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교과목 특성 분석해 동기부여 한다”
2021-02-22 교육
2020 경희 Fellow(1) 교육 부문 수상자 원자력공학과 장윤석 교수 인터뷰
“교육은 학생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유·무형의 여건을 제공하는 것”
학생이 경험하며 지식 함양과 창의성 배양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해야
2020 경희 Fellow(교육) 수상자가 선정됐다. 원자력공학과 장윤석 교수, 정치외교학과 정종필 교수, 의학과 박승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경희대학교는 교육을 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2017년도부터 경희 Fellow(교육) 제도를 운영하며, 교육 실적이 탁월한 교원을 선정해 시상 및 포상하고 그 사례를 구성원과 공유하고 있다.
“열정적으로 강의하고 계신 많은 교수님을 대신해 상을 받게 돼, 매우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힌 2020 경희 Fellow(교육) 수상자 장윤석 교수를 만나 교육에 관한 철학과 그만의 노하우를 들었다.<편집자주>
동기부여에 초점을 둔 교육법, 교수학습지원센터 특강으로 비대면 수업 대비해
장윤석 교수는 2010년 임용 이후 담당한 모든 교과목의 강의평가 점수가 90점이 넘는다. 장 교수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높은 강의평가 점수를 유지한 비결로 동기부여를 꼽았다. 그는 “학기 첫 수업에서 ‘과목 개설 이유’, ‘산업현장과 교과목의 적용 방법’, ‘학생이 해야 할 일’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학생이 해당 과목을 ‘왜 들어야 하는지’를 이해하면 의욕이 생기고 성과 또한 크다”고 말했다.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장 교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매 학기 담당 교과목 특성을 분석하고 강의내용을 설계한다. 저학년을 위한 기초 과목과 고학년을 위한 이론 및 실험 과목 등 학생 수준에 맞춰 도전정신을 높이고 성취감을 느끼도록 한다. 강의자료를 수업 전에 제작하고 사전에 배포하는 일도 과목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도록 돕는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을 독려하는 장 교수이지만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2020학년도 1학기에는 팬데믹 상황이 낯설고 힘들지만 금방 끝나리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하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다. 장 교수는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비대면 교수법 시리즈와 조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0학년도 2학기 장 교수 강의에 대한 학생 의견은 기존 대면수업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장 교수는 강의 방법 외에도 비대면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설계 과목에 도입하고, 비대면 강의 공간인 ‘사이렉스’ 강의실에 원자력공학과 교수진과 함께 확보한 교내·외 지원금으로 첨단설비를 구비하는 등 시설 개선에도 열심이다. 장 교수는 “비대면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 공과대학 학장님과 행정실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학과 구성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적 수준의 교육 과정 개발, 국제 교류 추진
장 교수는 원자력공학과 학과장, 공과대학 교무부학장 등 보직을 역임하며 교육 과정 개발과 국제 교류 추진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학생이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 중국 연태대학교와 복수학위 제도를 논의하는 성과도 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만 잘한다고 끝나지 않는다. 전 세계의 사회·문화·경제가 밀접히 연관되어 서로 영향을 준다. 그중에서 공학은 트렌드 변화 속도가 굉장히 빨라 영어 수업이 유리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다수의 영어강의 과목을 개설해 국제화에 대한 본인의 신념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영어로 수업하면 한국 학생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학생이 제출한 과제와 시험지를 평가하며 이들의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영어 학습에 대한 역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언어를 소통에 필요한 도구로 인식하고 수업은 실제 현장을 대비하는 연습의 장으로 생각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공정(公正)은 최근 우리 사회에 중요한 가치로 조명받고 있다. 성적의 정당성은 논란이 되기도 한다. 장 교수는 본인만의 성적 평가 원칙을 공유했다. 학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의 초반 성적 산출 기준을 설명하고 중간·기말고사 시험 점수를 공지한다. 성적을 문의하는 학생에게는 구체적인 성적 산출 내용을 알려주고 상담을 진행한다. 장 교수는 “학생이 노력한 만큼 점수를 부여하고 납득하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교육자에게는 몇 가지 역할이 부여된다. 교과목을 담당하는 일 이외에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지도하는 일 역시 교육자의 중요한 역할이다. 장 교수는 여러 학생을 지도하며 국내·외적 성과를 이루는 데 일조했다. 그는 “경희대학교에 ‘담임교수상담’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다. 이를 활용해 학생과 교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 상담은 시작이 어렵다. 하지만 물꼬가 트이면 개개인이 뛰어난 능력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독특한 생각을 구체화하도록 도왔을 뿐 성과는 전적으로 학생이 열심히 노력해 얻은 결과다”라고 공을 학생에게 돌렸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공 또는 실패를 통해 가치를 배워라”
사회진출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걱정하는 최대 관심사이다. 장 교수는 과거와 달리 학생에게 직접 도움을 줄 요소가 줄었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 등 사회변화에 적응 중이라고 했다. 장 교수는 본인이 직접 현장에서 작업한 실험 장면, 해석 결과물 등 동영상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는 “직장에서 어떤 능력을 요구하는지, 어떻게 일을 하는지 등을 파악해서 취업은 물론 입사 후 미래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교수’를 ‘삶의 경험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매개체’로 정의했다. 학생이 처음 교육받을 때 부족한 부분은 당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학생은 교육으로 여러 자극을 받고 어느 순간 도약해 일취월장 발전한다. 경험을 통해 지식과 창의성을 배양하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무형의 여건을 제공해주는 것 자체가 ‘교육’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장 교수는 올바른 교육을 위해 교수와 학생이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특히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길 주문했다. 장 교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유토피아가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도 있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한다. 그렇더라도 애정과 열린 사고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올곧게 나아가면 본인은 물론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학생을 위한 마지막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학생은 아직 완성된 전문가가 아님을 강조했다. “학생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에 실패하더라도 그 속에서 가치를 배우고 극복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움츠러들어서는 안 되며 개성과 능력에 맞는 꿈을 키우고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 후 성공 또는 실패를 반추해보길 바란다”며 학생을 응원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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