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메이드 인 경희, 해외 시장 공략하는 청년무역전문가 양성
2021-11-08 교육
지역특화 청년무역전문가 양성사업-사업단장 및 참가 학생 인터뷰
학생은 실전 경험 쌓고, 국내 기업은 해외 시장 진출 전략 수립
산업통상자원부는 2007년부터 ‘지역특화 청년무역전문가 양성사업(이하 GTEP)’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가 운영·관리하는 이 사업은 글로벌 무역 인재 양성이 목적인 실천적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8,200여 명의 무역 전문인력을 배출했고, 6,600만 달러어치의 수출을 지원했다. 올해는 15기로 전국 20개 대학교가 선정됐다. 경희대학교도 여기에 참여해 38명의 학생이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이 사업의 사업단장인 무역학과 김학민 교수와 참가 학생인 조은채(무역학과 19학번)·한승훈 학생(글로벌커뮤니케이션 16학번)을 만나 사업의 운영 현황과 성과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GTEP의 목적은 ‘글로벌 무역 인재 양성’이다. 참가 대학은 이를 위해 실천적인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경희대는 ‘기업의 해외 진출’을 주된 주제로 삼고 대학과 기업 간의 협력 관계를 활용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참가 신청을 받아 서류와 면접으로 참여 학생을 뽑았다. 무역 관련 실무를 기본교육으로 삼고 심화 교육(정규과정, 지역특화과정, 특별과정)과 무역현장 마케팅실습 등이 골자다. 기본교육이 50시간, 심화교육 250시간, 무역현장실습 320시간 등 총 620시간의 과정으로 구성했고, 인정학점은 최소 18학점이다. 경희대는 총 3년간 진행하는데, 기수별로 운영 기간은 13개월이다. 이번 학년도에는 38명의 학생이 관련 현안을 다루고 있다.
김학민 교수는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대학의 열의와 행정지원, 산학협력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동, 학생들의 현실적 참여, 우리 학생의 경력목표를 구체화해 몰입하게 하는 활동이 필수적이다”라고 했다. 경희대는 미래혁신원 미래인재센터가 주관해 학과 구분 없이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총 36개의 협력기업이 참여했고 참가 학생들을 이들을 위한 마케팅, 수출대행, 전자상거래 무역활동, 전시회참여, 수출상담회 등의 활동을 수행하는 중이다. 학생과 기업이 한 팀으로 운영되는 점이 특징이다. 학생의 실천적 경험이 쌓이는 이유다.
동남아시아 주요 목표, 국제화 강한 대학의 경험치 사업에 반영
경희대와 협력기업의 주요 목표는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김학민 교수는 “미국이나 중국은 주요 교역국이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 어렵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들을 제외하고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아세안이나 남미, 유럽 지역을 특화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줬다. 우리 대학이 국제화에 특기가 있어 사업 운영에 유리함이 있다”라며 경희대 GTEP의 강점을 소개했다.
GTEP은 무역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무역학과나 관련 학과의 학생만 참여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른 전공의 참가자도 많다. 한승훈 학생이 대표적이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재학생으로 GTEP 프로그램으로 무역전문가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그는 “비전공자로 프로그램 시작하면서는 관련 지식이 없는데 괜찮을지 걱정됐다. 하지만 GTEP 강의에서 관련 이론을 충실히 배워서 지금 함께하는 협력 업체의 비교 우위와 시장 진입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었다. 저를 보면 비전공자 대상 교육 효과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전공 학생에게는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무역학과 조은채 학생은 학부 과정에서 인턴을 경험했다. 참여 기업에서 무역 관련 업무를 맡았다. 선적 서류, 판매가 산정 등을 담당했다. 인턴 과정 중에는 바이어 미팅을 통해 가계약까지 따냈다. GTEP에서는 새롭게 전자상거래 분야 경험을 쌓고 있다. ‘세이브엔코’라는 기업의 아이템과 바이어 탐색 등을 담당한다.
