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스타트업은 일단 ‘스타트’하고 ‘업’ 시켜야 해”

2021-12-13 교육

박성민 경영대학원 재학생이 창업한 글로벌 패션 도매 플랫폼 ‘골라라(gollala)’가 산학협력단 기술혁신팀과 창업보육센터의 우수 창업 지원 사례로 선정됐다. 그는 인테리어 중개 서비즈 ‘집닥’ 설립 후 ‘골라라(gollala)’를 창업해 성장시키는 등 연쇄 창업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박성민 경영대학원 학생의 ‘골라라(gollala)’, 산학협력단 기술혁신팀·창업보육센터 우수 창업 지원 사례 선정
“경영대학원 진학 후 더 큰 꿈 가지게 됐어”

산학협력단 기술혁신팀(이하 산단)이 경희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재학생과 휴학생, 졸업생, 교원 등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수요를 조사했고,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있다. 이중 올해 경영대학원에 진학한 박성민 학생(2기)의 사례가 눈에 띈다. 박성민 학생은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한 인물이다. 여러 실패와 고난을 극복하고 현재의 성공을 쟁취했다. 그는 2015년 인테리어 중개 서비스 ‘집닥’을 설립했고, 지금은 글로벌 패션 도매 플랫폼 ‘골라라(gollala)’를 성장시키고 있다.

박성민 학생은 2020년 10월에 골라라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동대문 시장에 기반한 온라인 플랫폼 회사다. 도매상과 국내외 바이어를 연결한다. 의류 샘플을 하루이틀이면 만들 수 있는 동대문의 시스템을 전 세계 바이어에 알리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초기 자본금 5천만 원을 가지고 6명과 창업했는데, 지금은 40명의 직원이 재직 중이다. 누적 투자 금액은 약 50억 원 정도이며, 기업 가치는 수백억 원으로 평가받는다. 박성민 학생은 창업 교육기관에서 만난 박단아 대표와 함께 골라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된 ‘골라라’, 경희에서 더 큰 성장 꿈꿔
25년간 다양한 창업을 시도한 박성민 학생은 47세 늦은 나이에 경영대학원에 입학했다. 회사가 순조롭게 성장하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이 불필요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는 “시대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새로운 기술과 현대 경영 방법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입학 이유를 말했다. 집닥부터 골라라까지 연쇄 창업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박성민 학생은 여러 대학의 경영대학원에서 특강도 했다. 그는 “현장 경험도 중요하지만, 같이 경영을 꿈꾸는 학생들과 대학원에서 네트워크를 쌓고 배움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원 입학 후 그는 산단의 창업지원활성화 프로그램을 접했다. 스타트업 특성상 산단 및 창업보육센터의 지원은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 그는 “골라라가 아직 스타트업 단계기 때문에 도움을 받고 싶어서 산단에 지원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성장가능성을 진단한 산단은 골라라에 기업지원 정보자료를 제공했고, 창업보육센터는 골라라에 창업보육공간을 제공했다. 골라라는 이제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으로 더 큰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박성민 학생은 “경희의 창업정보제공과 창업공간지원은 스타트업에게 굉장히 매력적이다”라며 “사업을 키우는 데 좋은 제안을 해준 산단과 창업보육센터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경영대학원 학업 병행으로 스타트업 경영 더 큰 시너지 효과 내
박성민 학생은 회사 업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속도가 중요한 패션업계의 특성 때문이다. 경영자로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보니, 시간적·마음적 여유가 없는 게 현실이다. 그는 “학교에 수업을 들으러 오는 날이 유일한 힐링 시간이 됐다”며 “대학원에서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고, 강의에서 배운 것을 경영에 적용하면서 열정이 다시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서환 교수의 <마케팅관리론>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창업을 시작할 때 매출액이 5천억 원, 조금 더 욕심부려서 1조 원만 갔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대학원에 들어와서 꿈이 커졌다”며 “이제는 300조를 외치고 있다. 회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까지 생각 중이다”라며 “박사과정까지 가서는 꿈이 더 커져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박성민 학생은 ‘고객이 없으면 회사도 없다’는 마인드로 경영한다. 동시에 ‘창업은 고객의 니즈(Needs)를 찾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는 “대학원에서 제대로 공부해보니, 단순히 니즈만 충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니즈’와 명확히 원하는 ‘원츠(Wants)’가 모두 해결돼야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안상준 교수의 <인간관계론> 강의를 듣고 크게 깨달았다. 그는 “이 수업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 고객, 투자자 등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함을 배웠다”며 “이는 경영 철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용흠 교수의 <마케팅관계론>을 듣고 영업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며 “영업을 영업부서 역할로 치부할 게 아닌, 회사의 모든 사람이 영업을 해야한다는 마인드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경희에서 박사과정까지 밟고 창업자 돕는 재단 설립하고 싶어”
박성민 학생은 10번의 창업 실패 경험이 있다. 계속되는 실패 속에서 큰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어 온 그는 ‘사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람을 만나는 게 스타트업의 제일 중요한 업무다”라며 “투자를 받고 고객을 모으는 등 성공하는 사업의 핵심은 한 번 더 사람을 만나는 거였다. 안 되면 또 한 번 더 사람을 만나고, 또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상거래 플랫폼을 꿈꾸는 골라라는 동대문 시장을 살리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패션 산업의 표준을 만드는 게 골라라의 최종 목표다. 박성민 학생은 앞으로 2년 동안 골라라가 더 성장하길 기원하고 있다. 그는 “의류 도매 중개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현재 1조 원 거래를 완성했다. 내년에는 4~5조 원을 만들고 혹시 안 된다면 될 때까지 한 번 더 하겠다는 마인드로 경영하고 있다”며 “창업을 꿈꾸는 경희 구성원도 포기하지 않으면, 충분히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성민 학생은 개인적인 꿈도 가지고 있다. 그는 “박사과정까지 마치면 60세에 가까운 나이가 된다. 지식과 경험이 많이 쌓인 나이가 되면, 사회에 나눌 수 있는 게 더 많으리라 생각한다”며 “골라라를 성공적으로 키우고, 창업자를 돕는 재단을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손은주 eve@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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