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대학혁신과 학문단위 기획 : 개교 70주년, 세계 정상을 향하여”
2016-03-11 교류/실천
2016학년도 1학기 합동교무위원연찬회 개최
조인원 총장, “대학혁신위원회, 모든 과정 개방·구성원 긍지와 포부 담아낼 것”
2016학년도 1학기 합동교무위원연찬회가 2월 19일(금) 광릉캠퍼스에서 개최됐다. “대학혁신과 학문단위 기획 : 개교 70주년, 세계 정상을 향하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연찬회에서는 ‘21세기 대학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될 대학혁신 계획과 함께 그동안 단과대학별로 논의해온 학문단위 기획 사례가 발표됐다.
지난해에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회칙’이 발표됐고, 프랑스 파리에서는 기후변화 협약이 체결됐다. 문명사적 대전환을 예고하는 이 같은 지구적 움직임으로 산업 구조는 물론 개인의 삶의 방식, 사회 구조, 가치관이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학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경희는 이미 2년 전부터 문명사적 변화와 고등교육 환경 변화에 대비해 미래를 향한 학문단위 조정과 학문 간 연계협력을 논의해왔다. 지난해부터는 1만 4천 여 재학생이 참여한 <미래대학리포트 2015>와 학생, 교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총장과의 대화’에서 나타난 구성원의 요구사항을 실현하기 위한 대학혁신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경희는 2019년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올 한 해 ‘함께 하는 대학혁신’을 화두로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행정과 재정, 인프라 등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한혁신을 이뤄낼 계획이다. 연찬회에서는 대학혁신 의지를 공유하는 한편, 합리적인 학문단위 기획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다.
“이해관계 가진 사람이 동참할 때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
조인원 총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연말 파리에서 체결된 기후변화 협약에 대처하는 우리 정부와 기업의 ‘초라한 모습’을 전한 뒤, 미래 전망과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6년을 대학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다운 대학의 미래’를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탄소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기후체제로,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20년부터 적용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195개국이 협약을 체결했다.
조 총장은 “파리 기후변화 협약 체결 직후 충격적인 기사를 접했다”며, “이번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앞두고, 지난 6월 말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37% 줄이겠다는 방안을 국제사회에 제시했다. 그러자 국내 반도체·석유화학 등 25개 업종 단체와 발전·에너지 38개사가 공동 성명까지 내면서 반발했다. 그동안 화석 연료에 기반한 제조업 중심의 생산과 수출에 주력해온 한국 기업들이 큰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기후변화 협약으로 산업 구조의 큰 축의 변동이 예상되지만, 협약 체결 이후의 미래를 내다보며 대체 에너지원 개발 등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준비해오지 못한 기업, 정부는 충격에 빠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는 문명의 흐름과 세계정세를 잘 파악하지 않으면 큰 재앙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대학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주변에 풀어야 할 현안이 항상 산적해있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고 전망하는 일에 소홀하기 쉽지만, 이런 일은 ‘상호 연결의 시대’에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미래를 전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일은 우리 생활 속에서 일상화돼야 하며, 다가올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도 비슷한 맥락에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그 역할을 ‘21세기 대학혁신위원회’가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혁신위원회는 올 연말까지 단기, 중장기 과제를 포함한 종합보고서 작성을 목표로 3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대학혁신위원회에서 수립한 단기 과제는 즉각 정책으로 전환해낼 계획이다. 조 총장은 “대학혁신위원회는 모든 과정을 개방하고,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도록 해 미래를 대비하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함께 구성원 모두의 긍지와 포부를 담아낼 것”이라며, “경희인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대학다운 대학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데 뜻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인사말에서 조 총장은 “개인의 사적 이해관계와 관행적 사고를 넘어 더 나은 대학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을 때, 대학혁신은 성공할 수 있다”면서, “자기중심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의 관점에서 미래를 전망하고 대비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심사숙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성원 요구사항 실현 위해 ‘21세기 대학혁신위원회’ 설립 추진
첫 번째 안건으로 ‘21세기 대학혁신위원회’가 발표됐다. 유정완 서울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은 “경희는 문명사적 대전환에 적극 대응하고, 창학이념 ‘문화세계의 창조’와 ‘학문과 평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는 한편, <미래대학리포트>와 ‘총장과의 대화’에 나타난 구성원의 요구사항을 실현시키기 위해 대학혁신위원회 설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대학혁신위원회는 교육·실천혁신위원회와 학술진흥위원회, 행·재정혁신지원단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실행위원회를 두어 대학혁신위원회에서 수립한 안건이 즉각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학혁신위원회는 3월 출범식을 개최한 후, 공청회를 열고 대학혁신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시행한다.
