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문명전환, ‘의식변화’에 달렸다”

2016-10-11 교육

어빈 라슬로 부다페스트클럽 회장은 ‘세계 지성에게 묻는다: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 강좌에서 “문명전환은 인간의 ‘의식변화’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어빈 라슬로 부다페스트클럽 회장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특강
‘세계 지성에게 묻는다: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 네 번째 강좌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그 주체는 인간이다”

“우리는 지구라는 우주선에 살고 있다. 우리가 그 일원이라는 것을 망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그 주체는 우리다.”

어빈 라슬로(Ervin Laszlo) 부다페스트클럽 회장이 지난 9월 23일(금)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우리, 지구 우주선의 탑승자들: 우리의 삶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철학을 위하여(The Earth Spaceship Vision: A New Philosophy for Our Life and Our Future)’를 주제로 강연했다.

라슬로 회장은 세계 과학철학 분야의 권위자로, 2004년과 2005년에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라슬로 회장은 세계적인 문화 의식 개발을 통해 인류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며 현존하는 성장의 한계에 대해 연구하는 부다페스트클럽을 창립하고, 의식혁명의 우주적 의미를 성찰해왔다.

“인간이 우주의 일원임을 망각하면서 문제 발생”
라슬로 회장은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기후변화, 양극화, 전쟁 등의 문제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라고 반문하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라슬로 회장은 인간이 우주, 지구, 사회, 자연생태계의 일원이라는 것을 망각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전체의 일원이라는 것을 잊게 되면 다른 세포를 공격해 전체를 병들게 하는 암세포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슬로 회장은 기후변화, 양극화, 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인간이 우주, 지구, 사회, 자연생태계의 일원이라는 것을 망각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라슬로 회장은 “산업화 시대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지구온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한계를 넘어서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온 상승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고, 식량과 수자원이 부족하게 되면, 부족한 자원을 얻기 위한 전쟁이 일어나 암울한 미래가 그려질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지구라는 우주선 안에 살고 있다. 우주선 안에 있는 모든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낭비해선 안 된다. 미래를 위해 모두가 전체의 일부이며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의식을 갖고, 조화를 이루면서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의식변화를 강조했다.

“내면의 직관에서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
라슬로 회장은 의식변화를 위해 인간의 내면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문제에 대한 답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 시공간을 넘어 초월한 개념이 필요하다.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철학적인 질문을 하고, 내면의 직관에서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며 “이때 전체의 일부, 연결성과 조화의 개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관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으로,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직관 때문에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는 생각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라슬로 회장은 인간의 ‘의식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미래는 예측되거나 예언될 수 없다. 우리는 운명을 스스로 바꾸고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인류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사람들의 의식변화에 있다고 역설했다.

위기에 처한 문명을 지속가능한 문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방법 모색
이번 특강은 경희대와 플라톤아카데미가 공동 기획하는 ‘세계 지성에게 묻는다: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 강좌시리즈의 네 번째 프로그램이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 강좌시리즈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이 아시아의 미래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성찰하고, 지속가능한 문명을 건설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4월에는 <사피엔스(Sapiens)>의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가 첫 번째 강연자로 초청됐다(Focus 5월 9일자 기사 참조). 7월에는 슬라보예 지젝 루블랴나대 교수(경희대 석좌교수)(Focus 7월 15일자 기사 참조)와 메리 에블린 터커 예일대 교수(Focus 7월 25일자 기사 참조)가 청중들과 만났다. 문명전환 강좌는 12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이어진다.

라슬로 회장은 “문제에 대한 답은 내면의 직관에서 찾아야 한다”며 의식변화를 위해 내면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 많이 본 기사

  • 멀티미디어

    • 개강 맞은 캠퍼스

      개강 맞은 캠퍼스

      2024-03-19

      More
    • 2024학년도 입학식

      2024학년도 입학식

      2024-03-05

      More
  • 신간

    •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2024-03-27

      More

      아픈 마음과 이별하고 나와 소중한 이를 살리는 법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

    •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2024-02-28

      More

      2024 K-콘텐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