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전 재산 기부한 ‘우동 할머니’ 장학기금 전달식
2017-04-24 교류/실천
故 김복순 여사 이름 따 ‘김복순장학기금’ 마련, 2007년 시신까지 기증
매학기 2명씩 선발해 장학금 수여
‘우동 할머니’로 알려진 故 김복순 여사의 이름을 딴 ‘김복순장학기금’ 수여식이 지난 4월 11일 화요일 오후 2시 서울캠퍼스 본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매학기 2명의 장학생을 선발,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첫 번째 ‘김복순장학생’에는 아동가족학과 김혜진(14학번) 학생과 호텔관광대학 이세지(16학번)학생이 선정됐다.
서울역 앞 우동 장사하며 늘 희생과 봉사 실천
전재산에 이어 시신까지 의료 실험용으로 기부
경희대와 故 김복순 여사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혼수상태에 이르렀던 故 김복순 여사는 경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을 계기로 경희대에 관심을 갖게 됐다. 故 김복순 여사의 지인인 권현자 씨는 “기부처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던 김복순 여사에게, 경희대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기부할 것을 추천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故 김복순 여사의 사연이 많은 언론에 알려진 것은 지난 2007년 시신을 의료 실험용으로 기부하면서 부터이다. 故 김복순 여사는 1998년 치료 이후 전 재산과 같은 빌라와 당시에 갖고 있던 현금 8,800만원을 경희대에 기부했었다.
기부 사실과 함께 다양한 봉사와 실천 활동도 재조명을 받았다. 서울역 앞에서 우동가게로 생계를 꾸려가면서 고향인 경남 거제도 창호초등학교에 책상·걸상 등 학교 용품을 여러 차례 기부해 거창군 교육청으로부터 표창을 두 번이나 받았다. 또한 50여 년 전 고아를 거두어 큰 딸을 삼았고 3명의 수양딸도 키웠다.
기금식에 참석해 학생들에 장학금을 전달한 故 김복순 여사의 둘째 딸인 신명희 씨는 “어머니가 어린 시절 학업을 하지 못해서, 공부에 대한 갈망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나라가 잘 되려면 청년이 올바른 정신을 가져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셨다”며 어머니를 대신해 장학금을 전달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학생으로 선정된 아동가족학과 김혜진(14학번) 학생은 예상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김혜진 학생은 “기부자의 사연을 알고 장학금을 받게 돼 학업이나 생활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며, “의미 있는 장학금을 받은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함께 장학생으로 선정된 호텔관광대학 이세지(16학번) 학생은 기부자의 생애를 뉴스를 통해서 먼저 접했다며 뜻깊은 장학금을 받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세지 학생은 “장학금의 의미를 되새기고, 어떻게 공부하며 살아갈지 고민하고, 조금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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