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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학과 이희돈 교수, 퇴임 이후 12년간 기부

2022-06-13 교류/실천

지난 2000년 정년 퇴임한 일본어학과 이희돈 교수가 12년간 꾸준히 기부를 실천해왔다. 그는 퇴임 이후 매일 용돈 만 원을 절약해 기부했으며, 그 금액은 4천만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학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진은 일본어학과 이희돈 교수

매일 용돈 만 원 저축해 꾸준히 기부, 누적금액 4천만 원에 달해
“‘아껴서 쓰자’라는 생각으로 기부금 마련해”

정년 퇴임 이후 한 노(老)교수는 매일 용돈 만 원을 저축했다. 그는 매일같이 아껴서 저축한 돈을 들고 퇴임한 학교를 찾아 기부했다. 퇴임 이후 기부를 시작한 지 12년이 지났고 누적 기부금액이 4천만 원에 이르렀다. 2000년 퇴임한 일본어학과 이희돈 교수의 이야기다. 경희대는 최근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한 이희돈 교수에 감사를 표하기 위한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 전달식에는 최희섭 행·재정부총장, 오종민 (국제)대외협력처장, 손지연 일본어학과 학과장, 학생대표 2명이 참석했다. 이희돈 교수는 예상치 못한 감사패에 놀란 모습이었다. 그는 “‘아껴서 쓰자’라는 생각으로 마련한 적은 금액인데 귀한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면서 부끄러운 마음이다. 경희대에서 2000년에 퇴임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학교에서 강의하던 순간이 계속 떠오른다”며 지금도 강의 시간에 늦을까봐 달려가는 꿈을 꾼다고 고백했다. 이어 “오랜만에 학교에 와보니 재직하던 시절보다 많이 발전해 뿌듯하다. 앞으로 여생을 학교를 그리워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섭 부총장은 “5월은 스승의 날과 개교기념일이 있는 뜻깊은 달이다. 의미깊은 날 교수님을 모시고 행사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다. 오랜 세월 후학을 위해 기부하심에 감사드린다”며 “퇴임을 하셨음에도 학문과 교육 열정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우면서도 후배 교직원으로서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발전을 위해 귀감이 돼주셔서 감사드리고, 그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돈 교수의 제자이면서 현재 일본어학과 학과장인 손지연 교수는 은사의 모습을 보며 감격을 금치 못했다. 손 교수는 “뜻깊은 자리에 제자이며, 학과장 신분으로 참여해 너무 영광”이라며 “지금도 이희돈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면 교육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사님의 열정을 본받아 학생을 위해 더욱 갈고 닦아 그 열정을 올곧이 전달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일본어학과 학생대표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일본어학과 학생회장 장헌주 학생(18학번)은 “일본어학과가 지금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은 교수님 덕분”이라며 “오랜 기간 많은 재학생이 장학금을 받으며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모든 재학생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학생회장 김지윤 학생(18학번)도 “교수님의 열정을 본받아 더욱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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