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전환의 시대, 기관 행정의 소임과 핵심 가치’
2022-03-09 교류/실천
2022년 1차 고황연찬회 개최···학원 운영 기조 공유와 기관 행정 안정성·역동성 도모
조인원 이사장 “지구적 위기의 시대, 험로 헤쳐 갈 포부와 집념” 당부
2022년 1차 고황연찬회가 ‘전환의 시대, 기관 행정의 소임과 핵심 가치(Mission & Core Values)’를 주제로 지난 2월 23일(수) 원격영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연찬회에서는 학원 운영 방향과 기조를 공유하고, 기관 행정의 안정성·역동성 강화와 각 기관 간 교류·협력 증대 방안을 모색했다.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은 대학, 사이버대학, 의료기관, 병설학교 기관장과 기관 행정 참여자를 화상으로 만나 시대의 위기를 공유하고, 이를 넘어서고자 했던 경희의 역사를 되새겼다. 이와 함께 시대에 주어진 교육·학술·의료기관의 공적 책무와 문명사적 소임을 다하는 기관 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찬회는 △이사장 말씀 △2022년 경희학원 운영 방향 발표 △2022년 준법·행정감사와 경영감사 기조 발표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 특별 강연 △종합 마무리 순으로 이어졌다.
“시대 위기의 문제의식 갖고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성찰하자”
조 이사장은 “위기의 시대를 맞아 기관 행정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안 좋은 상황(worst case scenario)’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험로를 헤쳐 갈 방도를 사전에 준비하는 일이다. 그런 의식과 함께 ‘지금 이 문명사적 위기의 시점에서 경희의 역사와 전통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또 ‘앞으로 무엇을 대비해야 할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화두를 꺼낸 뒤 건네받은 책 초록 내용을 소개했다. 경희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원로 과학철학자 어빈 라즐로(Ervin Laszlo) 박사의 근간 『The Upshift: Wiser Living on Planet Earth』(2022)의 초록이다.
라즐로 박사는 1979년 경희와 로마클럽(The Club of Rome)이 함께 한 국제심포지엄을 인연으로, 유엔 세계평화의 날 제정(1981), 평화복지대학원 설립(1984), 세계평화대백과사전 편찬(1986)에 기여했다. 2016년에는 경희를 방문해 ‘우리, 지구 우주선의 탑승자들: 우리의 삶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철학을 위하여(The Earth Spaceship Vision: A New Philosophy for Our Life and Our Future)’를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해 9월 개최된 제40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에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No Time to Lose)’란 제하의 기조연설을 발표한 바 있다.
라즐로 박사는 『The Upshift』에서 “지금 이 시대의 위기는 천재일우의 기회(Golden Opportunity)”라는 역설적 표현으로 오늘날 인류사회가 겪고 있는 이례적이고 절박한 위기를 조명했다. 이 상황을 헤쳐 갈 유일한 길은 ‘우리 의식을 상향 이동(Upshift)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후변화, 전쟁과 폭력 같은 지구적 난제와 함께 찾아온 “팬데믹은 인류가 한배를 타고 있는 운명공동체라는 점을 더 분명히 알게 했다. 그 배가 불안정하고 수리가 시급하다는 사실도 깨닫게 했다. 배를 수리하는 주체는 정치인, 기업가가 아니라 바로 너와 나”라고 분석한 그는 ‘우리 모두가 인식과 행동 면에서 상향 이동하지 않으면 헤어나기 힘든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인류가 앞으로 생존과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지, 혼돈의 미래로 빠져들지를 결정하는 일은 시민 개개인의 몫’이라고 설파한다.
