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인문학에서 찾는 공존ㆍ공생의 길

2012-06-26 교육

후마니타스칼리지 '공존의 정의, 공생의 윤리' 기획 특강 개최
도정일 대학장, '공생: 인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강연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2012학년도 봄학기 동안 '공존의 정의, 공생의 윤리'를 대주제로 기획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에는 후마니타스칼리지 도정일 대학장이 '공생: 인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도정일 대학장은 "오늘날 우리 사회는 '소통'이 화두"라면서 "이는 소통 부재의 심각성을 반증하는 현상"이라고 지적한 뒤, "더불어 사는 삶의 기본인 소통을 강조하기에 앞서 인간을 이해하고,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로의 환경을 바꾸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간은 부당한 일에 저항하고 정의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어서 도정일 대학장은 "인간으로서의 예의를 지켜 공존ㆍ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인간을 환대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고, 부당함을 일깨워 정의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인문학적인 각성과 통찰"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도정일 대학장은 "《인간의 가치 탐색》 책의 한 챕터가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 즉 사람은 가난함을 걱정하기보다 균등하지 못함에 분노한다는 뜻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인간의 문제를 대학 1학년부터 모색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대학생활 4년 동안 '나는 나를 어떤 인간으로 만들고자 하는가', '나는 어떤 사회에 살고자 하는가, 즉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고, 어떤 공동체에 어울리고 싶은가', '타인은 내게 누구인가' 이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스스로 찾아가라"고 당부한 뒤, "이 과정에서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답을 찾는 과정은 인문학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라고 주문했다. 특히, 공자의 가르침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공자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을 '인(仁)'이라 했고, '인(仁)'을 위한 5가지 요소로 공관신민혜(恭寬信敏惠), 공경, 관용, 신뢰, 민첩, 은혜를 꼽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공동체 속에서만 인간이고,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공동의 선(善)이며, 이 공동의 선을 정의라고 했으며, 롤즈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자 애쓰는 것이 인간다움이라고 했다"라는 여러 선인들이 남긴 교훈도 전하면서 "이러한 인문학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질문하고 고민하면서 자신의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했다. 끝으로 "인문학은 결국 성찰,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공존의 정의와 공생의 윤리가 살아 있어야 할 사회생태계가 빈부격차, 취업난, 비정규직, 저임금, 환경파괴 등과 같은 문제들로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학생들과 학계, 문화계, 사상계의 저명 인사들이 함께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해보는 자리다. 특강은 지난 5월 9일과 16일 두 차례 진행된 서울대 이정전 환경대학원장의 '시장은 자유로운가' 강의로 시작돼 매주 수요일에 열렸다. 마지막 특강은 오는 13일 청운관 B117에서 후마니타스칼리지 이영준 교수가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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