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교양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2012-02-28 교육
후마니타스칼리지, 문학·철학·역사·생태사상 등 인문학 심포지움 개최
김우창·이태수·최갑수·최시한·강영안 교수, 김종철 발행인 참석해 열띤 토론
후마니타스칼리지 제1회 학술심포지움이 ‘교양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2월 16일과 17일 이틀간 개최됐다. 문학, 철학, 역사, 생태사상, 글쓰기, 사고법 등 인문학 분야의 주제 발표로 구성된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인문학 교육이 교양교육에서 어떤 성격을 가지며 ‘어떻게’ 가르쳐야 효과와 적실성을 높일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고 학계 석학 6인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도정일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은 환영사에서 “질 높은 교양교육을 젊은 세대의 학생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심포지움을 통해 교양교육 담당 교수들이 학계 원로 교수님들로부터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석학들의 경험과 지혜를 통해 교양교육이 나아갈 방향 모색
심포지움 첫날인 16일에는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 이태수 인제대 석좌교수, 최갑수 서울대 교수가 각각 교양교육으로서의 문학과 철학, 역사학에 대해 발표했다.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문학이란 덧없는 시간의 흐름 가운데 존재의 신비를 포착하는 힘”임을 전하고, “학생들이 여러 문학 작품을 자세하고 구체적인 태도로 읽게 함으로써 작품 속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실제 삶에서 도덕적 · 윤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수 인제대 석좌교수는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인문교양 교육이 서양 근세에 비교적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점에 대해 “철학은 역사를 초월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관통하면서 존재하는 것이므로 철학교육이 서양에 대한 성지 참배가 되어서는 안 되며, 철학적 논의의 역사적 연관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철학은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 아닌, 거꾸로 뒤 돌아 보는 일”임을 강조하고 질문이 주어졌을 때, 학생들이 그 질문 자체를 문제 삼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갑수 교수는 역사교육이란 “전통과의 화해를 통해 죽은 과거를 역사화 · 현재화 하는 것”임을 이야기하고 “담당 교수가 자신이 관심과 탁월성을 갖춘 분야에 대해 학생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게 전하고 이를 깊이 있게 토론하는 것이 역사 교육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움 둘째 날인 17일에는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최시한 숙명여대 교수, 강영안 서강대 교수가 각각 교양교육에서의 생태사상, 글쓰기, 사고법에 대해 발표했다.
김종철 발행인은 생태학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정치 · 사회적 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위기 문제에 대해 비판하고 자연의 본성과 리듬에 순응하는 순환적 패턴으로 생활방식을 전환해야 함을 주장했다. 그는 교양교육에서 대학생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끌어내기 위한 방안으로 ‘텃밭 만들기’와 같은 실천적 방법을 제시했다.
최시한 교수는 학생들의 글쓰기 기초 능력이 매우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이들이 ‘쓰기 장애’를 벗어나는 일은 학문과 삶에 대한 자세를 바꾸어 자신과 사회를 혁신할 태도와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능력 기르기 위주의 목표와 지도 내용을 통해 단계에 따라 지도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며 교수 양성, 제도 정비 등에 대한 대학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영안 교수는 교양교육에서의 비판적 사고 수업의 필요성으로 “텍스트 분석 및 토론을 통해 타당성과 건전성을 갖춘 주장을 연습할 수 있으며, 생각하거나 토론할 때 주장에 대한 근거를 의식하는 훈련이 가능한 점”을 꼽았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향후 개최될 일련의 학술심포지움을 통해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강의하는 교강사에게 원로 학자와의 학술적 대화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 경험이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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