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KHYSS는 세계적 학자로의 성장 관문”
2022-06-10 교육
2021학년도 KHYSS 장학생 세미나, 1기 선정자 지난 연구 성과 발표
4단계 BK21 대학원 혁신지원사업 지원으로 KHYSS(세계적 학자 육성 프로그램) 운영
생활비 및 학술연구활동지원비 지급해 안정적 연구 환경 조성 및 연구자 역량 강화
‘KHYSS(Kyung Hee Honor Young Scholar Society)’는 탁월한 성취가 기대되는 대학원생을 지원하고, 이들을 세계적 학자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4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의 대학원 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대학원혁신지원사업단이 운영하고 있다. 선정 학생에게는 ‘생활비’와 ‘학술연구활동지원비’를 지급했다. 2021년에는 4명의 학생이 선정돼 1년 동안 매달 백만 원을 지원받았다. 2022년에는 총 8명을 선정하며, 선정자에게는 매달 백만 원의 생활비와 최대 6백만 원 이내의 학술연구활동지원비(실비)를 지원한다.
1기 학생 심층 인터뷰로 프로그램 보완해 2기 선발
대학원혁신지원사업단은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KHYSS 2기를 선발하고 있다. 1기 학생 대상 심층 인터뷰를 기반으로 프로그램도 보완했다. 5월 중순 진행한 ‘2021학년도 KHYSS 장학생 세미나’는 1기 학생들의 학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1기 학생 4명이 그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행사에는 임성수 대학원장(대학원혁신지원사업단 단장), 대학원혁신지원사업단 전택승 부단장, 정남호 관광대학원장, 환경응용과학과 유창규 교수, 스마트관광원 김봉석 교수 등이 참석했고, 대학원혁신지원사업단 유세란 학술연구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임성수 대학원장은 KHYSS가 경희대와 대학원에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원의 성공이 없다면, 세계적 대학으로의 성장은 불가능하다. 대학원의 성공에는 세계적 연구자와 세계적 학문 후속세대가 필수적이다”라며 KHYSS의 당위성을 성명했다. 이어 “KHYSS 1기는 연구 업적과 성실성 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우수한 학생들이다. 이들은 이제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가 되는 길로 진입했고, 전 세계 대학원생들과 비교해도 탁월한 연구 실적을 쌓고 있다”라며 “안정적 성장 환경을 조성하려 생활비 지원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비슷한 목표를 가진 여러분이 목표와 열정을 공유하며 같이 성장하는 집단이 됐다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행사는 발표와 간담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발표는 △지능형 DeepAI 융합기술 기반 Greenest 친환경 프린팅 자율제어&자율 설계 원천기술 연구(환경응용과학과 허성구 석박사통합과정) △여러 에너지 수확 장치들과 에너지 저장 소자의 융합을 통해 통신 장치에 적용 가능한 에너지원 및 자가 발전 센서 개발(전자정보융합공학과 김인겸 박사과정) △지속가능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스마트관광에서의 MICE 산업 연구(스마트관광원 이은영 박사수료) △한국 후기 구석기 기술의 진화와 행위맥락의 분석(사학과 정동희 박사과정) 순으로 진행했다. 발표자들의 전공은 달랐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쌓으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는 열정이 돋보였다.
허성구 석박사통합과정생, 다차원 프린팅의 폐수·폐가스 친환경 공정시스템 연구
허성구 석박사통합과정생은 ‘지능형 다차원 프린팅 소재 및 시스템 융합기술 교육연구단’에서 성장하고 있는 연구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산업으로 시장 규모와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다차원 프린팅에서 생성되는 폐수와 폐가스 친환경 공정시스템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과 환경친화적(Greenest) 자율제어 및 자율 설계의 원천기술 개발을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빅데이터 해석을 기반으로 프린팅 폐기물 처리시설의 디지털트윈(Digital Twin, 물리적 사물을 가상의 디지털에서 구현하는 것) 모델을 구축해 처리 효율 예측과 이상 진단 연구를 수행했다. 올해는 프린팅 폐수와 폐가스에 특화된 환경친화적 처리 공정시스템의 자율제어를 연구하고 있다. 이후에는 선행연구를 활용한 플랜트 구축을 위해 빅데이터 기반 친환경 자율 설계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기후변화학회 최우수논문상(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고 SCI급 저널에 제1저자 10편, 공동 저자 12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특허도 등록 1건, 출원 4건을 달성했다.
