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가 쓴 이 책의 강점 중 하나는 ‘재미’다. 옆에서 직접 말하는 듯 친절한 설명과 적절히 섞인 유머는 학습에 즐거움을 더한다. “대화하는 방식으로 설명할 때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고, 학습효과도 높았다”는 김 교수는 오랜 시간 R을 공부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수많은 노하우를 책에 담아냈다.

재미만 앞세운 책은 아니다. 학생들이 직접 R을 다루며 배울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사회과학 자료 및 통계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R 프로그램의 기초 개념을 소개하며, 한 변수의 분포와 둘 이상의 변수들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는 다양한 통계 기법들을 설명한다.

R을 활용해 세련된 그래픽을 만드는 과정을 상술한 것은 다른 교재와 두드러지는 차이점이다. 막대 그림과 히스토그램, 평균과 신뢰구간 그림, 상자 그림과 산포도 등 자료를 그림으로 나타내는 다양한 방법을 담았다. 자료를 시각화하면 발표할 때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통계청 웹사이트로부터 받은 자료와 한국노동패널 같은 사회조사 자료 등을 활용한 점도 돋보인다. 실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일반 독자들도 R프로그램을 쉽게 익힐 수 있다.

동영상 강의 제작, “배움의 기쁨 느끼길 바란다”
다양한 매체를 학습 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김현식 교수는 R을 더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별도의 동영상 강의 자료를 제작해 유튜브와 개인 홈페이지(http://kpc.khu.ac.kr)에 소개하고 있다. 동영상 강의 자료와 병행 학습하면 좀 더 쉽게 R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김 교수는 “통계를 배우며 하나를 익히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배움의 기쁨을 느꼈다”며 “독자들이 책 내용을 따라 하나하나 직접 해보며, 생존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은 잊고, 자신감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기초 통계를 비롯해 R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책도 출간할 계획”이라며 김 교수는 “다양한 통계 기법들에 관해 쓸 예정이라 죽을 때까지 심심하진 않을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김 교수는 특히 저출산, 청소년 문제, 가족 내 권력관계 등에 관심이 많다. “사회학적 이론과 한국의 현실이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연구해 한국의 현실을 이론화하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연구계획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탐구할 때 전문성이 생긴다.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목표한 바를 향해 흔들리지 않고 가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