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솜솜이, 흑흑이, 폭폭이, 힝힝이’ 한국 전래 동화 캐릭터 탄생
2020-12-30 교육
박찬민 회화과 16학번 학생, 한국 전래 동화 보조 캐릭터 개발
졸업 작품 과정이지만, 완성도 높아 지식 재산 권리 지켜
"디즈니 캐릭터처럼 한국 전래 동화 캐릭터도 전 세계인에게 사랑 받길“
솜솜이, 흑흑이, 폭폭이, 힝힝이. 박찬민 학생이 만든 한국 전래 동화 캐릭터 이름이다. 박찬민(회화과 16학번) 학생은 지난 10월 27일 졸업 작품으로 직접 만든 캐릭터의 저작권을 등록했다. 그는 졸업 작품을 준비할 당시, ‘디즈니’ 하면 명확하게 떠오르는 캐릭터가 있는 반면, ‘한국 전래 동화’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없다는 점을 주목했다. 또, 성인의 캐릭터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어른이 소비할 수 있는 부가 캐릭터를 고민했다.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의 ‘올라프’가 보여준 보조 캐릭터의 힘
박찬민 학생은 평소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에 관심이 많다. 특히 디즈니 ‘공주 캐릭터’와 ‘올라프’를 좋아한다. 관심사가 이렇다 보니, ‘디즈니처럼 한국 전래 동화 콘텐츠를 다루는 회사는 왜 없을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이 같은 생각이 캐릭터 개발까지 이어졌다.
그는 메인 캐릭터가 아닌 보조 캐릭터를 개발했다. 이전부터 트렌드 키워드로 올라선 ‘키덜트(Kidult)’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박찬민 학생은 키덜트가 보조 캐릭터에 더 흥미를 보인다고 주장한다. 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중 하나인 <겨울왕국>에서 이를 확인했다. “디즈니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엄청난 인기를 끈 캐릭터는 겨울왕국의 올라프다”라며 “시장조사에 따르면, 어른은 겨울왕국의 엘사 공주보다 올라프 같은 보조 캐릭터를 더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전래 동화에도 눈에 띄는 보조 캐릭터가 많다. 그 가운데 박찬민 학생은 <선녀와 나무꾼>, <견우와 직녀>, <여우 색시>,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등 네 작품을 선정했다. 동화를 선정할 때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예시로 삼았다. 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공통점으로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다”며 “전래 동화를 선택할 때도 여성 인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을 우선 순위로 삼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캐릭터 개발에서 중요한 점은 캐릭터마다 관심을 끌 매력이 적어도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민 학생은 4개의 캐릭터 중 특히 애정이 가는 캐릭터로 ‘흑흑이’를 꼽았는데, 날개에 있는 무늬와 꼬리 색이 매력적이라는 점과 대머리라는 설정이 만족스러워서다. 박찬민 학생은 “흑흑이의 화려한 외형에 반해 직녀에게 밟혀 대머리가 됐다는 설정이 마음 아프기도 하면서 귀엽다”며 “이런 이유에서인지 주변에 캐릭터를 소개했을 때, 가장 반응이 좋고 인기가 많은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 지식 재산에 대한 권리 지켜
솜솜이, 흑흑이, 폭폭이, 힝힝이는 반년에 걸쳐 탄생한 캐릭터다. 박찬민 학생은 캐릭터가 갖는 외형적 특징을 살려 직접 디자인했다는 점에서 저작권 등록을 결심했다. 그가 이 같은 결심을 하기까지 지도 교수의 독려가 있었다. 그는 “캐릭터 저작권 등록을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도와주셔서 실제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졸업 작품 준비 과정을 모두 지켜본 신민아 회화과 교수는 “지식 재산으로 보호받을 가치가 충분히 있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다”라며 “지식 재산의 모방이 쉽게 이뤄지는 세상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서는 지식 재산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찬민 학생은 이번 성취를 미대 커리큘럼과 연관 지었다. 회화과는 3학년부터 평면 작품이 아닌 공간·디자인·미디어 작품을 배우는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박찬민 학생은 이를 토대로 4학년 졸업 작품을 디자인과 미디어로 제작했다. 그는 무엇보다 신민아 교수의 <작품연구제작2> 디자인 강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강의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한 브랜드 전략을 세우는 데서 출발한다. 네이밍, 아이덴티티 디자인, UX디자인, 패키지 등의 결과물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한다. 박찬민 학생은 “영감을 얻는 과정부터 캐릭터 개발 단계까지 교수님의 열정적인 지도가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졸업을 앞둔 박찬민 학생은 앞으로 3D를 배워볼 계획이다.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입체물 제작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박찬민 학생은 “이번 캐릭터를 개발하면서 3D 모델링을 하고 싶었는데 반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3D를 능숙하게 다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손은주 eve@khu.ac.kr
사진 박찬민 학생 제공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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