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김용철 경희학원 명예이사장, 2억 원 기부
2017-03-20 교류/실천
경희에서 받은 도움 갚기 위해 기부 결심
“물질문명 폐해 여전하다. 정신세계 되살리는 경희 정신 이어가길”
“경희 가족은 정신과 문화가 물질에 지배당하는 물질문명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도의(정신세계)를 되살리자는 네오르네상스운동을 펼쳐왔다. 네오르네상스운동 정신은 오늘날 후마니타스칼리지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 앞으로도 그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
김용철 경희학원 명예이사장이 지난 3월 3일(금), 이 같은 당부의 말과 함께 경희대학교와 의료기관에 발전기금 2억 원을 기부했다. 김용철 명예이사장은 제9대 대법원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 11월부터 9년간 14, 15, 16대 경희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이사장 임기 만료 후 경희학원 명예이사장으로 추대됐다.
김용철 명예이사장은 기부 동기가 ‘경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1963년 민사소송법 강의를 맡으면서 경희와 인연을 맺은 김 명예이사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에 설립자 조영식 박사로부터 강의를 제안받았고, 사법제도 시찰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때도 지원을 받는 등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아서 고마운 마음이 컸다”며 “이번에 그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갚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희 가족, 세계적인 대학 꿈 이루기 위해 노력해달라”
기부금 전달을 위해 오랜만에 캠퍼스를 찾은 김용철 명예이사장은 캠퍼스 종합개발사업 ‘Space21’ 1단계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대학의 위상이 높아졌고, 캠퍼스도 개발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경희 초창기를 회고했다.
김용철 명예이사장은 의과대학, 치과대학, 한의과대학, 약학대학, 간호과학대학 등 모든 의과학계열 단과대학을 갖춘 세계 유일의 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기반이 된 동양의과대학 합병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경희는 종합대학교로 승격한 1955년부터 의과대학 설립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각종 규제 때문에 의과대학 설립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 김용철 명예이사장의 말에 따르면 당시 의과대학 설립 허가를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경희의 의과대학 설립은 10년 가까이 진척되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동양의과대학이 합병 대상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7~8개 대학이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고, 5개월 이상의 협상 끝에 경희의 인수·합병이 확정됐다. 1965년 4월 27일 동양의과대학 합병식과 함께 경희의료원 착공식이 거행됐다. 그해 12월 문교부(현 교육부)는 경희대의 의과대학 신설을 인가했다.
김용철 명예이사장은 “당시 조영식 박사는 의과대학 설립은 물론, 세계적인 대학을 향한 꿈을 갖고 있었다. 원대한 꿈을 꾸고 노력하는 조영식 박사를 보니 옆에서 부지런히 돕게 됐다”며 경희 가족도 함께 세계적인 대학을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경희의 네오르네상스운동 필요성, 여전히 유효하다”
김용철 명예이사장은 1970년대 이후 경희에서 추진한 네오르네상스운동을 설명하며, 인간적인 인간사회, 지성이 넘치는 문화적인 복지사회, 그리고 평화롭게 더불어 사는 지구공동사회(Global Common Society)를 만드는 데도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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