조 이사장은 라즐로 박사의 통찰에 공감하며 “인류사상 유례없는 문명사적 위기를 겪는 지금 이 시점에 큰 울림으로 다가선다. 경희학원의 시작도 유사한 고민과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의 격동기, 이념과 체제의 극한 대립 상황에서 출범한 경희는 당시를 ‘만경창파(萬頃蒼波)와도 같은 살풍경(殺風景)’ ‘창망한 바다 한가운데서 구원을 기다리는 조난당한 파선(破船)’으로 인식했다. 그 역사의 현장에서 경희학원은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정치이념을 필요로 한다’고 천명하며, 그 같은 정신세계를 열어갈 역사의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말했다. 시대의 위기를 넘어서고자 했던 열정과 집념이 경희 서사의 시작이었다. 그 전통을 이어가는 일이 지금 이 시대가 부르는 과업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현실 관리도 중요하지만, 다가올 엄중한 미래 예찰하면서 기관 행정 방향 설정해야”
라즐로 박사가 가진 문제의식의 배경엔 팬데믹은 물론 환경과 생태, 기후위기, 첨단기술에 의한 대량 살상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 모두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라즐로 박사를 비롯한 세계의 지성은 지난 반세기 ‘해왔던 대로(business-as-usual)’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해왔다. 상징적 예로 세계원자과학자협회(The Bulletin of Atomic Scientists)는 바로 그런 이유에서 ‘지구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를 분침에서 초침으로 바꿨다. 1947년 설정 후, 70여 년 만에 매우 이례적으로 ‘자정 100초 전’으로 설정했다. 지난 3년 연속 이뤄진 매우 암울한 설정이다. 그럼에도 이 시대의 위기를 표상하는 현상적·물리적 지표는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 들어 더욱 악화일로에 있다.
그런 시대 배경을 설명한 조 이사장은 “문명사적 위협의 드센 파고로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다. 최근 ‘문명 붕괴 시나리오’가 불과 한 세대 문제로 성큼 다가섰다는 경고가 과학자, 전문가,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연이어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과 같이 엄중한 상황에선 시민 개개인이 기후, 환경, 식량 위기, 양극화, 전쟁과 테러와 같은 문명사적 난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럴 때만이 정치와 국가적 차원의 변화가 일어난다. 그것이 시대 전환을 꾀할 유일한 역사의 동력일지 모른다”고 밝힌 뒤 “가장 좋지 않을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개인과 사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일은 표류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미래에 대한 책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기관 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우리 삶의 기반, 기관 행정의 근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지구적 재앙의 조짐은 그 시급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미 예고된 미래다. 즉시 대처해야 한다. 기후, 환경, 생태계는 우리 일상을 가능케 하는 식량과 자원 확보, 경제활동에 필수적이다. 양극화와 대형 폭력의 가능성은 지난 인류사가 말하듯이 혼돈의 근간이다. 교육·학술기관인 우리도 단기, 중장기 차원에서 이를 적극 대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그는 또 다른 문제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근래 들어 우리 사회에 회자돼 온 ‘학령인구 문제’다. “교육·학술·의료기관인 경희는 또 다른 시대의 난제와 함께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2030년경엔 학령인구가 반으로 줄어든다. 예견된 일이다. 하지만 교육계는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우리는 그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분석에 착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사회변동과 학령인구 감소, 전환문명 시대에 조응하는 정책 방향을 설정해가야 한다. 과거 익숙했던 인식과 삶의 방식, 그 안온함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 이 점을 마음에 두면서 발생 가능한 여러 ‘미래의 현실’에 대비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다양한 ‘시나리오 플랜’에 따른 대응책 마련도 시급하다. 특히 ‘팬데믹 시대’의 도래와 함께 앞으로 증가할 비대면 강의와 적정 기관 규모를 깊이 고민하고, 창의적 행정체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의료기관엔 팬데믹과 기후위기에 대비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 팬데믹이 지구과열 현상과 함께 빈번히 찾아올 수 있다는 시대의 엄중함을 대면하면서 이에 상응하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감염, 면역질환, 예방의학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환자와 지역사회, 인류사회 보건 증진에 기여하는 탁월한 종합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두르자”고 당부했다.
