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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극복 위해 체육 재능기부 나선 학생들

2021-02-24 교육

<세계와 시민> 강의에서 체육을 사랑하는 김태우(원자력공학과), 서정훈(산업경영공학과), 이재민(스포츠지도학과), 이종현(스포츠의학과), 한다현(태권도학과) 20학번 학생이 모였다. 이들로 구성된 ‘경희대 체사모’ 팀은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시민교육에서 지속가능한 인류사회를 위한 활동을 수행하며 세계시민의 역할과 책임을 배웠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태우, 이종현, 서정훈 학생.

2020학년도 2학기 세계시민교육 수강생,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로-연결 프로젝트’ 수행
세계시민교육 통해 ‘체육을 사랑하는 마음’을 공동체 위한 실천으로 확장
“세계시민은 이상을 실현하는 사람, 시민을 위한 활동 고민하게 됐다”

대학 교양교육을 획기적으로 쇄신해온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지속가능한 미래사회 건설에 기여하는 글로벌 교양교육’ 구현을 목표로 학습권을 대폭 강화해왔다. 국내 대학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을 개설, 운영하는 것은 경희대가 최초다. 세계시민교육은 실험이나 실습이 아니라 ‘실천’이다. 학생들은 이론을 공부한 후 강의실 밖으로 나가 현장 활동을 수행한다. 현장 활동의 주제, 활동 방식은 모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시나리오가 없는 현장에서 온몸으로 경험하는 ‘산 공부’의 폭과 깊이는 각별하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생들은 관심 및 전공 분야에 따라 다양한 주제로 온라인 활동을 펼쳤다.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인류사회를 위한 활동을 모색하고, 세계시민의 역할과 책임을 배웠다. 학생들이 수행한 세계시민교육 활동 내용을 전한다.<편집자주>

코로나19 유행이 일 년 넘게 이어지면서 마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나타내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경희대 학생들이 세계시민교육을 바탕으로 ‘서로-연결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이진오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시민사회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상호호혜의 마음을 행동으로 옮겼다. 체육 재능기부, 바른말 챌린지, 자존감 상승 프로그램, 교육 봉사, 커뮤니티 앱 개발 등이 그 사례다.

서로-연결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희대 학생 다섯 팀 가운데 김태우, 서정훈, 이재민, 이종현, 한다현 학생으로 구성된 체사모 팀의 프로젝트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학번 신입생이 모인 체사모 팀은 체육 교육을 통해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을 돕고자 했다. 또, 코로나19 유행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헬스장, 태권도장 등 다중 체육시설의 영업이 중단된 당시 상황을 반영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생활 체육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앞장섰다.

디지털 기술 활용한 비대면 체육 재능 기부
체사모 팀은 체육을 전공으로 하거나, 취미로 즐기는 학생들로 모였다. 팀장인 이종현 학생은 “체육은 만나서 즐기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인식이 강하다”라며 “비대면으로도 체육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체사모 팀의 고민은 <세계와 시민> 강의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종현 학생은 “<세계와 시민>에서 세계시민은 이상을 실현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실제로 시민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일명 ‘집콕’이 일상이 된 상황. 서정훈 학생은 “힘든 상황일수록 몸과 정신 건강을 스스로 챙기기 어렵기 때문에 체육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체사모 팀은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체육 재능 기부인 ‘OSTD(Online Sports Talent Donation)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온라인 화상 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한 체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SNS에서는 영상과 카드뉴스를 배포해 체육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체사모 팀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체육’에 초점을 맞췄다. 폼롤러를 활용한 스트레칭, 기구가 필요 없는 맨몸운동,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밴드 근력운동 등의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YouTube)’에 업로드했다. 서정훈 학생은 “영상을 본 한 시민이 집에서 이렇게라도 몸을 움직여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도움을 주고자 한 목적을 이룬 것 같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김태우 학생은 “불특정 다수가 시청할 영상이기 때문에, 영상에 자막을 삽입해 쉽고 자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체사모 팀은 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체육 재능 기부를 진행했다. 영상은 유튜브 ‘경희대 체사모’ 채널에서, 각종 카드뉴스는 인스타그램 @khu_gcp_ostd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체육, 비대면 활동 모델 제시
체사모 팀은 이번 비대면 체육 활동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장애물을 넘어섰다. 이종현 학생은 “코로나19로 침체한 체육시설 등 체육 분야에도 이 프로젝트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체육 활동에 적극 관심을 가진다면, 체육 분야의 발전과 문화 전파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태우 학생은 “야외에서 체육 활동을 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이번 프로젝트가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작은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도운 허미진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대리는 학생들과 다시 시민사회에서 만날 날을 기대했다. 허 대리는 “학생들이 나만이 아닌 공동체를 생각하고,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이론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워갔을 것이다”라며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배운 점을 실천으로 옮기는 게 의미 있는 활동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허 대리는 “체사모팀을 비롯해 커뮤니티 앱을 개발하려 했던 ‘블루밍 팀’, 우리 언어를 함부로 다루는 최근 이슈를 문제의식으로 삼은 ‘언어파괴 팀’의 활동도 인상적이었다”며 “자존감과 우울감 해소를 돕고자 했던 ‘유채꽃 팀’이나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중국어·음악을 가르친 ‘엠씨엠 팀’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웃과 서로를 돌보는 활동으로 적합했다”고 덧붙였다.

※ 이재민, 한다현 학생은 개인사정 등의 이유로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했다.

글 손은주 eve@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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