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코로나19, 힘듦, 맞들어 이겨내자!”
2021-11-12 교류/실천
‘코로나19 특별 장학금’, 약 2천 명 학생에게 약 5억 원 지급
‘경희후원의 집’, ‘경희후배사랑 캠페인’ 등으로 장학금 마련
11월 4일(목), 코로나19 장학금 전달식 및 캠페인 참여 동문 만남 진행
11월 4일(목), 반가운 손님들이 서울캠퍼스 본관을 찾았다. 캠퍼스 인근에서 음식점과 꽃집 등을 운영하는 ‘경희후원의 집’의 대표들과 ‘힘내라 경희 후배들’ 온라인 모금 캠페인 영상에 참여한 하태수(약학과 77학번, 백두산약국 대표)·육근병(미술교육 78학번, 미술작가)·오재욱(체육학과 94학번, 스피도코리아 대표)·정경(성악과 01학번, 성악가) 동문 등이 그들이었다. 한균태 총장과 (서울)대외협력처 윤여준 처장, (서울)미래혁신원 박재홍 단장 등이 그들을 맞았다. 서로 다른 배경의 방문객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본인보다 더 어려운 위치에 처한 학생을 위한 실천 활동을 전개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2013년부터 모은 경희후원의 집 기금, 코로나19로 힘든 학생 위한 장학금으로
이날 본관에서는 두 가지 행사가 진행됐다. 앞서 설명한 경희후원의 집 대표들이 참여한 ‘코로나19 장학금 전달식’과 ‘경희후배사랑 기부 캠페인’ 응원 영상 참여 동문 초청 행사가 그것. 경희대는 지난 10월 말 양 캠퍼스의 약 2천 명의 학생에게 약 5억 원의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을 지급했다. 서울캠퍼스는 경희후원의 집 기금을 활용했고, 국제캠퍼스는 경희후원의 집 기금과 같은 사전에 모금한 장학기금과 경희목련 희망 장학기금 등을 사용했다.
이 장학금은 ‘생활장학금’과 ‘실험·실습·실기 장학금’으로 나눠 지급됐다. 생활장학금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쳤거나,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 국가 장학금 소득분위 5~10분위까지 학생 중 선발했다. 실험·실습·실기 장학금은 실험·실습·실기 수업에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도와 안정적 학업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지급했다.
코로나19 장학금 전달식에는 한균태 총장과 윤여준 처장, 박재홍 단장,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남우석 회장, 백가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달식에는 양 캠퍼스 통합 46개의 경희후원의 집 중 11개 가게의 대표들이 참여했다. 노바이탈리아노, 다우전자(주), 샹그라, 광주회관, 갈비명가 이상, 청솔디자인, 반월, 파르테, 한국난원, 유성관, 영성반점 등 경희 구성원에게 익숙한 가게의 대표들이었다. 장학생 중에는 장혜지(한약학과 18학번) 학생과 서윤구(화학과 20학번) 학생이 참석했다.
행사는 밝고 따듯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캠퍼스 인근 생활권에서 서로 마주하며 지내온 시간이 반영된 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한균태 총장은 “경희후원의 집 행사는 처음이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부를 이어주신 대표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 총장 취임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다. 오늘 오신 지역 상공인분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평소의 이웃인 학생들을 위해 지원해주신 경희후원의 집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는 말을 전했다.
장학금 수혜자 선정 방식 총학생회와 함께 논의, 가장 필요한 학생에게 지급
총학생회 남우석 회장은 “캠퍼스만이 아니라 경희대 근처의 상권 모두 공생하는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의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지 않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 중 개인적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학생들도 있다”라고 했다. 백가림 부회장은 “주변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마련해주신 돈이라 생각한다. 소중한 모금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감사하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희대는 총학생회와 함께 이번 장학금의 수혜자 선정 방식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이라는 장학 목적에 맞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고자 했다. 미래혁신원 박재홍 단장은 “학생처에서는 소중한 장학금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했다. 여러 기준을 나누고 총학생회와 논의해 집행했다. 지금의 도움이 나중에 빛을 발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장학금을 받은 장혜지 학생은 “기부의 의미에 맞게 학업에 전진해,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서윤구 학생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더 어려운 학생을 위해 나눠주신 장학금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다. 열심히 수학해 이번에 느낀 따뜻함을 타인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2013년 처음 조성된 ‘경희후원의 집’ 기금은 캠퍼스 근처의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소액 기금 프로젝트이다. 후원의 집 결성부터 함께해온 유성관의 유창희 대표는 “30년 정도 장사하며 행복한 경험을 했다. 졸업 후 10년이 지난 손님이 가족들과 오기도 했고, 지방에서 회사에 다니다가 학교를 방문해 우리 식당을 찾아주는 손님도 있었다”면서 “경희가 있어서 내 자신의 꿈들을 이룬 것 같다. 위기지만 힘을 내면 좋은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힘내라 경희! 썸머 댄스 챌린지’에서 모은 코로나19 방역키트로 감사 마음 전해
노바이탈리아노 김상조 대표는 “비즈니스는 수익만큼 사회공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코로나로 수익이 70% 정도 감소했다가 지금은 40~50% 정도로 회복한 상태이다. 아들이 경희대에 입학하며 경희대를 사랑하게 됐다”면서 “경희대가 인본주의를 가르치는 대학이다. 아들에게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총장님과 훌륭한 학생들을 만나게 돼 반갑다. 가게에서 자주 뵙게 되길 바라겠다”라고 말했다.
