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총장과의 토크콘서트: 공감 2023
2023-05-12 교육
총장과 학생 소통의 장 마련, 고민과 지향점 공유
“소통이란 공감하고 배려해 상호 협력하는 계기를 만드는 순간”
지난 5월 4일(목) 국제캠퍼스 중앙도서관 피스홀에 120여 명의 재학생이 자리했다. 2년여만에 개최된 ‘총장과의 토크콘서트: 공감 2023’ 참석을 위해 양 캠퍼스에서 모인 이들이었다. 이번 행사는 총장과 학생이 한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과 지향점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학의 방향성과 대학다운 미래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총장과의 토크콘서트는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 후마니타스칼리지 김성수 교수의 미니 특강과 총장과의 공감 토크콘서트,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재학생을 위해 실시간 온라인 송출도 병행됐다.
‘Chat GPT가 던지는 질문’, ‘우주탐사 경제학’ 주제로 미니 특강 진행
김상욱 교수는 ‘Chat GPT가 던지는 질문’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언어와 지능이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은 능력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면서 “기계는 갖추지 못하는 인간만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가치로 ‘창의성’을 꼽은 김 교수는 “창의성을 얻기 위해 질문하는 능력과 제시된 모든 가능성을 탐구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고, 제시된 가능성에 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비로소 새로운 생각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우주선 시험발사 장면을 공유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뉴스페이스 시대에서는 과거 우주탐사와 달리 민간 기업의 참여가 도드라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정의한 김 교수는 “민간 기업의 참여로 우주탐사 발전 속도가 예측치를 상회하고 있다. 달, 소행성 등 우주자원 채굴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개척 시대에서는 우주과학 외에도 의학, 체육학, 스마트팜 등 다양한 전공이 요구되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신세계 탐사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인생 신념부터 대학에 바라는 점까지 다양한 질문의 향연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한균태 총장은 “학생과의 소통의 장이 마련돼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한편으로 취임 이후 발발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소통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소통이란 단순히 대화하는 순간이 아니라 공감하고 배려해 상호 협력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소통은 대학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중요한 계기이다. 귀를 크게 열고 학생 의견을 청취하겠다. 세상이 변화하며 고등교육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대학의 방향성에 대한 많은 의견을 진정성 있게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장과의 토크콘서트는 공통 질문으로 구성된 사전질문과 현장 참여자의 질문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첫 질문으로 한균태 총장의 인생 신념을 물었고, 한균태 총장은 “끊임없는 도전정신”이라고 답했다. 한 총장은 군사정권에 저항해 기자에서 해직된 이후 불확실한 미래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생을 보냈다. 한균태 총장은 “끊임없이 도전하며 실력을 키우고 내공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희대만의 비전과 방향성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한균태 총장은 “경희대는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교시 아래 물질과 정신의 조화를 통해 지구공동체가 공존하는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후 위기를 비롯한 글로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개인을 떠나 폭넓은 인간 세상을 구현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사회를 꿈꾸는 대학”이라며 “이러한 가치는 경희의 교육에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경희는 2011년 후마니타스칼리지를 설립해 우리가 사는 세상, 자신에 대한 성찰, 지구사회 인류적 함의를 알아보는 교양과목을 통해 전인교육을 실시해 왔다.
“학생 자부심 느끼도록 자랑스러운 경희 더 자랑스럽게 만들 것”
사회 전반으로 융합적 역량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융합적 역량을 기르는 방법과 경희 교육에 접목된 사례를 물었다. 한균태 총장은 “학생 중심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더 이상 단일 전공 지식만으로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희는 융복합적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본지식을 함양하는 교육과정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한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자기성찰이 중요하다”며 “필요한 역량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진정한 자유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융합 교육을 위한 노력으로는 고전 읽기와 문제 기반 학습이 제시됐다. 한균태 총장은 “영상에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영상으로는 창의력을 기르는데 한계가 있다. 다양한 고전 등의 독서를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여러 부서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 기반 학습은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교수법이다. 한 총장은 “교수자 일방의 지식 전달은 과거만큼 효과가 높지 않다. 문제 기반 학습을 통해 공동의 주제를 선정하고 토론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자연스레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캠퍼스 개선 계획을 묻는 말에 한균태 총장은 “학생 편의시설과 학습시설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시대 변화에 맞춰 과거 도서관식 공간이 아니라 학생이 자연스레 얘기하고 학습할 수 있는 라운지 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의견이 많던 일체형 의자도 교체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보 전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캠퍼스 구축 계획도 공유했다. 학생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흩어진 정보를 한곳으로 취합할 예정이다.
한균태 총장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토크콘서트를 마무리했다. 한 총장은 “학생 구성원과 더 많이 대화하고, 학생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도록 자랑스러운 경희를 더 자랑스럽게 만들겠다. 대학 발전을 위해 구성원이 서로 합심해 힘을 모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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