시대가 마주한 문명사적 위기 상황을 종합하면서, 조인원 이사장은 오늘의 미래, 미래의 현실에 대처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기관 행정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희학원은 문명사적 전환의 시대를 맞아 새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것이 경희의 전통이다. 교육·학술기관은 주어진 현실을 잘 관리하면서, 미래를 위한 선도적 교육·연구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래세대에 ‘낯선 위기의 시대’를 헤쳐 갈 꿈과 용기, 희망과 포부의 지평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관도 “시대전환에 걸맞은 진료·연구·실천 활동을 전개하는 기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실 관리와 예찰에 따른 미래지향적 노력.’ 그것이 시대의 난맥상을 풀어갈 키워드라고 강조한 그는 “이 시대가 마주한 현실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종합적 안목에서 성찰하는 일을 필요로 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의 기반이 크게 흔들리는 현 상황은 그런 의미에서 뜻과 의지를 모을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일 수 있다”는 점을 상기했다. “이를 기회로 미래와 인류에 기여하는 ‘헌신적 경희’ ‘역동적 경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올해는 그런 시대적 필요를 다시 한번 되새기자. ‘미래를 향한 희망 만들기’에 적극 나서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기관 행정 안정성·역동성 위해 조망·점검 통합체계 확립
연찬회 첫 번째 발표 주제는 ‘2022년 경희학원 운영 방향’이었다. 박영국 법인 사무총장은 “경희학원은 산하 9개 기관을 대표하는 법적 주체다. 지속 가능한 기관 경영의 책무를 안고 있다. 각 기관의 견실한 경영을 바탕으로 안정성과 탁월성 고양을 위한 조망·점검, 관리·감독 기능을 수행한다”고 설명한 뒤, “법인은 설립정신의 계승·발전과 법적·경영상의 책무 이행, 학원의 인적, 물적 자산 관리, 그리고 그 밖의 정관상 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경희학원 정관과 사립학교법 등 관계 법령은 △각급학교(기관) 설치·운영 및 존폐 결정 △인사 △경영에 관한 중요 사항 결정 △경영점검 △준법행정 및 경영평가 △시설 및 재산 관리를 그 책무로 적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역할과 책무에 따라 법인은 지난 한 해 총 5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기관 행정의 안정성과 역동성, 미래지향성을 위해 기관장 회의와 연례보고를 연계하는 조망·점검 통합체계도 확립했다. 각급기관 기관장 회의를 지난해 5월부터 매달 개최해 가치 기반 경영에 관한 중요 사항을 조망·점검하고, 학원의 운영기조와 기관장 연간 목표 및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기관장 연례보고는 ‘경희 가치’ ‘위상’ ‘인사’ ‘재정’ ‘글로벌·공공협력’ 5개 영역에서 한 해의 기관 성취와 한계를 돌아보고 이듬해 목표와 계획을 담아낸다. 보고서는 법인 검토를 거쳐 이사회에 보고되고, 이사회 주문 사항을 기관별로 통보한다.
올해 경희학원은 학원의 설립정신을 구현하는 미원평화학술원을 가동해, 각급기관(대학, 사이버대, 의료기관) 미래문명원과의 연계·협력 활동을 촉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학과 사이버대학이 학술·교육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집중 조망한다. 전환의 시대가 요청하는 대학 행정의 기틀 마련, 교육·연구 부문 탁월성 제고를 위한 기획과 실행력 강화, 융·복합 교육·연구 강화, 재정 다변화 및 확충을 위한 행정의 선순환 체계 확립과 함께, 각 기관 구성원의 대학행정에 대한 ‘신뢰와 긍지(Trust & Pride) 함양’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의료기관(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병원)의 경우, 진료·연구 탁월성 확보와 함께, 중증 진료 역량 강화, 재정 다변화 및 재투자 여력 확보, 글로벌·공공협력 증진에 주목할 예정이다. 병설학교는 미래세대를 위한 혁신적 교육과정 기획·운영과 교원의 자기학습(연구) 제도 강화, 안정적·역동적 학교 운영에 관한 노력을 살핀다.
종합 감사 거버넌스 구축해 법인과 각급기관 감사팀 효과적 연계
이어 이명웅 준법감사원장이 ‘2022년 준법·행정감사와 경영감사 기조’를 발표했다. 준법감사원은 법인이 경영하는 학교와 의료기관의 탁월성 제고를 위한 준법·행정감사와 경영감사를 수행하고, 학원의 가치와 운영 기조에 부합하는 행정 성과를 평가한다. 법적·경영상 문제 소지를 사전에 예방하고 사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준법감사원의 역할이다.
