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학사제도 개선, 학생 중심으로”
2017-03-17 교육
2017학년도 1학기 합동교무위원연찬회(2)
“함께 하는 시대전환: 대학의 소명과 책무” 주제
융합전공 운영체제 확립하는 데 중점
2017학년도 1학기 합동교무위원연찬회가 지난 2월 20일(월)~21일(화) 양일간 강원도 원주에서 개최됐다. ‘문명사의 격변기를 맞아 대학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어떤 상상과 철학, 가치를 통해 인간의 미래를 열어갈 것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이에 합동교무위원연찬회에서 발표된 주요 정책과 토론 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 기사는 그 두 번째로 학사제도 개편 방향과 분임토의 내용을 다룬다.(편집자 주)
인류사회가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가 펼쳐지는 가운데 양극화, 보호무역주의 부활, 직업구조 대변동, 기후변화, 급증하는 테러와 폭력 같은 위기 징후가 병존하고 있다. 두 얼굴의 지구적 국면에 대처하는 것은 미래세대를 양성하는 고등교육 기관에 주어진 막중한 과제다.
이에 경희는 2017학년도 1학기 합동교무위원연찬회에서 “함께 하는 시대 전환: 대학의 소명과 책무”를 주제로 시대 전환의 의미를 되짚고, 내일을 이끌어갈 미래세대의 향로를 성찰했다. 특히 이들 세대가 키워내야 할 꿈과 희망, 열정과 포부에 주목하며, 21세기 대학의 학사제도가 담아내야 할 새로운 비전과 과제를 논의했다.
학사제도, 융합교육에 대한 학생 요구 반영
경희의 학사제도는 학생 중심으로, 학습권 보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된다. 사회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 양성에 적합한 융합전공 운영체제를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원격교육 체제 구축과 세계적인 원격강의를 개발, 교육의 효율성과 학습의 효과성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융합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는 2015년 총장과의 대화, 재학생 1만 4천여 명이 참여한 구성원 미래 인식 조사 <미래대학리포트 2015>, 2016년 경희 혁신 제안 공모전 등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희 혁신 제안 공모전에서는 자율적 연합 전공, 융합형 설계 수업, 융복합 시대 효과적인 협업을 위한 학생교류 시스템 등 융합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이 제시됐다.
이외에도 강의계획서 강화를 통한 강의 질 및 교육만족도 제고, 융복합 시대 효과적인 협업을 위한 학생교류시스템 등 학사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들이 있었다.
혁신 제안 공모전에서 제시된 학생 의견, 실현성 고려해 순차 도입
경희는 대내외적인 학사제도 진단 결과와 함께 학생, 교육부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학사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창의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학사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경희는 지난 2월부터 학사제도 개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학사제도 현황을 파악하고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아울러 융합전공 운영방안 및 지원체계, 원격수업 운영지침 및 체계 등 우선 시행 검토 사항을 논의 중이다.
혁신제안 공모전에서 도출된 학생들의 의견은 실현 가능성이 높은 의견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자율적 연합 전공에 대한 안은 특정 학과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후 보완을 거쳐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하고, 전 학과 시행 및 체계화를 통해 경희대만의 교육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더 나은 미래를 열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
조인원 총장은 학사제도 개선과 관련해 “학생들의 만족도, 긍지, 자부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사제도를 학생의 입장에서, 학생 중심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그 과정에서 비판적 사유를 넘어 대안적 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밝혔다. “비판적 사유도 좋지만, 더 나은 미래를 열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면서 “학술 면에서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장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공 간 벽을 쌓는 것은 교수들”
연찬회에서 교무위원들은 융합전공 활성화 기조에 동의하는 한편, 지향점과 실제 행정 간의 괴리를 지적했다. 박광헌 국제캠퍼스 교무처장은 “기존 학문 분야에서 미래사회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융합전공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다른 학과 수업을 수강하기가 쉽지 않다”며 “융합전공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학사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정제도 개선과 함께 학과·전공 간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대관 호텔관광대학장은 “융합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크지만, 교수들은 자신의 전공 영역에 대한 장벽을 무너뜨리려고 하지 않는다. 전공 간의 벽을 쌓은 것은 교수들이다”라며 “그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사제도가 학생들의 꿈을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분임토의에서 교무위원들은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면 꿈을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수강과목, 현장실습, 취업 등에 대해 상담하고, 졸업 때까지 무슨 과목을 수강할지 깊이 고민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지도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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