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정년퇴임 20년 후, 따뜻한 응원을 전하다

2021-11-29 교류/실천

유공조 명예교수가 ‘KHU 과학기술발전기금’으로 약 1천8백만 원을 기부했다. 유 명예교수는 이번 기부로 총 5천만 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금은 경희대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구축에 활용된다. 1957년 경희대에 입학한 유 명예교수는 교수 정년퇴임 20년을 맞이해 대학의 발전을 응원하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

유공조 명예교수, ‘KHU 과학기술발전기금’ 포함 지금까지 총 5천만 원 기부
경희와의 64년의 인연, 학부생부터 대학원생, 교수까지 인생의 모든 순간 함께해
“대학의 눈부신 발전 응원, 새로운 도약에 힘 되고 싶어”

정년퇴임 후 20년이 지나고 다시 모교를 찾은 유공조 명예교수의 눈이 반짝였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으로서 그리고 교수로 몸담았던 공간의 변화가 놀라운 눈치였다. 그가 경희 캠퍼스를 다시 찾은 이유는 경희가 힘쓰고 있는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구축을 돕기 위함이었다. 유 교수가 ‘KHU 과학기술발전기금’으로 약 1천8백만 원을 기부해 지금까지 총 5천만 원을 기부했다. 최희섭 행·재정부총장과 윤여준 (서울)대외협력처장, 박성화·송혜경 양 캠퍼스 대외협력처 팀장 등이 그를 맞이했다. 기부금 전달식이 개최된 본관 접견실은 경희의 역사 강의실이 된 듯했다. 참석자 모두가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유공조 명예교수는 기부금 전달식에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렸다. 1957년 사학과에 입학한 유 명예교수는 전후의 폐허에서 세계적 대학을 꿈꾸던 경희의 발전 과정을 모두 목도했다.

57학번으로 학부 입학, 교수 정년퇴임 이후 20년 만의 방문
유공조 명예교수는 몰라보게 달라진 캠퍼스의 모습에 낯섦과 낯익음을 모두 느끼는 모습이었다. 낯섦은 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워졌고, 낯익음을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사학과 57학번인 유 교수와 경희의 인연은 64년이 됐다. 경희대는 6.25 전쟁으로 인한 피란 이후, 1954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유 교수 입학 당시에는 본관을 건축 중이었다. 그는 “현재 문과대학 공간은 단층으로 된 가설건축물이었다. 도서관이 없어 본관 옥상에 도서실을 만들고, 문리과대학(현 문과대학)과 체육대학이 건축되던 시간이 떠오른다”라며 “전후 공간에서 지금의 세계적 대학으로 발전한 모습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공조 명예교수의 머릿속에 남은 강렬한 기억 중 하나는 경희학원 설립자 조영식 박사의 훈시(訓示)였다. 유 명예교수는 “‘세계적인 대학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당시에는 불가능하게 느꼈다. 항상 인간의 의지를 강조하셨다. 이 의지는 창조적 의지였다”라며 “허허벌판에서 미래를, 21세기를 이야기했다. 환태평양시대가 올 것이고, 이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였다. 매주 그런 훈시가 반복됐다.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그런 생각이 몸에 뱄다”고 설명했다.

최희섭 행·재정부총장은 “유 교수님께서 대학에서 일하시며 여러 일을 해주신 점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설립자 탄신 100주년이 다가오는데, 설립자가 펼치던 생각과 뜻을 재직 기간과 그 이후에도 사회에 퍼뜨리고 계신 점도 감사드린다”라면서 “퇴직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기부는 낯선 일인데 이것도 구성원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유공조 명예교수는 대학에 재직하며 교무처장과 호텔관광대학장, 관광대학원장, 밝은사회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 방문의 해’ 추진위원회 위원, 한국학생운동자협의회 명예회장과 밝은사회 한국본부 부총재 등을 지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에는 경희대학교 총동문회가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경희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발전기금 전달식 이후에는 한균태 총장과 환담이 이어졌다. 일정으로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하지 못한 한 총장의 요청이었다.

“모교의 발전이 나의 성장처럼 느껴져” 환대에 깊은 감사 표해
정년퇴임 이후 20년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유공조 명예교수는 모교에 대한 마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유 명예교수는 “모교의 발전이 나의 성장처럼 느껴졌다. 작은 마음을 표현했는데, 환대해주니 송구한 마음도 있다”라며 “학생과 교수로 경희에 머무르며 노천극장, 호텔관광대학, 문리과대학 등의 건물들이 지어지며, 대학이 발전하는 상황을 눈으로 지켜봤다. 장학사(당시 장학생 기숙사)에 살던 생각도 난다. 경희대와 정말 많은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외부 대학 평가의 소식을 듣기도 하는데, 경희대가 국내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고마운 점이다.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힘이 필요하기에 힘을 더하고 싶었다”라고 기부의 이유를 밝혔다.

유공조 명예교수의 기부금은 ‘KHU 과학기술발전기금’으로 적립된다. 이 기금의 또 다른 이름은 ‘META-KHU 미래대학 기금’이다. 새로운 미래대학의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기금이다.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로 확장된 경희대’라는 의미를 담아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모교에 힘을 더하고자 하는 유 명예교수의 마음이 후배 교수와 학생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뛰놀 순간의 마중물이 됐다.

최희섭 행·재정부총장, 윤여준 (서울)대외협력처장과 만난 이후에는 한균태 총장과의 환담이 이어졌다. 한 총장은 “선배 교수님의 응원이 경희 구성원에게 힘이 될 것이다. 유 명예교수님의 사례가 구성원이 자부심을 가질 계기가 되고, 타인의 삶에 도움이 되는 좋은 교보재라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말보다 따뜻한 마음을 담은 실천의 의미가 무겁게 다가온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공조 명예교수는 1993년부터 지난 2017년까지 다양한 기부에 참여해왔다. 평화의 전당 기금, 호텔관광대학 기금, 문과대학 사학과 장학 기금, 관광대학원 기금, Global Trust 기금 등 많은 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외협력처는 이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유공조 명예교수에게 아레테클럽 명패를 선물했다. ‘탁월한 도덕성’을 의미하는 아레테클럽의 의미가 유 명예교수가 걸어온 종적과 닮아 있었다.

유공조 명예교수는 대학 방문 이후 ‘아레테클럽’ 명패를 받았다. 대외협력처는 유 명예교수의 기부와 활동에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이 명패를 선물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 많이 본 기사

  • 멀티미디어

    • 개강 맞은 캠퍼스

      개강 맞은 캠퍼스

      2024-03-19

      More
    • 2024학년도 입학식

      2024학년도 입학식

      2024-03-05

      More
  • 신간

    •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2024-03-27

      More

      아픈 마음과 이별하고 나와 소중한 이를 살리는 법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

    •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2024-02-28

      More

      2024 K-콘텐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지금 ...