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202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대면 개최
2023-02-20 교류/실천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지된 대면 학위수여식 재개
박사 203명, 석사 1,537명, 학사 4,262명 등 총 6,002명에 학위 수여
우수 학위 수여자 시상 및 ‘도전과 성취’ 총장 표창 수여
202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2월 15일(수) 대면으로 개최됐다. 이는 2018년도 후기(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203명, 석사 1,537명, 학사 4,262명 등 총 6,002명에 학위를 수여했다. 행사는 캠퍼스별로 서울캠퍼스는 오전 10시 평화의 전당에서, 국제캠퍼스는 오후 2시 선승관에서 거행했다. 17일(금)까지는 졸업주간으로 선포했다. 포토존이 설치된 서울캠퍼스 본관 분수대 앞과 국제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은 대학에서의 마지막을 남기려는 졸업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균태 총장은 ‘위기의 시대와 사회적 연대’라는 제목의 졸업식사(전문 보기)를 통해 졸업생의 미래를 응원했다. 한 총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언급하며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사회가 무엇인지, 대학이 왜 필요한지, 연대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코로나 이후 삶과 사회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을 성찰하고 전망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한 총장은 기후 변화의 현상과 현실 정치의 문제 등을 거론하며 사회적 연대의 절실함을 토로하고, 졸업생들에게 사회적·지구적 연대의 전위에 설 것을 당부했다.
도전과 성취, 4개의 이야기
202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우수 학위 수여자에 대한 시상 외에 특별한 표창도 준비됐다. ‘도전과 성취 자랑스러운 4명의 경희人’ 총장 표창이 그것이다. 이 표창은 대학 생활 중 도전과 극복의 과정을 훌륭히 해낸 졸업생에게 수여했다. 유연주(한의과대학 17학번), 박종구(대학원 지리학과 20학번), 하크 파르자나(Haque Farjana, 대학원 정보디스플레이학과 20학번), 민경익(대학원 컨벤션경영학과 17학번) 씨 등이 그 대상자로 선정됐다.
고등학교 시절 문과생으로 한의과대학에 입학한 유연주 씨에게 한의학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총 18과목을 수강해야 했던 본과 3학년 때가 가장 큰 고비였다. 학업 포기를 고민할 정도로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학우와 교수의 응원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학술의료봉사 동아리인 ‘청록회’ 봉사 활동으로 학업의 의미를 찾았다. 소외된 지역을 찾으며 의료 봉사 활동을 이어갔다. 그 결과 한의과대학이 수여하는 ‘청년허준상’의 지난해 수상자가 됐고, ‘대한민국 인재상’ 등을 받으며 우수한 성취를 거뒀다.
박종구 씨는 경희대에서 자신만의 삶의 기준을 만들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부 학술대회가 대부분 취소됐다. 학술대회의 실종은 연구 교류의 어려움을 의미한다. 박 씨는 경희대 안에서 학술 교류를 활성화할 방안을 떠올렸다. 대학원 총학생회와 함께 경희대 자체 세미나를 기획하고 추진했다. 경희 구성원을 위한 고심의 결과물이었다. 그는 대학원 생활에 대해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 도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친구와 가족, 경희 구성원의 도움이 컸다”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온 하크 파르자나 씨는 고립감, 외로움과 싸웠다. 타국에서의 생활과 학업이 모두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국에도 갈 수 없어, 외로움이 더욱 커졌다. 파르자나 씨는 “도전을 위해 한국에 온 이상, 계속 나아가야 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의 지도교수인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이승우 교수는 “하크 파르자나 학생은 대학원 기간에 5편의 SCI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의 창의성이 뛰어난 학생이다”라며 제자를 칭찬했다.
호텔관광대학 앞에는 ‘생각하는 자 천하를 얻는다’라는 표석이 있다. 민경익 씨는 이 표석을 삶의 지표로 삼았다. 그는 자본금 천만 원으로 컨벤션 기획 전문 기업을 창업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격타를 입은 업계였지만, 그는 표석을 보며 포기하고 싶은 위기의 순간을 극복했다. 민 씨는 “경희는 저에게 도전할 수 있는 힘이자, 고난을 극복하는 공간이었다”라며 “사업과 학업의 모든 과정에서 교수님과 학우분들 그리고 교직원분들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졸업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라는 도전에 응전한 경희에서의 시간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개최된 학위수여식에서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대표한 학생들의 졸업생 답사가 있었다. 내국인 중에는 예술·디자인대학 박예진 씨(19학번)가 외국인 중에는 한국어학과 왕희지 씨(19학번)가 맡았다. 두 사람 모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변화됐던 대학의 모습을 떠올리며 함께 졸업한 졸업생을 응원했다.
박예진 씨는 아놀드 토인비의 ‘인류 문명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는 말을 통해 경희에서의 시간을 정의했다. 박 씨는 “인류가 도전에 맞서 발전했듯, 경희에서의 시간도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도전에 응전하며 성장한 추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 와서 제일 처음 도자기를 빚으며 배운 것은 도자기를 빚는 과정이 인생과 같다는 것이다. 도자기를 빚을 때 순간순간 작품에 맞는 속도를 찾아가야 한다”면서 “나의 작품에 맞는 속도로 순간을 이겨내다 보면 언젠가 가마를 여는 시간을 맞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왕희지 씨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경희에서 인류애를 느꼈다. 왕 씨는 코로나가 창궐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2020년 2월 전염병이 확산되자 본가로 돌아갔다. 수업도 온라인으로 전환돼 친구들과의 교류도 줄었다. 2019년 1년 동안 경험한 대학 생활이 거짓말 같이 느껴졌고, 코로나 블루도 겪었다. 코로나로 인한 봉쇄가 풀리자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대면 강의에서 학우들을 만나며 얼었던 마음이 녹았다. 왕 씨는 “오랜만에 만났지만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친구의 모습은 제게는 햇살과 같았다. 저도 그 친구와 같이 타인에게 변화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끝없이 격려해주는 교수님과 동기들을 보며 인류애를 느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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