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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공유, 구성원 성찰, 자발적 노력 필요”

2018-02-27 교류/실천

2018학년도 1학기 교무위원연찬회에서 2017년 실시된 대학 자체 평가(Organization & Program Review) 발표에 이어 심층 토론이 진행됐다.

2018학년도 1학기 교무위원연찬회(2) O&P 리뷰 결과 발표 및 토론
“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의식을 갖고 스스로 혁신해야”

2018학년도 1학기 교무위원연찬회가 지난 2월 21일(수) 광릉캠퍼스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전 구성원의 성찰과 자발적 노력을 통한 대학 위상 제고 방안 논의’를 주제로 발표와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교무위원연찬회에서 발표된 주요 정책과 토론 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이 그 두 번째다<편집자 주>.

이번 연찬회에서 2017년에 실시된 대학 자체 평가(Organization & Program Review, 이하 O&P 리뷰) 안건 발표와 함께 그 결과에 대한 심층 토론이 진행됐다. 현 위치를 점검하고 스스로 성찰한 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O&P 리뷰는 학과, 대학원, 행정부서 및 부속기관의 업무 성과를 자율적으로 점검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한 평가관리 시스템이다. 2009년, 2년에 1회 이상 대학 자체 평가 실시 및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도입됐다.

경희는 교육·행정 단위별 교육 목표, 특성화, 교육여건, 재정, 연구, 사회진출, 국제화, 재학생 만족도, 개선도, 행정 분야 등의 핵심평가지표에 대해 매년 자체 평가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조직의 세부결과는 투명하게 공개, 취약점과 강점 파악, 발전계획 및 전략 수립, 특성화 정책 수립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계열별로 진행된 O&P 리뷰 심층 토론에서 교무위원들은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등 대학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의식을 갖고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O&P 리뷰 결과, 특성화·융합 교과과정 긍정적 평가
O&P 리뷰 발표에 앞서 경희의 현황 발표가 있었다. 분석 결과, 연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학원생 수, 특히 이공계열 박사과정 학생 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학정보공시(2017년 4월 1일 기준)에 따르면 경희의 학부생 수와 일반대학원 학생 수의 비율은 8대 1이다. 연세대는 그 비율이 3대 1이며, 미국 스탠퍼드대는 1대 1.3의 비율로 학부생 수보다 대학원생 수가 더 많다.

대외연구비와 교수당 대외연구비 역시 주요 대학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연구과제 기획과 연구에 필요한 석박사급 연구 인력 확보가 시급해 보이는 대목이다.

교수 1인당 (S)SCI급 국제논문 수에서 정치외교학과와 컴퓨터공학과 식품영양학과가 국내 최정상 수준에 올라있다. 교수 1인당 저역서 수에서는 국어국문학과, 사학과, 한국어학과, 국제학과,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중국어학과가 전년 대비 큰 성취를 거뒀다. 특히 국제학과는 전년 대비 2080%,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는 1130% 성장을 이뤄냈다. 행정학과는 교수 1인당 대외연구비에서 전년 대비 1765%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방재료공학과는 교수 1인당 대외연구비에서 전년 대비 달성률이 소폭 하락했으나 국내 최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O&P 리뷰 평가 결과 지리학과의 기후환경, 국토관리, 글로벌이슈, 시공간 빅데이터, 문화관광으로 세분화된 전문트랙, 경영대학의 학업 성취도 우수 학생에 대한 시상 제도 ‘Dean’s List’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실험 위주의 교육과정과 융합 교과과정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정보디스플레이학과는 5개의 모든 실험 과목을 전공필수로 두고 있으며, 한방재료공학과는 산학협력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바이오식의약 CMC 사회맞춤형 융합 교과과정을 신설했다. 컴퓨터공학과는 단계적 소프트웨어 심화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디지털콘텐츠학과는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전공 신설을 준비 중이며, 약학대학은 양방과 한방 융합 교육을 하고 있다.

“제도의 도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심층 토론은 계열별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교무위원들은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등 대학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의식을 갖고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임영진 의무부총장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의료질평가’ 사례를 들려주며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목표 공유와 구성원 성찰, 자발적 노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희대학교병원은 지난해 전국 327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한 의료질평가에서 7개 병원에 부여된 최상위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임 부총장은 “모든 구성원이 참여했기 때문에 이뤄낼 수 있었던 성취였다”면서 “아무리 목표를 잘 세우더라도 구성원이 참여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목표와 전략이 전 구성원에게 전달되고, 모두 참여할 때 성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찬회에서 임영진 의무부총장은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목표 공유와 구성원 성찰, 자발적 노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 교무위원들은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향한 목표와 각 학과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학술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모았다. 많은 교무위원들은 “제도의 도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중 하나가 학문 간 장벽을 허무는 일이다. “우리 앞에 산적한 미세먼지, 기후변화와 같은 문제는 한 학문 분야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융합연구가 필수인데, 학문의 폐쇄성으로 쉽지 않다”면서 “교육 현장에서부터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융합 분위기가 조성돼 있으면 융합연구가 보다 쉽게, 내실 있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년이 보장된 교수들을 평가하는 ‘포스트 테뉴어(Post Tenure) 제도’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교무위원들은 포스트 테뉴어 제도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교원업적평가, 승진·재임용 제도와 마찬가지로 학과 특성 반영, 평가 대상 그룹의 세분화를 요청했다. 연구 활동이 활발한 교수, 잘 가르치는 교수, 중진 교수, 정년퇴임을 앞둔 교수 등 그룹을 세분화해 각 그룹이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조인원 총장은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연구하면서 학문적 성취를 느끼는 교육의 현장을 만들어가야 한다. 교수가 학생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학생들이 더 많은 미래,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수는 학생들이 더 나은 미래 열어갈 수 있는 길 만들어줘야”
학생들의 사회진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재학생의 더 큰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교수의 적극적인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공유됐으며, 분야가 세분화된 채용 박람회 등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책임시수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교육을 잘하는 교수가 있고 연구를 잘하는 교수가 있기 때문에 교수들이 각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리고 학과 특성을 반영해 책임시수를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것.

조인원 총장은 책임시수와 관련해 “올해 1학기부터 도입되는 ‘독립심화학습’으로 책임시수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또한 2011년 전임교원 책임시수를 줄이는 등 제도적 변화가 있었지만, 연구 성취와 교육 만족도 제고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교수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책임시수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로교수가 존경받는 대학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조 총장은 “지난 연말 발표된 노벨상 수상자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학문적 혜안을 가진 아름다운 학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의 연령은 60~80대였다”며 “탁월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온 원로교수님들이 후배 교수와 학생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학문의 길을 크게 열어갈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대학문화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이 피교육자가 아니라 교수와 함께 연구하면서 학문적 성취를 느끼는 교육의 현장을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교수가 학생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학생들이 더 많은 미래,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은경(커뮤니케이션센터, oek8524@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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