이 원장은 “준법·행정감사는 정관과 법령에 근거한 엄정한 행정 구현 및 경희 가치 구현과 준법·행정감사, 재무·복무감사를 통한 기관 안정성·역동성·탁월성 제고를 기조로 한다. 사전예방 감사로 위기 예방 및 적법한 행정을 견인하고자 한다”면서 “종합 감사 거버넌스를 구축해 법인과 각급기관 감사팀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감사 기조와 관련해선 “학원 운영 기조에 부합하는 각급기관의 발전 목표를 역동적으로 구현하고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이 원장은 “기관 탁월성 제고를 위한 회계, 재무 활동을 포함한 경영 점검과 감사를 시행한다. 또한 경영 효과성·효율성·합목적성을 점검·평가해 경영 탁월성을 제고하고, 기관장 연례보고 등 경영 점검과 연계한 감사를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위기 징후 계속 늘어···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개혁만이 답이다”
특별 강연자로 초청된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은 ‘유엔 개혁의 교훈’을 주제로 유엔 리더십과 행정 시스템 작동방식에 관한 경험담을 전했다. 그는 “앞서 이사장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인류사적, 문명사적 위기에 처해 있다. 강대국 간 갈등이 부활하면서 국제사회 분쟁이 늘어 인도적 위기와 난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로 기아·질병·재해가 심각해지고, 불평등이 확대되는 등 세계적 도전 과제가 폭증하고 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강대국 간 경쟁으로 세계 정치의 구조적 균열이 커지면서 국제사회의 대응 능력, 유엔의 보편적 기능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 탈냉전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는 선진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역시 유엔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유엔은 폭증하는 세계적 도전 과제를 줄어드는 재원으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엔은 개혁을 상시화했다.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작업 수행(Doing more with less)’을 목표로 조직을 경량화, 유연화하면서 업무 효율화를 이끌고 있다. 아울러 민관 협력, 혁신적 재원 확보 등으로 비정부 분야에서 재원을 확대하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 유엔은 상시적 개혁 필요성에 대한 구성원의 공감대를 형성한 후, 유엔 활동을 알리는 10대 스토리를 만들어 비전을 공유했다. 김 전 차장은 “유엔 개혁에서 얻은 교훈은 공유된 비전, 지도부의 확고한 의지,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지도부의 능동적 리더십이 중요하다. 지도부가 목표 설정을 잘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은 위기의 징후가 계속 늘어나는데, 그것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한다. 과거의 방식을 유지한다면 실패할 것이다.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개혁밖에 답이 없다. 유엔은 탁월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교육 훈련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김 전 사무차장은 세계적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한 교육기관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불확실성으로 위기가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유엔 혼자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특히 교육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팬데믹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혐오를 조장하고, 포퓰리즘이 득세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을 체득시키기 위해 세계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시민의식을 갖도록 해야 하는데, 그것은 어릴 때부터 교육해야 한다. 유치원부터 고등교육기관, 사회교육을 아우르는 경희학원과 같은 일관 종합교육기관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경희학원이 유치원에서부터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하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선도적으로 해나간다면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환의 시대, 미래를 향한 포부와 집념”
연찬회를 마무리하면서 조 이사장은 “경희학원과 유엔은 서로 다른 기관이다. 그러나 두 기관 모두, 또는 이 시대에 존재하는 모든 책임 있는 기관들은 미래를 향한 탁월성을 한껏 고양해야 할 시대적 소임을 안고 있다. 역동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기관 부침과 명멸에 직결된 과제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지금 큰 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 나와 우리, 기관을 둘러싼 현실에 대한 전일적 안목을 축으로, 미래를 향한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가자. 오늘 연찬회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이 위기 너머 세계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시길 당부한다. 미래를 향한 ‘포부와 집념.’ 그것이 위기 극복 출발선에 놓인 시대의 화두일 것이다. 지혜와 힘을 모아 기관 발전의 더 큰 동력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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