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지구문명의 난제 극복 위한 고등교육 시스템 정착”

2016-11-02 교류/실천

‘제35회 UN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 2016’ 콜로키엄 세션Ⅲ에서 알베르토 주코니 세계대학컨소시엄 사무총장이 지구문명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래 고등교육 시스템 정착을 제안했다.

Peace BAR Festival 2016(8) 콜로키엄 세션Ⅲ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주제로 논의
“전문화된 지식 융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위기, 핵, 테러, 실업, 식량난, 자원고갈, 정치적 불안정, 사회적 소외 등 산재해 있는 지구문명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미래 고등교육 시스템을 정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가 의식이 있는 유기체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동안 전문화에 따라 세분된 지식을 융합해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알베르토 주코니(Alberto Zucconi) 세계대학컨소시엄 사무총장이 ‘제35회 UN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 2016’ 행사 마지막 날인 9월 23일(금) 오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로비에서 열린 콜로키엄 세션Ⅲ에서 이같이 밝혔다.

콜로키엄은 9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오전, 오후에 총 네 세션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인간적 생태학, 사회적 생태학, 교육을 주제로 각 분야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초점을 맞춰 발표와 토론을 이어나갔다. 콜로키엄 세션Ⅲ 참가자들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논의를 펼쳤다.

‘제35회 UN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 2016’ 콜로키엄 세션Ⅲ에 참여한 유정완 경희대 교수, 아이토르 후르훌리노 드 수자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 스테판 브룬호버 로마클럽 오스트리아 회장(사진 왼쪽부터).

“내재된 잠재력 육성시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설 수 있게 해야”
세션Ⅲ의 첫 번째 소주제는 ‘개별적 정체성을 존중하는 교육’이었다. 알베르토 주코니 사무총장, 유정완 경희대 교수의 발표에 이어 스테판 브룬호버(Stefan Brunnhuber) 로마클럽 오스트리아 회장, 이윤미 홍익대 교수의 토론이 있었다. 사회는 아이토르 후르훌리노 드 수자(Heitor Gurgulino de Souza)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이 맡았다.

알베르토 주코니 사무총장은 “4차 산업혁명은 산업, 경제 구조는 물론 개인의 삶의 방식 등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라고 반문하면서 발표를 시작했다.

주코니 사무총장은 개별적 정체성을 존중하는 인간 중심, 학생 중심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제자들을 절대 가르치지 않는다. 단지 그들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뿐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가르침처럼 나와 나, 나와 타인, 나와 세계를 지속가능하게 연계시키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선 내재된 창의력과 잠재력을 육성시켜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Peace BAR Festival 2016 콜로키엄에 발표자로 참여한 알베르토 주코니 세계대학컨소시엄 사무총장.

“대학교육, 행복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정완 교수는 경희대 재학생 1만 4천여 명이 참여한 <미래대학리포트 2015>를 소개하면서 “설문조사 등에 참여한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행복’을 꼽았다. 대학교육도 근본적으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대학리포트 2015>에 나타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육은 교수 중심이 아니라 학생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그 일환으로 경희대에서는 미래창조스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래창조스쿨은 학생들이 인공지능(AI) 시대, 심화되는 기후변화, 양극화 등으로 우려되는 미래에 대한 대응 능력을 준비하기 위해 설립, 취업, 창업, 학계·예술·체육 진출, 새로운 삶의 방식 등을 지원한다. 다양한 분야를 지원해 학생들이 행복한 삶의 주인으로, 지속가능한 문명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유정완 교수는 대학교육의 변화를 위해 대학평가 지표가 변화돼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며, 경희대가 <미래대학리포트 2015> 후속사업으로 추진 중인 ‘글로벌 에미넌스 인덱스(Global Eminence Index)’를 소개했다. 글로벌 에미넌스 인덱스는 대학의 핵심가치, 창학정신, 공익성, 구성원 만족도 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대학평가 방식이다.

‘제35회 UN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 2016’ 콜로키엄 세션Ⅲ에 참여한 게리 제이콥스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최고경영자,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 로베르토 페체이 로마클럽 부회장, 이동욱 (사)인간과학연구소 이사장(사진 왼쪽부터).

“경계 초월해 가치 확보할 수 있는 역량 키워줘야”
세션Ⅲ의 두 번째 소주제는 ‘고등교육의 미래: 지구적 협력관계에 기초한 대학의 새로운 역할’이었다.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가 사회자, 게리 제이콥스(Garry Jacobs)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가 발표자, 로베르토 페체이(Roberto Peccei) 로마클럽 부회장, 이동욱 (사)인간과학연구소 이사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게리 제이콥스 최고경영자는 지구문명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의 역할을 강조하며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다. 특히 고등교육에서는 가치 전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닥친 난제를 풀어내기 위해 상호연계성을 살피면서 총체적인 견해를 갖고 접근해야 하는데, 그동안 전문화를 추구하면서 학문 분야가 점점 세분화되고, 전체를 놓치고 있다”면서 “경계를 초월해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이 지속가능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토론을 통해 페체이 부회장은 “로마클럽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교육을 주제로 연구해왔는데, 많은 전문가는 참여 교육과 윤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윤리 교육과 관련해 그는 “우리가 하는 일들이 미래 후손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후손을 위한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책임 있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대학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특히 학생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페체이 부회장은 “학생들은 차기 세계시민으로서 직면하고 있는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자”라며 “대학은 학생이 지속가능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35회 UN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 2016’ 콜로키엄 세션Ⅲ에서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는 학문 융합으로 삶의 의미를 고민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모든 학문이 협력해 삶의 의미 고민할 수 있는 교육과정 만들어야”
박영신 교수는 “인류는 친족 사회, 국가 중심 사회를 지나 범세계화 시대를 살고 있지만, 대학은 여전히 국가, 산업계에 종속돼 자율성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범세계화 시대에 따른 대학과 교육의 새로운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 역할을 찾기 위해 학문의 융합을 강조했다. “인간의 삶은 복잡하고 다차원이기 때문에 어떤 한 학문이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모든 학문이 겸손한 자세로 함께 협력해 지구문명의 난제를 풀어가면서 삶의 의미를 연구하고, 이것이 내 이웃, 인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고민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삶의 교육을 대학에만 맡겨선 안 된다며 교수와 학생은 물론,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많이 본 기사

  • 멀티미디어

    • 개강 맞은 캠퍼스

      개강 맞은 캠퍼스

      2024-03-19

      More
    • 2024학년도 입학식

      2024학년도 입학식

      2024-03-05

      More
  • 신간

    •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2024-03-27

      More

      아픈 마음과 이별하고 나와 소중한 이를 살리는 법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

    •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2024-02-28

      More

      2024 K-콘텐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