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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수 프로그램 장애물, 온라인으로 넘는다

2021-03-18 교육

코로나19로 해외 파견 프로그램 진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교류처가 해결책을 마련했다. 온라인 단기 테마 연수 가능성을 타진해 2020학년도 2학기와 동계방학 동안 5건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사진은 지난 1월 4일(월)~15일(금)까지 진행한 영국 소아스 런던대학교(SOAS University of London)와의 연수 모습.

코로나19로 인한 프로그램 진행 불가 상황, 온라인으로 극복
4개국 5개 프로그램에 총 82명 학생 참여, 오프라인 연수보다 학생 만족도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대학 사회의 변화 중 하나는 해외 파견 프로그램의 전면 중단이다. 교환학생이나 단기 연수 등이 모두 취소됐다. 국제교류처는 길어지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해결책을 모색했다. 혹시 모를 장기화에 대비해 온라인 단기 테마 연수 가능성을 타진했고, 그 결과 2020학년도 2학기와 동계방학 동안 5건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었다.

유엔(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주제로 반영
첫 번째 단기 테마 연수는 코스타리카의 유엔평화대학교(UPEACE, University for Peace)와 함께 했다. 유엔평화대학교는 1980년 12월 유엔총회에서 결의한 국제기구이자 유엔 산하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인권과 환경, 평화, 분쟁해결 같은 분야의 국제 전문가를 양성한다. 졸업 이후 많은 학생들이 국제기구나 NGO로 진출한다.

온라인 연수는 지난 11월 7일(토)부터 29일(토)까지 진행했고 ‘Partnership for the goals’이 주제였다. 유엔이 제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17번으로 총 2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참여 학생은 인문, 자연, 의료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으로 서류와 면접 평가를 통해 선정됐다. 연수는 실시간 수업과 온라인 필드 트립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 학생 만족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93.2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 코스타리카의 반응도 좋아, 코스타리카 한국대사가 참가 학생들에게 특별 환영 영상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동계방학 중이었던 1월과 2월에는 총 네 건의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월 4일(월)~15일(금)에는 영국 소아스 런던대학교(SOAS University of London)와 ‘Peace and Conflict Resolution’을 주제로 진행했다. 소아스 런던대학교는 런던대학교의 17개 런던대학의 소속 대학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 지역학 분야 및 개발학에서 세계적 명성을 가진 대학이다.

연수의 주제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16번인 ‘Peace and Justice Strong Institutions’에서 도출한 주제로 2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연수는 실시간 수업과 문화교류 활동, 현지 학생과의 교류 등으로 구성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 설문 결과는 97.17점으로 국제교류처가 진행한 온·오프라인 연수 중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비대면 교육으로도 질 높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비대면 연수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1월 25일(월)~31일(일)까지 진행한 일본 오비린대학(J.F Oberlin University)과의 연수는 ‘Topics for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가 주제였다. 지속가능발전목표 6·9·13번을 프로그램에 녹여냈다. 일주일간의 연수는 매일 약 세 시간씩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 설문 결과는 87.11점이었다.

오비린대학 연수에 참여한 일본어학과 김도연 학생(20학번)은 “오랫동안 궁금했던 지구적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라며 연수를 평가했다. 이어 “국제적 문제에 대한 개인의 관심은 적었지만,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이 국제적으로 진행돼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연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연수 후 실시한 만족도 평가에서는 오프라인 연수보다 더 좋은 평가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은 국제교류처 유튜브의 온라인 연수 참여 리뷰 영상 갈무리 사진.

영상 녹화로 복습 가능, 토론 시간 늘어나
1월 19일(화)에서 2월 11일(목)까지는 캐나다 맥길대학교(McGill University)와 2개의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각각 지속가능발전목표 2번을 반영한 ‘Current Challenges in Global Food Security’와 17번을 반영한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Organizations’가 주제였다. 첫 번째 주제는 식량 안보에 관한 주제로 식량의 생산과 분배 등에 얽힌 다양한 문제들을 다뤘다. 두 번째 주제는 국가 간의 협력 활성화 전략을 다뤘다. 각 주제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 설문 결과는 94.96점과 91.62점을 기록했다.

