AMPK(AMP-activated kinase)’의 지방산 합성을 억제해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한 것을 확인했다. 흔히 성인 당뇨로 불리는 제2형 당뇨병에 대해서는 곤포가 산화스트레스와 α-글루코시다아제의 억제제로 작용해 당뇨 합병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질환은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혈관에 산화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발병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체내에서 항산화 효소가 분비돼야 하는데, 곤포가 이런 효소를 분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곤포가 혈관 탄성을 줄이는 물질의 이동을 막아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연구팀은 곤포가 세 질환에 유사한 기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치료제로써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곤포의 효능을 전체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질환에 대한 개별 실험연구는 존재하나,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논문은 없었다. 이인선 교수는 “곤포를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은 인체에 부작용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곤포가 이미 발생한 대사질환을 치료하면서, 평소에 자주 섭취하면 얼마나 많은 예방효과를 보이는지 연구를 통해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교신저자 김봉이 교수, 제1저자 이인선 교수.

“기후변화 영향 덜 받는 바닷속 자원 연구해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할 것”
연구팀은 다른 해조류로 범위를 넓혀 한약재의 항암 효과 등 다양한 기전을 밝혀낼 예정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식물 기반 천연물의 멸종 등이 위기로 다가온 가운데 기후의 영향을 덜 받는 바닷속 자원은 많은 학자들에게 연구 대상이 됐다. 연구팀도 해양에서 유용한 약물을 찾아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는 기초와 임상 교수진이 모여 공동연구 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연구팀은 대형과제 수주도 계획 중이다. 김봉이 교수는 “바다에서 가져온 200여 종 한약재 중 췌장암, 폐암, 전립선암 등에 효능을 보인 약재를 찾아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서에 이미 다양한 한약재의 기전과 효능이 적혀 있지만, 연구를 통해 실험적으로 한 번 더 증명한다면, 한의학 기반의 새로운 치료요법으로 신뢰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유나 학생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가 약리학적으로 다양한 효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점이 놀라웠다. 다른 해조류 연구에도 참여해 학술적으로 더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가현 학생은 문헌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논문을 분석하면서 이번 연구의 의미와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기초와 임상에 계신 교수님들이 모여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기초 연구가 기반이 돼야 임상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느꼈다”고 말했다.

글 손은주 eve@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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