이날 ‘감사제도 개선과 대학혁신’도 발표됐다. 감사제도는 대학혁신의 추진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전통적 감사에서 정책성과 감사가 확대된다. 감사를 통해 개선방안을 도출·활용함으로써 대학혁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감사·행정원에는 인권센터가 신설돼 대학과 병원에 소속된 교원, 직원, 학생의 사생활 보호와 인권 침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구성원 의견 수렴 거쳐 개편(안) 도출
이어 생명과학대학, 호텔관광대학, 공과대학의 학문단위 기획 사례가 보고됐다. 생명과학대학은 지난해 8월부터 발전위원회 회의, 그룹별 교수 간담회, 학생회 임원 간담회, 전체 교수회의 등 구성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학과 개편(안)을 도출했다. 백광희 생명과학대학장은 “생명과학대학은 신입생 정원과 학과 교수 수 등 규모, 학과의 모호한 정체성, 학과별 유사 전공 분야 교수 등의 문제에 따라, 진학 및 취업 현황, 미래수요 및 직업 전망 등을 고려해 학과를 개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텔관광대학은 11월 전체교수회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한 후, 학과 대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구성해 제시된 의견에 대한 심층논의를 거쳤다. 전체 교수회의를 통해 최종 심의를 결정하고, 이 안에 대해 학생대표와 정보를 공유, 최종안을 도출했다. 호텔관광대학은 서비스 산업 강화에 따른 다양한 학문분야의 지식 융합 요구에 따라 학과를 개편할 계획이다.
공과대학은 전자정보대학과 함께 통합 또는 개편을 준비하고, 공학 계열 중심의 신규 단과대학 설립(안) 등을 논의해왔다. 황주호 공과대학장은 “기존 공학계열 학과를 유지하면서 미래과학 클러스터와 연계해 사회가 원하는 프리미엄 특성화 공학 중심 교육을 수행할 선도적 학사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각 캠퍼스 학생이 필요로 하는 부분 채워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미래대학을 향한 학문단위 기획’을 주제로 한 분임토의와 종합토의에서 학생 교육을 위한 학문단위 조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균태 서울부총장은 “그동안의 논의를 통해 학문단위 기획이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데 구성원의 합의가 상당 부분 진척된 것 같다”며 혁신위원회를 통해 학문단위 기획을 구체화하면서 바람직한 방향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학문단위 기획 방향에 <미래대학리포트>와 ‘총장과의 대화’에서 나타난 요구사항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미래대학리포트>와 ‘총장과의 대화’에서 서울캠퍼스 학생들은 소프트웨어, 국제캠퍼스 학생들은 경영학 분야에 대한 교육을 요청하고 있었다. 이호창 경영대학장은 “경영대에는 독학을 통해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공과대학에 소프트웨어 관련 강의 개설을 요청한 뒤, “국제캠퍼스의 경영학 관련 강의 수요를 충분히 인지하고, 경영대에서 자원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제공할 것”이라며 “각 캠퍼스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수들의 인식 전환과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한원 중앙도서관장은 “학문단위 조정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학과 이기주의가 없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교수의 사고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새로운 전공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교수들은 학과 소속이 아니라 좀 더 넓게 캠퍼스나 경희대 소속이라고 생각하고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박용승 국제교류처장은 “양 캠퍼스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강의를 개발하거나, 셔틀버스 운행을 확대하는 등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프라와 관련해 조인원 총장은 “캠퍼스 종합개발사업 ‘Space21’을 통해 들어서는 새로운 건물에는 구성원이 교류할 수 있는 장소와 연구 공간 등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면서, “캠퍼스 간 교류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해 더욱 더 하나의 캠퍼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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