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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대학 생활을 묻다

2021-09-16 교육

9월 10일(금)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대학 생활’을 주제로 총장과의 대화가 개최됐다. 한균태 총장은 “이번 행사는 ‘신입생 격려’, ‘소속감과 자긍심 고취’. ‘새로운 대학 문화 형성’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신입생과 소통해 의견을 듣고, 대학의 역할을 고민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사진을 클릭하면 하이라이트 영상을 볼 수 있다.)

20학번, 21학번 학생 대상 온라인으로 ‘총장과의 대화’ 개최
한균태 총장 “언제 어디서든, 자기 삶을 기획하고 이끄는 자유인 되길”

2020년 1월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바꿨다. 경희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특히 대학 입시를 뚫고 당당히 경희의 일원이 된 20학번, 21학번 학생에겐 더욱 힘든 시간이었다. ‘위드 코로나’라는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20학번, 21학번 학생을 초청해 ‘총장과의 대화’가 개최됐다.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대학 생활’을 주제로 지난 9월 10일(금) 서울캠퍼스 이과대학 B110호에서 실시간 송출했고, 20, 21학번 학생은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소통’은 대학이 가진 목표를 나누고,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
이번 행사는 한균태 총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한 총장은 “학생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지 못해 안타깝다. 비록 비대면이지만 소통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평하며 이번 행사가 ‘신입생 격려’, ‘소속감과 자긍심 고취’, ‘새로운 대학 문화 형성’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한 총장은 “총장으로 취임하며 강조한 기조가 ‘소통’이다. 대학이 가진 목표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해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가 바로 소통이다. Z세대인 신입생과 소통해 의견을 듣고, 대학의 역할을 고민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총장은 참가한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인생이란 무엇인지’와 같은 성찰적 질문부터 ‘대학 생활 중 꼭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와 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한 총장은 이러한 질문에 모교를 졸업한 선배, 30여 년간 교단에선 교수자, 대학을 운영하는 총장으로서 슬기로운 대학 생활을 위한 지혜를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인생이란 무엇인지’와 같은 성찰적 질문부터 ‘대학 생활 중 꼭 해야 하는 일’과 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전공’보다 ‘역량’이 중요한 시기, 끊임없이 자기 계발해야
첫 질문은 ‘인생이란 무엇인지’라는 물음이었다. 한 총장은 “공자님과 같은 인류의 큰 스승도 답을 찾아 헤맨 질문이다. 답이 없는 질문이지만 살아온 경험을 통해 답하자면, 인생은 태어난 이유를 생각하며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고민하며 걸어가는 과정이다. 삶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바탕으로 공동체 구성원으로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게 인생인 것 같다”고 답했다.

‘총장으로 출마한 계기가 무엇인지’라는 질문도 있었는데 한 총장은 “대학 생활을 마무리할 무렵, 이후의 삶을 고민하던 시점에 총장 선출 제도가 확정됐다. 교수로 임용된 이래로 정경대학장, 대외부총장, (서울)부총장 등 다양한 보직을 역임해왔다. ‘총장이 되면 과거 못했던 일들을 과감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총장 선거에 나섰다. 총장으로 선출된 후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여러 구성원 협조로 안정적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꿈과 진로에 대한 고민에 학창 시절 진솔한 이야기로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 총장은 “학창 시절, 군사독재로 기자가 되기에는 제약이 많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공과 적성을 살리겠다는 생각으로 달려왔고, 결국 기자가 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취업난으로 저학년이 진로 고민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이를 위한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 총장은 4년간 쌓은 대학 지식으로 미래를 살아가기 부족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가 촉발한 전환으로 현존하는 많은 직업이 없어지고, 새로운 직업이 탄생할 것”이라며 “2030년 이후 직장을 갖는 사람은 평생 10번 정도 직업이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전공보다 역량이 중요하다. 소통, 문제 해결 능력, 창의력이 바로 그것이다. 역량을 기르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계발하고, 역량을 길러야 한다. 미네르바 스쿨이 좋은 사례다. 책을 많이 읽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는 법 ‘디자인적 사고’, ‘백 캐스팅’
코로나19가 불러일으킨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는 바람직한 자세에 대한 물음도 이어졌다. 한 총장은 “디자인적 사고를 하길 바란다. 디자인적 사고는 문제 상황을 분석하고 창조적으로 설계하는 능력이다”고 설명했다. 한 총장은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코로나 시대 ‘현 사회가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 ‘내가 직면한 문제는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총장은 “‘백 캐스팅(Back casting)’은 미래를 확정하고, 확정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계획을 뜻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분석하고, 백 캐스팅을 활용해 공동체에 기여하는 자세를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학 생활 중 꼭 해봐야 할 일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동아리’, ‘교환학생’, ‘인턴십’ ‘사회봉사’를 꼽았다. 한 총장은 “동아리로 공통 관심사를 나누며 공동체 의식과 우정을 기를 수 있고, 교환학생으로 외국 문화를 접하며 지구 공동체 일원임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은 암기한 지식보다는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인턴십으로 필요한 능력을 배양할 수 있고, 사회봉사를 통해 ‘연대’와 ‘협력’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배울 수 있다”며 추천했다.

질의응답이 마무리된 후 양 캠퍼스 총학생회는 “이번 소통 행사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학생 의견을 고려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 문화를 만드는 총학생회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인식의 전환과 교육 시스템 혁신이 필요한 시기·자기 삶을 이끌고 성찰하는 주인이 되길”
질의응답이 마무리된 후 총학생회에서 행사 소회를 밝혔다. 국제캠퍼스 전완주 총학생회장은 “이번 소통 행사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학생 사회 재건을 위해 학생 의견을 고려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캠퍼스 남우석 총학생회장은 “대학 생활을 하며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도 중요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어떻게 만드는가’ 역시 중요한 문제다. 대학 문화를 만드는 총학생회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미래를 대비하는 대학의 역할과 학생에게 당부하는 말로 마무리됐다. 한 총장은 “이번 대화로 ‘대학의 존재는 무엇인지’, ‘미래를 위한 대학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할 계기가 됐다. 학령인구가 급속히 감소하는 등 고등교육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다. 조금 전에 얘기했듯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대학도 디자인적 사고, 백 캐스팅을 통해 인식의 전환과 교육 시스템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장은 “언제 어디서든 자기 삶을 기획하고 이끄는 진정한 자유인이 되길 바란다. 미래사회의 불확실성이 늘어나지만, 자기 삶을 이끌고 성찰하는 주인이 되면 미래 역량을 갖출 수 있다. 이를 위해 경희대는 10년 전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설립하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유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전환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이춘한·정병성 pr@khu.ac.kr
영상 송민우 smw0821@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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