학생팀을 사업부처럼 운영, 코로나 상황 전략으로 극복
GTEP은 개인 활동이 아니다. 학생 개인의 성장을 도모하지만, 팀별로 움직인다. <미생>에 등장하는 하나의 사업부 개념이다. 김학민 교수는 “작은 회사가 학교로 들어온 모양새이다. 학생들의 팀은 개별적인 사업부다. 사업부장, 기획, 마케팅 담당, 전자상거래 담당 등이 있다”면서 “6명 정도를 한 팀으로 담당한 기업의 제품을 실제로 판매까지 이어지게 한다. 수출의 결과물을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름 방학 기간에는 로하스(LOHAS) 박람회에도 참여했다. ‘지구야, 같이 가자’가 주제였던 이번 박람회에는 친환경 제품, 천연뷰티케어 제품, 에코생활 용품 등 친환경업체들이 참여했다. 국내외 바이어와 상품 구매자의 초청 상담회, 비대면 화상 상담회, 우수 친환경기업 방문 상담 등이 진행됐다. 경희대 GTEP 학생들의 활약이 빛났다. 기업에게는 새로운 판매처 탐색의 장이었고, 학생에게는 현장 체험, 글로벌 가치사슬과 국가별 무역장벽의 목도, 디지털마케팅 실습 등의 기회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확대는 사업단과 각 팀이 모두 겪은 난점이었다. 사업단은 비대면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소규모 모임을 활용해 대면 지도했고, 조별로 대면 멘토링을 활성화했다. 김학민 교수는 “상황이 나아지질 않아 당혹스럽긴 했다. 학생에게 현장감을 주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은 제한점이 있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비대면 경제에 대한 특징을 살려 한계를 극복하려 노력했다. 전자상거래가 시공간을 극복하는 방식이기에 이 부분에 집중했다”라고 했다.
이어 “협력 업체 관계자와의 밀도 있는 상담이나 현지 시장에 관한 전문화된 체험 지식을 체험하기 어려워 아쉽다. 그렇지만 문제에 매몰되지 않게 극복 방안을 교육 프로그램에 담았다. 현장 전문가와의 소규모 그룹 멘토링을 진행했고, 해외 현지 교수진과 동문, 전문가를 줌으로 초청해 해당 지역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한국에 있는 외국인 학생과 외국 대사관, 상공회의소 등과 접촉해 현재의 이슈와 트렌드를 살폈다. 비관세무역장벽의 대두 같은 이슈인데, 학생들이 학습을 통해 문제 해결의 동기를 갖고 차근차근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라고 했다.
“학생이 ‘자신감’ 가졌으면…기성세대와 사회가 청년에게 사회의 문 열어야”
GTEP의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할 청년무역전문가 양성이다. 김학민 교수는 참가 학생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갖길 원한다. 김학민 교수는 “만만치 않은 환경이지만 하루하루 실천하고 체험하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지식이 많다고 느꼈다.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쌓인 경험이 학생이 미래지향적 가치를 갖게 도왔으면 좋겠다”면서 “현실적으로 보면 이런 실천적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과 참여하지 않은 학생의 졸업 후 성과에 차이가 있다. 차이의 이유는 체험이다. 더 많은 기회가 없는 부분이 안타깝지만, 학생에게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대학의 책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36개의 기업을 지원하지만 앞으로 기성세대가 청년의 사회진출 문제를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사회의 문을 열어 학생은 경험을 통해 경력목표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처음의 기획을 모두 실현하진 못해도, 학생 내면의 가능성은 충실히 쌓이고 있다. 조은채 학생은 “대학에 입학하며 세운 목표 중 하나가 ‘많은 경험을 하자’였다. 학과의 학생회장도 했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대학생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새로운 학생들이 GTEP에 참여할 것이다. 이 사업에 꾸준히 참여하던 대학은 선배가 참여했던 기업을 물려받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박람회와 전시회에서 기업 대표와 미팅을 잡아 GTEP 사업단을 소개하던 기억도 있다. 모든 경험이 쌓이고 있다. 향후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라고 GTEP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했다.
한승훈 학생은 “개인적으로 ‘타인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대학 생활에서 막연한 목표를 구체화할 방향을 고민하고 있었다. GTEP이 실제적인 기회가 됐다”면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서, 내가 잘하는 분야와 잘못하는 분야를 모두 탐색했다. 향후에는 무역 전문가로 중소기업의 규모 확장과 수출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GTEP 참여를 망설이는 학생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다. 기회를 통해 예상했던 기대를 상회하는 실천적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관련 지식이 없어도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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