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희인문사회포럼 ④ 대담

2016-03-17 교육

‘포스트자유주의 시대, 우리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주제
램 크난 교수, 존 아이켄베리 교수, 최장집 교수, 이택광 교수 참여

경희인문사회포럼이 ‘포스트자유주의 시대, 우리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1월 11일(월)부터 4일간 서울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올해 처음 개최된 경희인문사회포럼은 오늘날 ‘위기의 시대’에서 요구하고 있는 종교적 근본주의와 국제적 테러리즘, 환경 위기와 기후변화, 유한한 자원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에서는 ‘자유주의 이후’를 주제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수립된 ‘세계 질서’의 명암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모색했다. 경희인문사회포럼 특강과 대담 내용을 네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자유민주주의 이해, 재정립해 미래 희망 찾길 바란다”
경희인문사회포럼 마지막 날 열린 대담에는 램 크난(Ram Cnaan)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존 아이켄베리(John Ikenberry)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대담자, 이택광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가 사회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포스트자유주의 시대, 우리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논의했다.

이택광 교수는 민주주의와 함께 발전해온 자유주의가 최근 세계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자유주의 사상, 가치를 재정립해 대안을 찾고자 한다는 대담의 취지를 밝힌 후 대담자들에게 “자유주의를 재정립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가?”라며 첫 질문을 던졌다. 이에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민주주의는 인간존엄성이 강조되면서 프랑스 혁명 직후 생겨난 자유주의와 연결돼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발전했고, 이를 계기로 20세기에 ‘국민주권’ 개념이 생겨났는데,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만들어진 ‘국민주권’은 아직도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면서 자유주의를 재정립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이켄베리 교수는 “오늘날 자유주의가 위기에 처해있지만, 정치적·이념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는 생각도 전했다. “19, 20세기, 암울한 시대를 지나면서 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로 재정립돼 번영을 이뤄냈듯이 자유민주주의를 충분히 이해한 후, 재정립해 미래의 희망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전한 시민사회, 민주주의 정부 토대”
계속해서 한국에서의 자유주의와 시민사회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택광 교수는 “한국은 성공적으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도입했고, 시민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면서 “시민사회가 민주주의 정부 운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램 크난 교수는 “집회의 자유를 갖는 것은 민주주의에서만 가능한데, 아직 이러한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나라들이 많다”며 “대중이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집회에 참여하고, 안전하게 시위를 할 수 있는 것만 보더라도 한국의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는 큰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경희대의 ‘Global Collaborative Summer Program’에서 강의한 경험을 전하면서 “비영리 단체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봤다”고 말한 뒤, “이는 시민사회를 만드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이렇게 형성된 건전한 시민사회는 민주주의 정부를 강화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가치 교육에 정치, 정당, 언론, 시민단체 역할 중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학생들은 지역감정에 따라 같은 사안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젊은 세대와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의 문제를 지적한 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질문했다. 램 크난 교수는 “다른 국가도 지역색에 따른 문제가 있다”면서 “정치든, 사회든 변화의 시작은 기존 시스템에 불만을 갖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이것이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집 교수는 지역색에 따라 민주적인 시각을 갖지 않는 것은 정치적인 경험을 통해서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민주주의 가치는 교과서적으로 교육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경험과 관계가 있고, 일반 시민들은 공론의 장에서 이슈가 될 때 문제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지구적 이슈를 공론화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정치, 정당, 언론, 시민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보기
경희인문사회포럼 ① 이택광 교수 특강
경희인문사회포럼 ② 램 크난 교수 특강
경희인문사회포럼 ③ 존 아이켄베리 교수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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