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동서양 이념 절충해 오늘날의 문제 푸는 방법 찾아야”

2016-12-29 교육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12월 12일(월) ‘세계 지성에게 묻는다: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 특강에서 ‘지적 확신에 대하여’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특강
‘세계 지성에게 묻는다: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 일곱 번째 강좌
“더 나은 미래 위해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오늘날의 현대 문명은 서양이 만들어낸 이념 속에서 이루어진 세계이기 때문에 동양적으로 물음을 던지고 동양에서도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동서양의 장단점을 절충해 오늘날의 문제를 푸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12월 12일(월)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지적 확신에 대하여’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연에서 김우창 교수는 더 나은 인류 문명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특히 자기반성이 있는 데카르트의 합리적 방법론을 강조했다. 

“내면으로 돌아가는 길을 확보해야 한다”
김우창 교수는 “흔히 평천하(平天下)가 되면 수신제가(修身齊家)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다”라며 “유교 사상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몸을 닦고 집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는 가르침이 있듯이 수신(修身), 즉 자신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창 교수는 이러한 사상은 동양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플라톤은 ‘이데아’를 주장했는데, 이는 사물에 내재한 본질이자 이성으로 알 수 있는 진리이다.

데카르트는 저서 <방법서설> 등을 통해 ‘이성’의 원리로 사회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이성’은 내면적인 것이다. 따라서 밖의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선 자신 내면의 ‘이성’을 확인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김우창 교수는 “그러나 빠른 속도로 변하는 오늘날은 빠르게 공급됐다가 사라지는 정보가 넘쳐나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주지 않고, 내면 공간을 파괴해 버리게 한다”며 “내면으로 돌아가는 길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지성에게 묻는다: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 마지막 강좌는 강연, 김우창 교수와 이택광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의 대담,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인간 의미에 대한 근본적 반성과 함께 정의로운 권력체계 만들어야”
그 방법으로 김우창 교수는 묻기를 제안했다. “플라톤과 하이데거, 소크라테스, 이황, 주자 등 동서양 사상가들은 공통으로 ‘물음으로 배워야 한다’, ‘반성적 사고로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했지만, 서양에서 반성하는 것은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까지 물음으로써 자칫 냉소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에서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의 규범에 맞는지 묻는데, 이 경우 윤리적 테두리로 인해 자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동서양의 방법을 절충해 오늘날 문제를 푸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우창 교수는 현실정치의 변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한국은 경제발전 등이 폭력적인 권력을 통해 이뤄져 왔다”며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는 것도 시급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간과 삶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 반성과 함께 더 나은 사회로 나가기 위해 정당성 있는 정의로운 권력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문명을 지속가능한 문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방법 모색
이번 특강은 경희대와 플라톤아카데미가 공동 기획한 ‘세계 지성에게 묻는다: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 강좌시리즈의 마지막 프로그램이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이 강좌시리즈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이 아시아의 미래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성찰하고, 지속가능한 문명을 건설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4월에는 <사피엔스(Sapiens)>의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가 첫 번째 강연자로 초청됐다(Focus 5월 9일자 기사 참조). 7월에는 슬라보예 지젝 루블랴나대 교수(경희대 석좌교수)(Focus 7월 15일자 기사 참조)와 메리 에블린 터커 예일대 교수(Focus 7월 25일자 기사 참조)가 청중들과 만났다. 9월에는 어빈 라슬로 부다페스트클럽 회장(Focus 10월 11일자 기사 참조), 10월에는 뚜웨이밍 베이징대 고등인문연구원 원장(Focus 10월 24일자 기사 참조), 11월에는 쑨 거 중국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교수(Focus 11월 30일자 기사 참조)가 강연했다.

‘세계 지성에게 묻는다: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 마지막 특강에서 청중들은 동서양의 이념에서 현실정치 등 오늘날의 문제를 푸는 구체적인 방법 등을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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