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한국어 문법연구서, 세계인이 읽는다
2016-10-13 연구/산학
영어학부 김종복 교수, 캠브리지대학출판사에서 책 발간
한국어 문법연구서, 해외 출판사에서 영문으로 처음 발간
“한국어 연구를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데 밑거름될 것”
문법정보 간의 상호 작용에 관한 연구는 오늘날 언어학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그러나 관련 한국어 연구서는 국제적으로 전무하다. 영어학부 김종복 교수가 영국 캠브리지대학출판사(Cambridge University Press)에서 한국어 문법연구서를 발간, 한국어 연구의 세계화 기반을 마련했다.
김종복 교수는 “국제적으로 출판된 한국어 서적을 살펴보면, 참고문법(Reference Grammar) 성격의 저서들은 있지만, 깊이 있는 경험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문법의 이론적 연구서가 없다”며 “이번에 발행한 책이 한국어 연구를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저술출판지원사업 선정으로 추진
김종복 교수가 발간한 책은 <한국어 통사구조: 구문문법 관점(The Syntactic Structures of Korean: A Construction Grammar Perspective)>이다. 이 책은 한국어의 주요 통사, 의미현상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가진 구문문법(Construction Grammar·CxG) 분석을 제공한다.
특히 문법정보 간의 상호 작용을 보여주는 통사, 의미구조에 대한 경험적 자료를 통해 핵중심구구조문법(Head-driven Phrase Structure Grammar·HPSG)에 바탕을 둔 구문문법적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14년 한국연구재단 저술출판지원사업 중 저술성과확산(연구기간 2년)에 선정돼 추진됐다. 김종복 교수는 “연구 성과가 국제적으로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에 캠브리지대학출판사에서 책이 발행되길 원했다”며 “책을 내는 데 3년여의 시간이 걸릴 정도로 캠브리지대학출판사의 심사 과정이 복잡하고 오랜 기간이 소요됐지만,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출판사에서 책을 출판하면서 학문적 성취감과 학자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책을 쓰면서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보는 안목을 기르고, 지식의 확장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법구조 연구 결과, 인공지능(AI)이 인간 언어 처리하는 데 도움”
김종복 교수는 그동안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학 연구에도 몰두해왔다. 영어의 부정어 현상, 비교구문, 복사-상승(copy-raising)구문 등에 관한 연구 결과를 예술 및 인문과학논문 인용색인(A&HCI)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김종복 교수는 연구활동과 함께 활발한 저술활동도 펼쳐왔다. 그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공동 출간한 <영어통사론: 소개서(English Syntax: An Introduction)>는 미국, 유럽,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영어 통사·의미 구조의 이해>, <한국어 구구조문법> 등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종복 교수는 “논문이나 책을 쓰는 것은 학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쓰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책은 일관성 있는 집필을 통해 체계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의미 있는 책을 내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작업해왔다”고 말했다.
앞으로 김종복 교수는 문법연구와 함께 저술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문법구조의 연구 결과는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언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수학적 언어로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어 문법연구서를 세계적인 출판사에서 발행한 데 이어 영어 문법연구서를 발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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