첫 번째 주제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전공학과 백소린 학생(17학번)은 “상상보다 더 심각하고 복잡한 문제였다. 식량 분배 시스템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느꼈다.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문제라서 생각해볼 기회도 없었는데,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주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식량 안보와 관련한 세세한 개념까지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다”라며 프로그램을 평가했다. 두 번째 주제에 참여한 중국어학과 김도경 학생(17학번)은 “담당 교수님들이 꼼꼼하게 조언해줘 제시된 과제들을 수월하게 수행하고, 관련 지식의 체계를 잡아나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코스타리카 유엔평화대학교와 영국 소아스 런던대학교 연수는 해당 대학의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복습을 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강의 중 어려운 부분을 다시 보며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다음 수업에 대비함으로써 수업 참여도와 토론 시간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왔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학생이 글로벌 진로 개발의 초석을 다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했다. 단기 테마 연수에 연속적으로 참여 중인 해외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진로에 관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 영국과 코스타리카 연수에 모두 참여한 자율전공학과 정진아 학생(19학번)은 “고등학생 때부터 법조인이 되고 싶었고, ‘어떤 법조인이 될지’를 고민해왔다. 이번 연수에서 법조인으로 일하는 코스타리카 평화대학교 교수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누군가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변호사가 아니라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비슷하다고 느꼈다”라며 “분쟁 해결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됐고 영국 소아스 런던대학 연수에도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국제교류처의 단기 테마 연수의 중요 주제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였다. 이는 경희가 추구하는 ‘학문과 평화’의 정신과도 닮았다. 연수 대상 대학과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세부 주제를 정해 연수를 진행했다. 사진은 코스타리카 유엔 평화대학교와의 연수 사진.

지속가능발전목표 해외 우수 사례 교훈 삼아 학생의 역할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
연수 프로그램의 또 다른 목표는 학생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관련 해외 우수 사례를 교훈 삼아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글로벌 커리어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단기 테마 연수는 향후 교환학생이나 해외 인턴십 등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 참여의 초석이 된다. 글로벌 이슈를 접하고 외국어로 해외 교원 및 학생들과 소통하며 외국어 능력에도 자신감을 갖게 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 국제교류 프로그램인 교환학생이나 복수학위, 해외 인턴십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다.

무역학과의 박성근 학생(17학번)도 영국과 코스타리카 연수에 모두 참여했는데 “연수를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관한 지식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래문명원이 주관하는 유엔 인턴십에도 지원했다”라며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위한 그린 테크놀로지 활용법에 관심이 많아,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했다. 그린 테크놀로지의 중요성과 ‘2030을 위한 연대(2030 Initiative)’와의 연관성을 고민했고, 관련 기관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파악한 것이 인턴 도전에 큰 자극제가 됐다”라고 말했다. 박성근 학생은 2021년 글로벌녹색 성장기구(GGGI, Global Green Growth Institute)의 인턴으로 근무 중이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경희가 추구하는 ‘학문과 평화’의 정신과도 닿아있다. 경희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대학의 발전 방향과 연계해 지구 문명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연수에서도 이와 연관된 온라인 필드 트립과 문화체험이나 온라인 전문가 대담을 준비했다. 경희만의 철학을 담은 온라인 국제화 연수 프로그램의 토대를 만들었다.

영국 연수에 참여한 사회학과 송소영 학생(19학번)은 “‘Responsibility to Protect(R2P)’라는 주제가 가장 인상 깊었다. 강의에서는 이론을 습득하고 실시간 수업에서는 리비아의 사례를 두고 R2P가 성공적이었는지 토론했다”라며 강의를 설명했다. 이어 “토론은 정말 어려웠다. ‘평화를 이루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수에 참여했는데, 토론이 이어질수록 평화를 이루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정답보다 정답을 고민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수 프로그램의 장점 중 하나인 문화교류 프로그램도 영상으로 준비
학생들이 연수 프로그램에 갖는 기대 중 하나는 문화교류 활동에 있다. 국제교류처는 온라인 강의 제공 이상으로 주제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주제와 관련한 주요 장소를 녹화해서 현장 연수를 진행했다. 학생 간의 소통을 유도하기 위해 양국의 학생들이 영상을 찍고 직접 교류했다. 요가나 카포에이라와 같은 다양한 문화체험도 추가해 각국에 대한 이해도와 학생 만족도를 높았다.

온라인 연수기 때문에 소통이 가장 큰 우려점이었다. ‘실시간 소통’을 원칙으로 정해, 연수 설명회부터 SNS 라이브 방송을 했다. 담당 직원과 학생은 메신저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권수진 담당은 “학생들이 국제교류처로 주는 의견을 해외 대학 담당자에게 전달하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정원석 국제교류처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온라인 단기 테마 연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라며 “온라인 단기 테마 연수 프로그램은 앞으로 지속될 프로그램의 모범적 사례가 됐다”라고 말했다.

박상후 계장은 “2021학년도에도 지속적으로 온라인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해 해외 명문 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국제회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이자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국제교류처 제공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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