한국난원의 박창규 대표는 정치외교학과 68학번으로 경희대 동문이다. 올해 초에는 김봉구(경제학과 67학번)·정종태(정치외교학과 76학번) 동문과 함께 크라운관 객석기부 캠페인을 독려해 56명의 동문 기부자를 모으기도 했다. (관련기사: 대학을 응원하는 선배들의 마음을 전합니다) 박 동문은 “장학금에 대해서는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다. 너무 작은 금액이라, 오히려 부끄러운 마음이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해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경희후원의 집에는 경희 구성원의 마음을 담은 물품이 증정될 예정이다. 지난 하계 방학 기간 진행했던 ‘힘내라 경희! 썸머 댄스 챌린지’를 통해 모금한 금액으로 마련한 코로나19 방역키트가 그것. 8월 9일부터 9월 3일까지 개교 72주년 기념 온라인 이벤트로 진행했던 이 챌린지는 디와이피엔에프㈜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국제캠퍼스 포스트모던음악학과 재학생(활동명 NTOL)이 작사·작곡한 노래에 서울캠퍼스 댄스동아리 발광이 춤과 가이드 영상을 제작했다. 이 춤을 따라 추고 SNS에 올리는 캠페인이었다. 총 100여 명의 학생과 26개의 학과가 참여했고, 영상마다 현금 2만 원과 코로나 방역키트가 기부됐다.(관련 영상: 힘내라 경희! 썸머 댄스 챌린지 영상)
국제캠퍼스 장학생들은 기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와 감사 인사 영상 등을 제작했다. (국제)대외협력처는 이런 학생들의 성의를 모아 기부자들에게 소식지 형태로 만들어 감사장과 함께 전달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부담을 덜고 조금 더 취업에 시간을 들일 수 있어, 안도했다”, “코로나19 장학금으로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얻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앞으로 후배들을 도울 수 있는 인재가 되고 싶다”,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발전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어려운 학생을 위한 소중한 정성이 모여 그들에게 힘을 주고 있었다.
‘힘내라 경희 후배들’ 캠페인 독려한 동문들, 대학 찾아 환담
코로나19 장학금 전달식 이후에는 ‘힘내라 경희 후배들’ 캠페인을 독려했던 하태수·육근병·오재욱·정경 동문이 본관을 찾았다. 한균태 총장과 윤여준 처장이 이들과 만났다. 이 캠페인은 대외협력처가 시도한 첫 온라인 모금 캠페인이었다. 윤 처장은 “코로나19가 발발하고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시도한 캠페인이었지만, 온라인 모금이라는 낯섦 때문에 동문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캠페인의 시작에 네 동문이 영상으로 이를 알려주셔서 큰 힘이 됐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균태 총장은 “코로나19는 모두에게 위기였지만, 대학다운 미래대학의 건설이라는 경희의 목표에 맞춘 발전을 늦출 수는 없었다. 학생들에게도 어려운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동문은 대학의 발전을 응원하고 따뜻하게 바라봐 주는 든든한 아군이다”면서 “네 분이 영상으로 홍보해주신 덕분에 캠페인도 잘 알릴 수 있었고, 후배인 학생들도 응원의 마음을 잘 전달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육근병 동문은 “미술계만을 봐도 경희의 위상이 많이 상승했다. 처음 미술계에 발을 들일 때는 동문을 보기 힘든 환경이었는데, 지금은 활발히 활동하는 후배를 찾기 어렵지 않더라. 교수님들과 대학 전체가 큰 노력을 기울인 점이 결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모교에 힘을 보태는 일도 당연히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균태 총장은 동문과 만남 전에 진행했던 코로나19 장학금 전달식을 소개하며 경희 공동체에 관해 이야기했다. 한 총장은 “경희대 인근의 상인분들도 넓은 의미로 경희 공동체의 일원이다. 경희후원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가게를 찾는 학생들을 위한 마음을 모아줬다. 이런 활동이 학생들에게 참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대학의 역할은 연구와 교육만이 아니다. 실천 활동도 중요하다. 경희후원의 집 기금과 힘내라 경희 후배들 캠페인, 댄스 챌린지 등 다양한 형태로 경희에 힘을 보태주는 분들 덕에 실천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대학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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