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2020학년도 학위수여식 온라인으로 개최
2021-03-04 교류/실천
박사 199명·석사 565명·학사 4,161명 배출
경희 구성원 축사·축하 공연, 졸업생 인터뷰 영상 담은 학위수여식 홈페이지 오픈
2020학년도 경희대학교 학위수여식이 지난 2월 24일(수)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번 학위수여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라 졸업생과 학부모의 안전을 위해 사전 녹화로 진행됐으며, 관련 영상은 학위수여식 홈페이지(commencement.khu.ac.kr)에 공개됐다. 경희는 박사 199명, 석사 565명, 학사 4,161명을 배출했다.
학위수여식에서 축사와 졸업식사를 전한 조인원 학교법인 경희학원 이사장과 한균태 경희대학교 총장은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비대면 학위수여식을 치르게 된 상황에 안타까움을 전한 뒤, 졸업생의 노력과 성취에 경의를 표하면서 새로운 여정을 응원하고 축복했다.
“탁월한 개인, 타자와 연대하는 성숙한 세계시민이 돼 달라”
학위수여식은 졸업 축하 시 낭송으로 시작됐다.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의 작시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땅을 보라’를 미원기념사업회 최관호 사무총장이 낭송했다. 설립자는 이 시에서 끝없이 흐르는 영원한 순간의 인간을 성찰하고 우주의 현상과 본질, 삶의 가치를 관조하면서 나와 세계, 대자연의 전일적(全一的) 사유의 존재 이유를 말한다. 이는 경희의 설립 정신에 반영됐다. 경희는 ‘학문과 평화’의 길을 걸으며,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전일적 동력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균태 총장은 졸업식사 ‘여러분이 ‘전환의 주역’입니다’에서 경희의 창학정신 ‘문화세계의 창조’에 담긴 사유와 실천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졸업생에게 “탁월한 개인, 타자와 연대하는 성숙한 세계시민이 돼 달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개인, 천지자연과 더불어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염려하는 행동 주체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총장은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개인의 안녕이 공동체, 지구를 구성하는 모든 존재의 안녕과 직결돼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며 “공동체의 중요성과 연대의 절박성에 관해 성찰해야 한다. 공동체 의식을 중심으로 한 지구 차원의 연대를 형성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타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실천에 옮긴다면 더 나은 관계를 통해 더 나은 나, 더 나은 공동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총장 졸업식사 ‘여러분이 ‘전환의 주역’입니다’ 전문 보기
“눈앞에서 펼쳐지는 지구적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
조인원 이사장은 축사 ‘연결, 모색, 전환의 지평’을 통해 현시대 상황을 전하면서 경희학원이 추구해 온 나와 타인, 사회와 세계, 자연과 문명을 함께 바라보는 전일적 사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 이사장은 축사 서두에서 “우리는 이례적인 시간대를 지나고 있다. 팬데믹과 함께 찾아온 불황과 경제 위기, 대량 실업과 깊어지는 취업난의 고통, 당연시했던 일상의 실종, 이 모두 시대의 아픔으로 역사의 비운으로 큰 시련을 주고 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지구적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면서 현 위기가 예견된 일이라는 데 주목했다.
세계적 싱크탱크 로마클럽 공동 설립자인 어빈 라슬로는 10여 년 전,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과 금융 위기 상황에서 “인류가 겪고 있는 위기는 일과성(一過性)이 아니다. ‘위기의 쓰나미’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지성은 지난 반세기 동안 거듭 경고해왔다. 성장과 팽창의 사조가 유례없는 풍요의 시대를 열었지만, 도 넘은 환경과 생태 훼손, 양극화와 사회 혼란, 현실정치의 균열이 우리가 감내하기 힘든 삶의 장애를 초래할 것이라는 일관된 경고였다.
근래 들어 상황의 심각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 이사장은 “현대사회의 ‘탄소문명’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탄 40만 개의 열량을 연일 뿜어내고 있다. 지구 빙권(氷圈, cryosphere)의 광범한 해동과 북극 기류의 붕괴, 극심한 열파와 한파, 예측을 넘어서는 폭우와 폭설 같은 ‘인간 활동에 기인한 기후변화(anthropogenic climate change)’의 여파가 치명적인 재앙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자연과 인간, 공동체와 개인에 대한 새로운 연결과 모색, 그 길의 정당성 위해 분투해야”
이러한 이유로 “‘10년의 미래’ ‘30년의 미래’ 이 ‘찰나의 지구적 시간대’가 문명사적 대붕괴 여부를 가름할 결정적 시기라는 관측이 나날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한 조 이사장은 “예견된 재앙의 미래는 시급히 관리돼야 한다. ‘미래 관리’의 과업을 지닌 정치가 그 역할을 다해야 하지만, ‘권력 의지’에 집중하는 세상의 현실정치가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치의 근간을 이루는 우리 의식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이어진 세계 지성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현실정치는 환경과 생태, 기후 문제를 부차적인 사안으로 다뤄왔기 때문에 시민이 나서야 한다는 전언이다.
조 이사장은 “‘전환의 지평’에 관한 시민의식, 지구시민의식이 작동될 때, 우리는 그간 당연시했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말할 수 있다”며 “대자연과 인간, 공동체와 개인에 대한 새로운 연결과 모색, 그 길의 정당성을 위해 분투하는 일은 이제 지구시민의 몫이다. 일상과 현실에 충실하되, 새로운 감응성과 함께 그 너머 세계를 주목해야 한다. 재앙의 시대에 조응하는 공감과 실천을 이끌어 내야 한다. 내일의 현존(現存)과 실존(實存)을 위한 전환의 지평을 우리 스스로 개척할 때, 미래는 우리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조 이사장은 “이례적인 시기를 맞아, 졸업생 한 분 한 분의 더 큰 성취가 있기를 기원한다. 동시에 그 성취가 지구행성에 거처하는 개인과 인간, 인간과 생명, 생명과 대자연의 현묘(玄妙)한 공존의 길을 위해 존속하길 축원한다”고 전했다.
▶ 이사장 축사 ‘연결, 모색, 전환의 지평’ 전문 보기
온라인 학위수여식, 졸업주간 등 다채로운 행사 마련
학위수여식에서는 졸업 축하 공연으로 경희대학교 음악대학의 현악 4중주 연주가 있었다. 밝은 아침, 힘찬 미래를 여는 듯한 하이든의 String Quartet No.78 Op.76-4, ‘Sunrise’ 1악장 연주를 통해 졸업생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마지막으로 음악대학 성악과 학생들이 온라인 교가 제창으로 희망의 하모니를 들려줬다.
경희는 이번 학위수여식 일주일 전부터 행사 당일까지 졸업주간을 운영했다. 포토존을 배치하고, 졸업가운을 대여해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졸업을 기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졸업생과 학부모, 가족, 친지, 구성원이 온라인으로 학위수여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별도 홈페이지를 마련했다. 학위수여식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참여는 물론, 졸업생들의 인터뷰 영상과 졸업생들의 미래를 응원하고 축하 인사를 전하는 경희 구성원의 영상 및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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