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정경대 학생, ‘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대상 수상
2017-12-12 교육
정상우·유지연·임현기 학생,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
스피치·토론 동아리 ‘이감’에서 실력 연마해 대회 출전
경제학·사회학·무역학 등 관련 수업 응용 통해 ‘사회적 상상력’ 키워
경희대에는 ‘이성을 바탕으로 자료를 만들고 감성으로 호소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건 스피치·토론 동아리 ‘이감’이 있다. ‘이감’은 신문 스크랩, 토론 영상 분석, 토론과 피드백 그리고 피드백을 반영한 재토론 등을 통해 토론 능력을 함양하고 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동아리에 가입했다. 들어와 보니 숙제가 아주 많았다. 일주일에 두 번 참석해야 하며,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설’에 대한 토론, ‘노키즈존’에 관한 토론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 이슈를 심층 학습했다. 보통 2학기 동안만 활동하지만 흥미를 느끼고 4학기 동안 참여하며, 상대를 설득하고 여러 의견을 수용하는 능력을 길렀다.”
지난 11월 18일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린 ‘2017 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산업통상자원부 주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인 대상을 거머쥔 유지연(사회학과 15학번) 학생의 말이다. 유지연 학생은 같은 동아리 소속인 정상우(경제학과 12학번) 학생과 정상우 학생의 친구인 임현기(서울대 재료공학과 11학번) 학생과 함께 팀을 꾸려 참가했다.
서로의 장점을 살려줄 팀원 찾아 결성
토론에 관심이 많았던 정상우 학생은 3학년인 2017년 1학기에 동아리에 들어갔다. 그는 “더 늦기 전에 토론을 제대로 학습하고 대회에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2학기 동안 열심히 트레이닝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라고 말했다.
정상우 학생은 조리 있고 순발력 있게 토론을 이끄는 능력이 뛰어나고 유지연 학생은 논제 파악과 자료 수집, 논거 수립에 탁월하다. 임현기 학생은 이 둘을 이어주고 중심 잡는 역할을 맡았다.
토론대회 주제는 ‘한국의 통상 정책과 경제 협력은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하나’. 대회 1주일 전에 주제가 나와 학생들은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시간이 나는 대로 만나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자료 조사를 통해 논거를 정립해 나갔다. 시합 전날에는 온종일 토론 연습을 했다.
대회는 총 32팀이 참가해서 결승전까지 5번의 토론이 진행됐으며, 오전 9시 40분에 시작한 대회는 저녁 6시까지 이어졌다. 세 학생은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의 시장성을 강조하고 사드(THAAD) 보복 등 중국의 위험 요소를 내세우며 미국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우 학생은 “토론 주제가 포괄적이고 어려워 접근이 쉽지 않았다. 경기에서 상대방이 가져온 조사, 논리를 매 경기마다 습득해 다음 경기에 활용했고, 경기가 끝날 때마다 이어지는 심사위원의 조언으로 논리를 보강했다”라고 설명했다
유지연 학생은 “한 승 한 승 쌓아가는 게 믿기지 않았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우승을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경기 종료 후 초청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촬영 카메라가 잠시 우리를 잡았다. 그때 우승을 예감했다”라고 말했다.
수업을 바탕으로 대회 준비
정상우 학생과 유지연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수업이 대회 우승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상우 학생은 “정주영 교수님의 국제경제학 수업에서 배운 경제 이론으로 토론의 질을 높였다. 심사위원들은 토론 스킬보다는 학문의 깊이, 전문적 지식, 응용 능력 등을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유지연 학생은 “사회학과에서는 ‘사회학적 상상력’을 중시한다. 사회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원인의 총합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대회에서도 다각적 시각으로 논제와 상대의 주장을 파악했고 대응했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흥미로운 논제의 대회를 찾으면 다시 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정상우 학생은 이번 ‘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외에도 한국감정원에서 개최한 ‘제3회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여러 대회에서 수상한 그는 앞으로 심화된 글로 현상을 분석하고 표현하는 논문·논술대회에 나갈 계획이다.
김상수(커뮤니케이션센터, ss@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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