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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연대의 축제, 시대의 아픔까지 나누다

2017-05-29 교류/실천

2017 봄대동제 ‘청春어람’이 열렸다. 총학생회는 ‘광주의 주먹밥’ 행사를 추진해 5·18 민주화운동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되새겼다.

5·18 민주화운동 정신 되새기기 위한 ‘광주의 주먹밥’ 행사 마련
“완전한 진상규명 꼭 이뤄지길 바란다”


2017 봄대동제 ‘청春어람’이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캠퍼스 곳곳에서 개최됐다. 국제캠퍼스에서는 22일부터 5일간 열렸다. 나눔과 배려의 축제문화를 이끌어온 경희대학교 총학생회는 ‘광주의 주먹밥’ 행사를 추진해 5·18 민주화운동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광주 정신 기억해, 진상규명에 힘 보태길”
이 행사를 기획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열;일’은 5월 22~23일 양일간 청운관 앞에서 학생들에게 ‘광주의 주먹밥’을 나눠줬다. 이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가 계엄군에 의해 고립됐을 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군에게 나눠주던 것을 재현한 것이다. 이 주먹밥은 공동체와 연대를 상징한다.

총학생회는 “1980년 군사 정부가 민주화를 부르짖는 광주시민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다”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광주시민들은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을 하며 민주주의를 지켜왔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리게 된 만큼, 앞으로 진상규명도 철저하게 이뤄지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광주 정신을 기억하고 진상규명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생물학과 전제은(15학번) 학생은 “5·18 민주화운동은 아프고 슬픈 역사”라며 “주먹밥을 손에 쥐어보니 당시 광주시민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느껴지는 것 같고, 책임자 처벌 등 완전한 진상규명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용학과 유한별(15학번) 학생은 “5월은 축제의 달이라고 생각하며 시대의 아픔을 잊고 있었다”고 말하며 “광주 정신을 떠올리며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이 공동체와 연대를 상징하는 ‘광주의 주먹밥’을 받고 있다.

희망을 나누고 공동체를 아우르는 축제
경희는 먹고 즐기는 축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동체의 참의미를 되새기는 축제를 열어 왔다. 2016 봄대동제 때는 ‘아름다운 동행 #2’를 기획해 미화노동자·경비관리노동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근무 환경의 어려움을 듣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2011년 ‘아름다운 동행, 3일’의 연장선상에 있다. 같은 해 가을대동제 때는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마리몬드의 플리마켓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난징 일본군 위안부 추모의 숲 조성에 기부했다.

또 2013년에는 다양한 기부 행사를 마련해 공동체를 아우르는 대학문화 조성에 힘썼다. 김장김치 200여 포기를 담가 주변의 소외된 이웃과 단체 등에 기부한 ‘나눔 김장’, 참가자가 5km를 완주하면 1인당 2만 원이 기부되는 '나눔 마라톤’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기회를 가졌다.

2012년에는 ‘희망나눔 콘서트’를 개최해 저소득층 가구 자녀들을 위한 기부금을 조성했다. 경희는 건전하고 성숙한 축제문화를 추구하며, 학술과 실천이 조화된 대학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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