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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태어난 대한민국 응원한다”

2017-06-14 교류/실천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잡버로프 쇼크루크(우즈베키스탄, 우송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씨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45개국 1,416명 외국인 예심 지원, 역대 최다
14개국 16명 본선 진출, 촛불집회에 주목한 외국인 많아


“사람들은 촛불을 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꿨고, 그로 인해 대한민국은 새롭게 태어나게 됐습니다. 한중 문제도 성숙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6월 13일(화)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개최된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욱아경(중국) 학생이 ‘새롭게 태어나는 대한민국’에 관해 들려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전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이 지정된 2~3개 주제 중 한 가지를 택해 한국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려주며 갈고 닦은 한국어 솜씨를 겨루는 자리다.

올해 대회는 14개국 16명의 참가자가 88.5: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해 실력을 뽐냈다. 예선에는 역대 최다인 45개국 1,416명이 참가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뿐 아니라 회사원, 결혼이주여성 등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많은 외국인이 참가했다.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역대 최다인 45개국 1,416명의 외국인이 참가했다.

"촛불집회, 성숙한 시민의식 돋보였다"
올해 주제는 ‘새롭게 태어나는 대한민국’, ‘나만 몰랐던 한국의 금기문화’로 많은 참가자들이 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을 얘기하며 응원과 충고를 건넸다.

“분노가 아닌 국민이 나라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인 촛불집회”, “촛불집회에서 나타났던 한국인의 성숙한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등 한국 최대 이슈였던 촛불집회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숫자, 식사와 관련된 한국의 금기 문화로 당황했던 경험을 발표하며 서로 차이를 인정하자고 제안하거나, 다문화 가정, 저출산, 남북관계 등 현재 한국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경희대 국제교육원 조현용 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 자리는 한국의 금기와 한국 사회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한국어가 남을 이기는 언어가 아니라 남을 이해하는 언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주제는 ‘새롭게 태어나는 대한민국’, ‘나만 몰랐던 한국의 금기문화’로 많은 참가자들이 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을 얘기하며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외국인들에게 더 가까운 한국 기대”
대상인 문화체육부장관상은 “촛불집회에서 받았던 뜨겁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다시 대한민국에 돌려주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한 잡버로프 쇼크루크(우즈베키스탄, 우송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씨가 수상했다.

‘화끈하고 역동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대한민국’을 제목으로 발표한 잡버로프 쇼크루크 씨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좋은 성과를 거둬 행복하다”며 “한국을 많이 사랑하고 있다. 한국이 앞으로도 더 발전하고 외국인들에게 더 가까운 나라가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장인 경희대 김중섭 교수는 “참가자들의 한국어 실력이 탁월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며 “외국인들이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주제였는데도 한국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를 잘 표현해서 감탄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본선에 진출한 경희대 국제교육원 안크자야(몽골) 학생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 한국에 오게 됐는데 한국어 공부가 무척 재밌다”며 “대회를 준비하며 더욱 많은 걸 배웠고, 한국어로 발표해 더욱 즐거웠다”고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매년 경희대가 개최하고 있는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98년 시작됐다. 지금까지 70여 개국, 1만 4천여 명의 외국인이 참여하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세계로 알리는 한국어 축제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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