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기부는 문화이자 생활”
2022-06-20 교류/실천
입학 40주년 앞둔 음악대학 이희종 동문(83학번), 2억 원 기부
대학 졸업 후 도미(渡美), 뉴욕·뉴저지 등에서 슈퍼마켓 기업 운영
“미국에서는 마치 고지서처럼 기부 증서가 날아오더라. 한국인의 시선에서는 불쾌할 수 있는 일이지만, 기부가 문화이고 생활인 미국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6월 14일(화) 서울캠퍼스 본관을 방문해 2억 원을 기부한 이희종 동문(음악대학 83학번)의 기부 소감이다. 이 동문은 91년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과 뉴저지 등에서 슈퍼마켓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외협력처는 이 동문의 방문에 맞춰 ‘음악대학 발전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균태 총장과 음악대학 이아경 학장, 유병엽 교수, 안남일 행정실장, 대외협력처 김미혜 부처장, 음악대학 관악부장 조무현 학생(17학번) 등이 참석했다.
이희종 동문, “3년 전 기부 약속, 마음의 빚 같아. 앞으로도 보탬 될 일 찾을 것”
한균태 총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 동문분들을 뵙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었다. 총장으로 일하며 해외에서 온 동문을 뵙는 것이 처음인데, 의미 있는 순간이다”라며 “외국인으로 미국과 뉴욕이라는 큰 도시에 정착하기 쉽지 않으셨을 것이다. 지금의 성공에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 동문을 반겼다. 한 총장은 교육 환경의 변화 속 경희의 발전상을 설명하며 “기부는 모교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모교는 국내외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라면서 “총장으로서 경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경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일이 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희종 동문에게 이번 방문은 유병엽 교수와의 3년 전 약속을 지키는 일이기도 했다. 이 동문과 유 교수의 인연은 80년대로 거슬러 간다. 두 사람은 입대 후 논산훈련소의 군악대에서 만났고, 친분을 쌓았다. 이후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우정을 이어왔다. 3년 전 이 동문은 유 교수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기부 계획을 털어놨다. 미국에 있던 이 동문이 한국을 방문해 기부하려 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입국이 어려웠다.
이희종 동문은 “미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며 먹고 사는 것에 걱정하지 않을 정도는 됐다. 유 교수와의 약속이 마음속 빚이었다”라면서 “앞으로도 뭔가 모교에 보탬이 될 일을 찾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가진 최고의 자산은 인적자원이다. 지금의 한국을 만든 것이 교육이라 생각한다”라면서 “한국도 미국처럼 기부문화가 정착돼 교육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경희가 지금까지의 발전을 넘어 세계에서 우뚝 서면 좋겠다”라며 모교의 발전을 응원했다.
뉴욕에서도 모교와 음악에 대한 애정 놓지 않아
이아경 학장도 이희종 동문의 기부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 학장은 “이 동문께서 품고 계셨던 경희에 대한 사랑을 유 교수와의 인연으로 이어주셔서 오늘의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 사랑을 잘 이어서 학생들에게 환원하고, 학생들을 아끼며 잘 가르치겠다”라고 말했다. 조무현 학생은 “먼저 선배님의 기부에 감사드린다. 이번 기부가 음악대학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음악대학에서 트럼펫을 전공했던 이희종 동문은 뉴욕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뉴욕 유일의 전문 관악 합주단인 ‘뉴욕 윈드 오케스트라’의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5년 창설했는데 한국, 미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여러 국가 출신의 40여 명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유병엽 교수는 “이 동문은 악기에 소질이 있는 분이었다. 저보다도 연주를 잘해, 군악대에서 보고 배웠었다”라며 이 동문을 추켜세웠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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