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소통으로 강의 수월성 획득
2022-04-20 교류/실천
2021 경희Fellow(2) 교육 부문 수상자 국어국문학과 이주희 교수
꾸준히 학생에 관심 두고, 강의 탁월성 높이기 위해 노력
‘모든 것 알지 못한다’는 인정으로 시대 변화 반영하는 강의 구성
‘2021 경희Fellow’의 주인공이 공개됐다. 교육 부문에는 산업경영공학과 김장호 교수와 국어국문학과 이주희 교수가 선정됐고, 연구 부문에는 대학원 스마트관광원 김명자 교수, 기계공학과 이경엽 교수가 선정됐다. 경희는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을 제고하고, 학문적 성취를 존중하는 대학문화를 만들기 위해 매년 교육과 연구 부문에서 경희Fellow를 선정한다. 경희Fellow(교육) 부문 수상자인 이주희 교수를 만나, 그의 교육의 특성과 팬데믹으로 가속화된 교육 환경의 변화 등에 관해서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이주희 교수는 ‘겸손’한 강의자다. 자신이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미리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는 교수를 ‘매우 미세한 부분에서의 전문가’라고 표현했는데, 이런 인식은 그를 계속 공부하게 한다. 최근에는 ‘말소리 분야’를 강의하면서 연구방법론과 논문 스타일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꾸준히 공부해 그 내용을 강의에 접목하고 있다. 그는 “경희에서 첫 강의를 한 2005학년도 가을과 2022학년도 봄의 내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듯, 교육도 시대의 흐름과 가치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자의 진실한 자세는 변하지 않아야 한다. 교육자로서 부족함을 숨기지 않고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학부 전공과 교양, 대학원, 교육대학원 등 다양한 강의에서 모두 높은 강의평가 획득
이 교수는 일반대학원, 교육대학원, 학부에서 다양한 강의를 진행했다. 학부에서도 전공과 교양을 가리지 않고 다수의 강의를 맡았다. 강의평가 점수는 모두 높았다. 그는 “학생들에게 괜찮은 선생으로 인정받은 느낌이 들어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강의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이기에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0학년도부터는 코로나바이러스로 비대면 강의를 진행했다. 학생들의 긍정적 평가가 대면에서 비대면 강의까지 이어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전공과 교양의 구분 없이 이 교수 강의의 기준은 ‘학생’이다. 하지만 전달 내용에 따라 강의의 형태는 조금씩 변화를 준다. 이 교수는 일방적 강의가 학습 흥미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절한 과제를 부여한다. 시험은 중간과 기말을 모두 보는데, 중간보다 기말의 비중이 높다. 중간고사를 망치고 포기하는 학생들을 줄이는 방안이다. 중간고사에서 낙제점을 받아도 재시험이나 보고서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과제에는 충실한 피드백이 필수이다. 그는 “학과를 막론하고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처음 받는다는 학생이 많은데, 교수자의 문제도 있겠지만 교육환경의 변화도 필요하다”라며 “대형강의는 현실적으로 전체 학생에게 자세한 피드백을 전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20명 정도의 규모가 적정하다고 느낀다”라고 밝혔다.
교양 강의는 발표를 섞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게 설계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팀플을 좋아하지 않는 점은 알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팀플에서 의견을 맞추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는 팀플 조원을 최대한 같은 학과나 계열 학생으로 묶으려고 노력했다. 학과 내의 친교가 끊긴 학생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배려였다.
급작스러운 비대면 환경, 학생 의견 듣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
팬데믹으로 인한 급격한 비대면 전환은 큰 부담이었다. 이 교수는 비대면 전환으로 생긴 학생과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 교수는 9시 강의를 좋아했다. 강의실로 바로 출근해, 환기하거나 음악을 틀어두고 일찍 온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즐겼었다. 이런 시간은 학생들과의 라포르(rapport)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됐다. 비대면 환경에서는 이를 대신해 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열었다. 실시간 비대면 강의에서는 강의 후 바로 로그아웃하지 않고 기다린다. 내향적인 학생들의 경우, 수업 중에 질문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이메일, 경희톡 등으로도 꾸준히 소통한다.
비대면 강의는 외국인 학생의 학업에 악영향을 줬다. 실시간 비대면 강의는 휘발성이 있어서 강의 중에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 교수는 실시간 강의를 마치면 미리 녹음했던 같은 진도의 영상 콘텐츠를 활성화해서 필요한 부분을 다시 들을 수 있게 한다. 녹화한 영상을 학생들에게 줄 때는 직접 편집한다. 유튜브를 통해 필요한 편집 기술을 배워가며 편집하고 있다. 영상 편집 기술처럼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 교수는 교수학습지원센터의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실제 강의에 활용하지 못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강의법을 참고할 수 있다. 계열이 다른 전공의 강의들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서 자신의 강의를 발전시키고 있다.
소통을 강조하는 지금의 강의 형태는 경험이 쌓이면서 형성됐다. 이 교수는 “예전에는 ‘이야기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겠지, 혹은 이 일은 나와 관련이 없으니 시간이 지나면 오해가 풀릴 거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으면 오해가 쌓인다”라며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실수를 학생들은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강의 중에 학생들에게 크고 작은 문제에 상관없이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에 충실한 자세로 학생들도 현재를 즐기며, 준비된 인재 되길
10년 전 이 교수는 건강 문제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 건강을 회복하기까지 5년 정도의 시간을 견디면서 앞만 보고 달리던 시기에 나타난 높은 방지턱이 삶의 관점을 바꿨다. 이 교수는 교육자나 연구자로서 “큰 목표를 세우지 않고 매 학기, 매년 주어진 일에 충실해지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의 연속이 저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내 공부가 너무나 중요했는데, 지금은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이 관심 두게 됐고 이 일이 참 보람되다”라고 밝혔다.
인터뷰 중에 학생에 대한 이 교수의 따뜻한 시선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학생들이 진로에 고민이 많더라. 우리 학생들이 지나친 고민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즐기며 늘 준비된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라며 “그런 시간이 쌓이면 ‘당당한 경희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응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에도 항상 교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문과대 행정실 직원 선생님들과 학장님 등 동료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린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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