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전환의 시대, 앞을 내다보는 비전이 필요하다”
2016-12-20 교류/실천
‘Magnolia 2016’ ① 인사말 및 대학 주요 사업 발표
“연계협력 클러스터·글로벌 연계협력 통해 지속가능한 인류문명 건설 기여”
‘매그놀리아(Magnolia) 2016’이 지난 12월 16일(금), 경희 구성원, 동문, 일반 시민 등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전당에서 거행됐다.
매년 연말 열리는 매그놀리아 행사는 경희가 이뤄낸 지난 1년간의 성취를 돌아보며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향한 열정과 의지를 공유하는 자리로, 1부 목련회의, 2부 목련음악회로 진행된다.
매그놀리아 행사를 ▲총장 인사말 및 대학 주요 사업 발표, ▲기부증서 전달식, ▲목련상 시상 등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그 첫 번째로 총장 인사말 및 대학 주요 사업 발표 내용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조인원 총장, “혼돈의 시대 넘어서기 위해 정치, 대학, 시민사회 더 노력해야”
조인원 총장은 인사말 “전환의 시대에 즈음해”에서 “세계는 지금, 기후변화, 대기오염, 자원 고갈, 생태교란, 양극화, 사회갈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겪으며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미래를 위한 안목, 앞을 내다보는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첨단 과학기술이 변화를 이끄는 가운데, 기후변화 등으로 지구가 황폐해지면서 인간 생존이 위협 받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에 195개국 정상이 모여 지구 기온을 산업혁명 시대 대비 1.5도 낮춘다는 ‘파리협약’을 체결했지만, 또다시 불투명한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류를 반영하듯 옥스퍼드 사전은 “탈진실(post-truth)”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조 총장은 이 단어가 진실과 허구, 현실과 가상이 혼재하는 이 시대를 돌아보게 한다고 설명한 후,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와 미국 대선 등을 언급하며, 편견과 배제, 분리의 정치로 인해 기후변화와 같은 인류의 보편의제가 ‘허구’ 또는 ‘거짓’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을 우려했다.
이어서 조 총장은 “과연 젊은 세대에 미래가 있는 것일까?”라고 반문하며 “기성세대는 답해야 한다. 현실정치는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학과 시민사회 역시 우리가 마주한 혼돈의 시대를 넘어서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 총장은 “경희는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와 글로벌 연계협력을 통해 시대가 요청하는 지속가능한 문명의 학문적 토대를 강화하고, 우리 사회, 인류 사회가 마주한 지구의 공적 의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연계협력 강화해 인류 미래가치 견인하는 대학 기반 마련
1부 목련회의는 경희가 이뤄낸 지난 1년간의 성취를 돌아보며 2019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인류와 지구의 미래가치를 견인하는 세계 선도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한 ‘리뷰(Review) 2016’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올 한 해 경희는 세계 지성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모색하며 문명사적 대전환에 대처하기 위한 대학의 역할과 책임을 재확인했다. 교육, 연구, 실천을 아우르는 대학의 핵심가치를 위해 지속적인 변화와 도전을 이어온 노력이 하나둘 결실을 맺기도 했다.
2016년은 문명사적 대전환에 대응하고 미래가 요구하는 학술·실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해온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가 본격화된 한 해였다.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분야의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 중 바이오헬스와 미래과학 클러스터가 우선 출범했고, 인류문명 클러스터가 곧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국제기구, 세계적인 학술기관과도 더욱 활발한 교류를 추진해 지구적 차원의 교류협력을 활성화했다. 지난 4월에는 ‘함께하는 대학혁신 대장정’을 출범, 학생들의 폭넓은 사회진출을 위한 미래창조스쿨 설립과 학사, 연구, 행정 등 전 부문에 걸친 대학혁신을 추진 중이다.
리뷰 영상 상영 후, 목련상 시상이 이어졌다. 올해는 교육 부문에 김훈식 화학과 교수, 연구 부문에 김우식 화학공학과 교수와 관광학부 이충기 교수, 실천 부문에 경희의료원 한마음봉사단이 선정됐다. (관련 기사 업로드 예정)
충남 금산 에코파크, 첨단 R&D 단지, 홍릉 바이오의료 단지 등 추진
이날 목련회의에서는 ‘문명사적 대전환, 2017 경희의 꿈과 포부’를 주제로 글로벌 연계협력과 산학협력 등 대학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 발표됐다.
조용덕 글로벌산학협력 부총장 겸 글로벌R&D 기획단장은 “경희는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와 함께 내년 초부터 본격 추진되는 다양한 연계협력 사업을 통해 대학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인류문명 건설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가 추진 중인 대표적인 연계협력 사업은 충청남도 금산 에코파크, 국제캠퍼스 첨단 R&D 단지, 서울캠퍼스 홍릉 바이오의료 단지다.
금산 에코파크는 이영림(한의학과 68학번, 영림한의원 원장) 동문이 기부한 충남 금산 40여만 평 부지에 건립된다. 신재생 에너지와 물 연구소, 한약물 연구소, 요양 시설, 약초 테마파크 등을 포함하는 에코파크 조성이 검토 중이며, 이 단지는 경희의 의학계열은 물론 국내외 연구 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관련 기사 ‘이영림 동문, 1,300억 원 상당 기부’ 참조)
국제캠퍼스에 조성되는 첨단 R&D 단지는 경희의 이공계열 및 미래과학, 바이오헬스 클러스터의 핵심 기능이 융합된 단지로, 세계적인 학술기관과 기업이 참여한다. 우선 내년 4월부터 약 4,500평 규모의 경희-삼성 산학협력관이 신축된다. 이 산학협력관에는 미래환경연구소 등을 유치해 국제캠퍼스가 미래환경 관련 세계적 메카로 부상할 수 있도록 한다. 국제캠퍼스 인근 신갈호수에는 생태공원과 UN 평화공원 등도 조성된다.
서울캠퍼스에는 홍릉 바이오의료 단지가 조성된다. 정부와 서울시, 국내외 기업,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홍릉 밸리와 경희 의학계열 및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연계시켜 나갈 계획이다. 경희의료원 전면에 신축 중인 후마니타스 암병원도 홍릉 바이오의료 단지의 한 축을 이루게 된다.
이외에도 인류문명 클러스터와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가 추진 중인 ‘지속가능한 미래연구원(가칭)’ 설립, UN과의 세계시민 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 등을 통해 글로벌 연계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연계협력 클러스터, 대학혁신, Space21 추진 위한 중장기 재정계획 수립
조용덕 부총장은 미래대학을 위한 안정적 재정 구조 구축 계획도 밝혔다. 그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둔 캠퍼스 종합개발사업 ‘Space21’ 1단계 공사 계획을 전한 뒤, “대규모 연계협력 클러스터와 대학혁신, Space21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해 안정적 재정지원이 필수적이다”라며 “이를 위해 중장기 재정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글로벌·산학 협력 및 발전기금 확대, 부지 유동화, 교육사업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2019년까지 재정 안정화 및 발전 토대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정 구조를 정립해 지속가능한 도약과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조용덕 부총장은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며 “미래는 우리 손안에 있다. 우리 안의 미래를 더 큰 미래로 만들어 가는 데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부 목련음악회에서는 경희대 음악대학과 경희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성악과 합창단, 동문 등 경희 문화예술인이 참여해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공존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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