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계적 합리화: 한국 생산성 성장의 사회정치적 장애물’
한국의 낮은 생산성 원인 분석, 시장 내 권력 관계에 새로운 균형의 필요성 제시

정치외교학과 윤지환 교수가 지난 3월 15일 제2회 김명회 논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 논문은 한국의 만족스럽지 못한 생산성 성과의 원인을 분석한 ‘Hierarchical Rationalization: Sociopolitical Obstacle to Productivity Growth in South Korea(위계적 합리화: 한국 생산성 성장의 사회정치적 장애물)’이다. 윤지환 교수는 논문에서 한국의 계층적인 산업 네트워크와 재벌로 인해 국내 산업 전반이 생산성 향상의 기회를 잃게 됐다고 분석하고, 사회 발전의 보다 넓은 맥락에서 생산성 성과의 향상을 위해 시장 내 권력 관계에 새로운 균형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윤지환 교수는 사회 및 경제 문제의 발생 원인과 배경이 과거에 이루어진 독특한 정치적, 제도적 선택에서 기인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를 추적하는 연구를 해왔다. 주요 연구 분야는 비교정치, 동아시아정치경제 등이며 주로 한국과 일본, 대만을 비교 연구한다.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의 자영업자, 가족기업 섹터에서 나타나는 국가별 특수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 원인을 2000년대 초반 각 국가에서 벌어진 정치적 사건을 살펴보며 연구하고 있다.

윤지환 교수는 “논문을 쓸 때 책이나 자료를 참고하기보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상상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며 생각을 참신하게 풀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학적이고 어려우며 정치적으로 의미가 치우친 표현을 사용하기 보다는 중립적이면서 쉬운 표현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도 이와 같은 태도를 강조한다고 전했다.

김명회 논문상은 한국학술연구원 설립자인 고(故) 김명회 박사의 한국학 발전에 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연구원의 영문학술지《KOREA OBSERVER》(SSCI 등재지)에 1년 동안 게재된 논문 중 최고의 논문 저자를 매년 선정하여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