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힘을 모아, 배움을 나누다

2021-12-29 교류/실천

한의과대학·간호과학대학 연합동아리 녹원회가 '서울시 봉사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녹원회는 의료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한방 의료봉사를 펼쳤고, 올 1월부터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봉사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진 왼쪽부터 한의학과 임동주, 최건희, 윤정현, 박준우, 김석주 학생, 김봉이 교수

한의과대학·간호과학대학 연합동아리 녹원회 서울시 봉사상 최우수상 수상
“봉사로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 미래의 큰 자산 될 것”

한의과대학·간호과학대학 연합동아리 녹원회가 ‘서울시 봉사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녹원회 회장을 맡은 박준우(한의학과 18학번) 학생은 “코로나19로 기존에 진행하던 한방 의료봉사가 어려웠다. 악화하는 상황 속에서 예비 의료인으로서 역할을 고민했고 선별진료소 봉사로 이어졌다. 상을 위해 봉사하지 않았지만, 노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의료 소외지역 대상 한방 의료봉사·코로나19 선별진료소 봉사활동 펼쳐
녹원회는 2021년 1월부터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현장 역학조사를 지원했다. 선별진료소에 방문한 사람을 기준에 맞춰 분류하고, 검체 채취 전 필요한 물품을 챙기는 등 바쁜 일손을 거들었다. 김민지(간호학과 20학번) 학생은 “코로나19로 무기력을 느낄 찰나에 동아리에서 선별진료소로 의료봉사를 나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 막연히 겁도 났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에서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펼쳐 뿌듯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의료지식을 바탕으로 한방 의료봉사를 펼쳤다. 학기 중 주말에 서울시립 중랑노인복지관, 동대문구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지역주민을 찾았고 방학 때는 의료 혜택이 적은 지역에서 장기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임동주(한의학과 19학번) 학생은 “예진, 본진을 통한 기본적인 건강 상태 확인부터 침구 치료, 약제 등 환자 개인별 맞춤 진료까지 이뤄졌다”고 회상했다.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잡은 의료봉사
녹원회는 학기와 방학을 가리지 않고 정기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한다. 봉사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힘든 일이다. 학생들은 의료봉사를 시작한 계기를 공유했다. 최건희(한의학과 19학번) 학생은 “대학 입학 전에 했던 봉사활동은 대입의 목적이 컸다. 하지만 대학 진학 후 개인적 흥미, 진로와 연결해 봉사하고 싶어 동아리에 가입했다. 최근 선별진료소 봉사를 통해 의료관계자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겪었고 감사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윤정현(한의학과 18학번) 학생은 “의료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발전했지만, 아직도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지역이 많다. 특히 병원이 먼 지역이 아님에도 병원을 가지 못하는 사람을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했고, 그 결과 봉사동아리에 가입했다. 아직 부족한 지식과 실력이지만 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든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임동주 학생은 “처음에는 큰 의미를 갖고 활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정기봉사를 하던 중에 환자분이 처음과 달리 밝아진 얼굴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문득 행복감을 느꼈다. 배운 지식으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의료봉사의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고 덧붙였다.

“의료봉사로 경청과 공감의 자세 길러”
의료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제각각임에도 느끼는 보람은 같았다. 박준우 학생은 “교과서를 통해 배우기 어려운 환자를 대하는 자세, 마음가짐을 미리 배울 수 있었다. 의료인에게 환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의료봉사를 다니며 경청과 공감의 자세를 길렀다. 의료봉사를 다니며 쌓은 소중한 경험은 미래의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이론 지식과 현장 경험의 조화’ 역시 의료봉사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정현 학생은 “본초학 수업에서 약재의 성분과 효능을 배운다. 이때 쌓은 지식을 현장에서 적용한 적이 있다. 변비로 고생하는 주민분께 본초학 수업에서 배운 약재를 드렸는데, 추후 변비 증상이 완화됐다는 얘기를 듣고 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석주(한의학과 15학번) 학생은 “학기 중 침구학, 경혈학 수업을 수강하며 침구 놓는 방법에 대해 실습했지만, 숙달하기엔 부족했다. 처음 의료봉사에 참여했을 때 부족한 실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의료봉사를 다니며 꾸준히 침구를 놓았고, 그 결과 많은 역량을 쌓았다. 주민분께 도움을 드리며 동시에 개인적인 성취까지 이룬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녹원회는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선별진료소 봉사를 계속한다. 이와 동시에 상황이 나아지면 한방 의료봉사를 재개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지역주민·농어촌 주민과 마주할 시간을 기다린다”
녹원회가 의료봉사를 마음껏 펼치도록 든든히 지원해주는 존재가 있다. 대학원 기초한의과학과 김성훈 교수, 한의과대학 심범상, 김봉이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세 교수는 녹원회의 지도교수로서 학생들과 함께 의료봉사에 나선다. 학생들이 진료하기 전 솔선수범해 진료 시범을 보이고, 봉사에 어려움이 없도록 시설점검과 행정절차를 돕는다.

김봉이 교수는 녹원회 학생들에게 “졸업 후 진료를 거듭하다 보면 몸과 정신이 지치는 시기가 온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환자를 긍휼히 봐야 한다. 의료봉사는 의료인으로서의 마음을 기를 기회”라고 의료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병원은 수많은 환자가 찾아와 다양한 상황과 질병을 접하게 된다. 다양하게 경험해 역량을 쌓고, 마지막으로 동아리 안에 소속된 교수, 선배, 후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동아리에서만 쌓을 수 있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라”라며 애정 어린 말을 남겼다.

녹원회 학생들은 앞으로의 봉사 계획과 동아리 운영 방향성을 공유하기도 했다. 박준우 학생은 “상황이 엄중해 한 명의 일손이 아쉬운 상황이다. 선별진료소 봉사는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지 학생은 “빠른 시일 내로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돼 지역주민·농어촌 주민과 함께하는 의료봉사를 재개하고 싶다.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하며 미래 의료인으로서 봉사정신을 기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코로나19로 위축된 동아리 활동에 아쉬움도 토로했다. 박준우 학생은 “같은 동아리에 속하지만 서로 얼굴도 모르는 학생이 많다. 봉사활동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크고 작은 추억을 쌓아야 동아리가 지속할 수 있다”며 “주축이 될 20, 21학번 학우들과 새로 입학할 미래의 학우까지 동아리만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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