탈탄소화 이끄는 대체 에너지 및 에너지 수확 기술 연구한 김인겸 박사과정생
김인겸 박사과정생은 지난해에만 SCI급 저널에 10개의 논문을 게재했다. 그는 에너지 수확 장치와 에너지 저장 소자를 융합해 통신 장치에 적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과 자가 발전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연구라는 점에서 앞선 발표자와 유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센서나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기와 기기’ 또는 ‘기기와 사람’ 간 통신 기술의 개발도 필요하다. 기존에는 유선으로 전력을 공급하거나, 배터리를 내장해야 했다. 이런 전력의 생산에 화석연료의 사용이 크고,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전자기기의 전력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주목받는 기술이 대체 에너지와 에너지 수확 기술이다. 바람, 비, 태양광과 같은 자연의 에너지원이나 사람의 움직임, 호흡, 맥박, 온도 등의 신체 에너지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에너지 저장 기술과 융합해 사물인터넷에도 활용할 수 있다. 김인겸 박사과정생은 수확한 에너지의 손실을 최소화해 기기에 전달하는 인터페이스 회로를 구성해 에너지 저장 소자로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관련된 소자를 개발했고, 그 소자의 효용성도 확인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타격 입은 마이스(MICE) 산업의 변화 살핀 이은영 박사수료생
이은영 박사수료생은 스마트관광에서 마이스(MICE) 산업의 실무자를 도울 수 있는 연구를 수행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마이스 산업에도 큰 타격을 줬다. 2020년 상반기 국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전시회의 70%가 불발되거나 연기됐다. 산업계에서 터져 나온 디지털 전환 요구는 어쩌면 당연했다. 하지만 ‘전시회 참관객이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을 얼마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는지’나 ‘온라인·하이브리드 전시회의 플랫폼’에 관한 연구는 적었다. 이은영 박사수료생의 연구는 여기서 시작했다. 그는 산업계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 제고를 연구의 목적으로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세 개의 논문으로 정리했다. ‘소셜네트워크분석을 활용한 국가재난 시 전시산업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연구’,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온라인 전시회 유형: 온라인 전시회 플랫폼 특성을 중심으로’, ‘감염병 창궐 상황에서 잠재적 참관객의 위험지각이 위험감소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그것. 이 연구들은 재난 발생 시의 전시산업 생태계의 효율적 의사소통 방법이나 온라인 전시회 플랫폼의 유형을 이론적으로 분석한 결과로 실무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담았다. 이은영 박사수료생은 연구 논문 외에도 다양한 기관의 과제와 학술대회에 참가했다. KHYSS의 지원으로 파이썬을 활용한 소셜 빅데이터 분석 교육을 수료해 향후 연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정동희 박사과정생, 사료 풍부한 한국 구석기 고고학 유적 형성과정과 행위맥락 분석
앞선 발표자들이 실용적 연구를 중점적으로 했다면, 정동희 박사과정생은 학문의 기초를 다루는 연구자이다. 그는 자신이 가진 문제의식과 학문 방향성을 설명했다. 그는 사료가 양적으로 풍부한 한국 구석기 고고학 유적 형성과정의 행위맥락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유적들은 복잡한 유적 형성과정의 결과물로, 장기간 문화·자연적 변형을 겪으면서 과거의 행위맥락에 교란이 발생했다. 정동희 박사과정생은 ‘본거지’와 ‘한정행위장소’를 대조하며 고고학적 함의를 파악하고 있다. 본거지는 생활공간으로 이 유적에서는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돌감으로 만든 다종다양한 석기가 발견된다. 한정행위장소는 사냥 야영지나 석기 제작을 위한 원석 획득 장소인데, 비교적 희소하고 질 좋은 돌감으로 만든 특정 석기의 비중이 높다. 유물의 종류를 분류하고 분석해 유물이 발견된 공간의 성격을 규정할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천삼백 점이 넘게 발견되는 ‘돌화살촉’이 5천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다양한 형태변이를 보이는 점을 계통발생학적 방법으로 분석하고 있다. 석기의 구성과 탄소연대를 살펴서 제주 고산리 유적을 5천 년이 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수렵채집민이 단속적으로 점유해 형성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정동희 박사과정생의 연구 방법론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국제 저널에서는 그의 연구를 관련 분야의 리뷰 논문으로 확장할 것을 요청했다. 임성수 대학원장은 “해외 저널에서 리뷰 논문화를 먼저 제안한 점도 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발표 이후에는 KHYSS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이 있었다. KHYSS 지원범위 확대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고, 분야별로 다른 연구 환경 조성에 관한 어려움도 공유했다. 대학원생이 해외 연구 환경을 체험하거나 강의 경험을 쌓는 방안에 대한 요청도 있었다. 연구자만이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성장 가능한 대학원생들에게 꼭 필요한 경험들이지만, 예산이나 내부의 의견 교환 과정에서 직접 진행되지 않던 지원 방안들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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